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OS LAB [1412714] · MS 2025 · 쪽지

2025-12-27 21: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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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BS 연계의 함정 : 아는 지문이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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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가원 코드브레이커, KAOS 연구소입니다.

오늘로써 '마인드셋 개조'를 위한 마지막 칼럼입니다.


오늘은 수험생들이 가장 사랑하고, 또 가장 배신당하는 존재인 'EBS 연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겨울방학이 지나고 새 학기가 되면 학교와 학원은 'EBS 수능특강'으로 도배될 겁니다.

여러분은 불안한 마음에 문학 작품의 줄거리를 달달 외우고, 인물의 성격을 암기할 것입니다.

"이 작품이 수능에 나오면 난 무조건 맞힌다!"라는 희망을 품고 말이죠.


하지만 경고합니다.

수능 시험장에서 여러분을 지옥으로 밀어 넣는 것은 '모르는 작품'이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안다고 착각하는 작품'이 가장 치명적인 독이 됩니다.


수능 날, 문학 지문을 폈는데 아는 소설, 가령 홍길동전이 나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여러분의 뇌는 순간적으로 흥분합니다.

"대박! 나 이거 학원에서 배웠어. 길동이는 영웅이고, 탐관오리를 혼내주는 내용이야."

이 순간, 여러분의 뇌는 '읽기'를 멈춥니다.

대신 머릿속에 저장된 '기억'을 재생하기 시작합니다.

지문을 읽는 둥 마는 둥 하고 바로 문제로 달려가서, 기억에 의존해 답을 고릅니다.


바로 여기서 평가원의 '저격'이 시작됩니다.


평가원 출제자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고3들이 EBS 줄거리를 외우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여러분이 아는 그 내용'을 그대로 묻지 않습니다.


[함정 패턴 1: 낯선 장면의 출제]

여러분이 외운 줄거리는 '클라이맥스' 부분이지만, 지문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생소한 장면'을 실어버립니다. 줄거리만 믿고 덤비던 학생들은 "어? 내가 아는 거랑 분위기가 다른데?" 하며 당황합니다.


[함정 패턴 2: 관점의 비틀기 (<보기>의 마법)]

이게 진짜 무서운 함정입니다.

원래는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시인데, 시험 문제의 <보기>에서는 "이 시를 '사회 비판적' 관점에서 해석하라"고 새로운 기준을 줍니다.


- 학생(기억): "이건 슬픈 사랑 노래야." (오답)

- 출제자(<보기>): "아니, 오늘 이 시험에서는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이야." (정답


여러분이 기억에 의존해 문제를 푸는 순간, 출제자가 설정한 '오늘의 규칙'을 어기게 되고, 필연적으로 오답을 고르게 됩니다.

 

[배경지식은 '보너스'일 뿐, '정답의 근거'가 아니다]


EBS 공부가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익숙함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읽는 속도를 높여줍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너스'입니다.

진짜 고수(프로)는 아는 작품이 나와도 절대 흥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기억을 리셋합니다.


"내가 아는 작품이네? 그래도 오늘 지문에서는 다르게 쓰였을 수 있어."

"내 기억보다, 지금 눈앞에 있는 <보기>의 기준이 더 중요해."


그들은 겸손하게 다시 지문을 읽고, <보기>라는 렌즈를 통해 작품을 재해석합니다.

기억 속의 '홍길동'이 아니라, 지금 지문 3번째 줄에 적힌 '홍길동의 행동'만을 팩트로 인정합니다.


[요약]

- 하수: "아는 거 나왔다!"라며 기억으로 푼다. -> 출제자의 함정에 걸림.

- 고수: "아는 거지만 확인하자."라며 눈앞의 팩트로 푼다. -> 함정을 피해 감.


기억하십시오.

수능 국어는 여러분의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주어진 정보를 처리하는 '순발력'과 '논리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입니다.


[에필로그]

지난 칼럼들을 통해, 우리는 수능 국어를 대하는 '태도'를 완전히 뜯어고쳤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뇌는 '국어형 두뇌'로 포맷되었습니다.


새로운 운영체제(OS)를 깔 준비가 끝났습니다.

다음 칼럼부터는 본격적으로 '기술'을 전수합니다.

독서(비문학) 지문을 뼈와 살로 분해하는 법,

문학 <보기>를 이용해 정답을 저격하는 법,


선택과목 시간을 10분 줄이는 법.

KAOS 시스템의 진짜 위력은 다음 주부터 시작됩니다.


[다음 칼럼]

비문학은 '읽기'가 아니라 '조립'이다

: 긴 지문에 압도되지 마라. 주어와 서술어만 남기면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다.


[칼럼] 고수의 시험지 vs 하수의 시험지

https://orbi.kr/00076622663


2주 만에 증명해낸 KAOS의 실제 사례

https://orbi.kr/00076208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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