[칼럼] 고수의 시험지 vs 하수의 시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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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가원 코드브레이커, KAOS 연구소입니다.
지난 칼럼을 통해 우리는 시험지를 대하는 태도를 '독자'에서 '게이머'로 바꿨습니다.
오늘은 그 태도가 실제 시험지 위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물리적인 증거'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지금 당장 여러분이 풀었던 기출 문제집이나 모의고사 시험지를 꺼내 보십시오.
그리고 지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혹시 지문 전체가 샤프심으로 새카맣게 난도질 되어 있습니까?
모든 문장마다 밑줄이 그어져 있고, 중요해 보이는 단어마다 동그라미가 쳐져 있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죄송하지만, 당신의 시험지는 '3등급 이하'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잔인하게 들리겠지만, 그것은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아니라 '불안감의 흔적'일 뿐입니다.
하수의 시험지: "불안해서 다 긋는다"
왜 여러분의 시험지는 그렇게 더러울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수는 지문을 읽으면서 불안해합니다.
"이 정보도 중요할 것 같고, 저 정보도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그래서 일단 눈에 보이는 모든 글자에 밑줄을 긋습니다.
손을 바쁘게 움직여야 공부를 하고 있다는 위안을 얻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은 공부가 아니라 '노동'입니다.
지문 전체에 밑줄을 그어 놓으면, 나중에 문제 풀 때 어떻게 될까요?
선지에서 묻는 내용을 찾으려 지문으로 돌아갔을 때, 모든 곳이 강조되어 있으니 어디가 진짜 핵심인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여러분은 밑줄 긋는 데 시간을 쓰고, 정작 정답을 찾을 때는 다시 처음부터 읽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여러분의 뇌 용량은 쓸데없는 정보로 이미 꽉 차버려 버퍼링이 걸린 상태입니다.
고수의 시험지: "좌표만 찍는다"
반면, 1등급을 받는 고수들의 시험지는 놀라울 정도로 깨끗합니다.
그들은 샤프심을 아껴 씁니다.
그들은 글을 읽을 때 '정보의 위계'를 파악하여, 자신만의 약속된 기호로 '지도(Map)'를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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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순위 (뼈대 / Core) ➝ < 꺾쇠 >
- 대상: 지문의 주인공이자 뼈대가 되는 정보.
- 알고리즘: 비교/대조, 인과, 조건
- 행동: < 핵심 문장 > 처럼 꺾쇠를 쳐서, 다른 정보와 시각적으로 완벽히 구별합니다.
◾ 1순위 (뼈대 / Core) ➝ 동그라미
- 대상: 지문에서 의미를 설명해주는 경우.
- 알고리즘: 정의
- 행동: 정의를 나타내는 문장에 동그라미를 쳐서, 다른 정보와 시각적으로 구별합니다.
◾ 2순위 (살 / Support) ➝ ( 소괄호 )
- 대상: 뼈대를 보충 설명하는 보조 정보.
- 알고리즘: 예시, 첨가, 상술/부연, 배경/도입
- 행동: ( 보조 문장 ) 처럼 소괄호로 묶습니다.
◾ 특별 (역접) ➝ 세모 표시
- 대상: 하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다만 등과 같은 역접의 표현
- 행동: 세모를 치고 다음에 제시될 내용에 주목합니다.
고수의 시험지에 남겨진 것은 글자가 아닙니다.
<뼈대>와 (살)이 발라지고, △로 길이 표시된 명확한 '구조도'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문제를 풀 때 헤매지 않습니다.
자기가 찍어둔 좌표로 즉시 이동해서 정답을 낚아챕니다.
[손이 머리를 앞서지 마라]
많은 학생들이 눈으로 읽기도 전에 손부터 나갑니다.
이것이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손은 머리가 시키는 일만 해야 합니다.
머리로 먼저 "이건 뼈대야", "이건 살이야"라고 판단한 뒤에, 손이 움직여 < >와 ( )를 쳐야 합니다.
오늘부터 연습하십시오.
샤프를 내려놓고, 눈으로 먼저 읽는 연습을 하십시오.
그리고 '진짜 중요한 정보'와 '버려도 되는 정보'를 기호로 구분하십시오.
모든 문장에 밑줄을 긋는 건 '낙서'입니다.
필요한 곳에만 표식을 남기는 건 '작전'입니다.
여러분의 시험지가 깨끗해질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여러분의 점수는 올라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는 눈'이 생겼다는 증거니까요.
[다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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