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과 자청, 백종원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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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지가 저에게 가르치신 내용 중 정말 피부로 와닿으며 중요하고, 또 많은 공인들이 그걸 잘 모르고 함부로 행동하다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가거나 신뢰를 박살내버리는 것을 보면서 늘상 상기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공인은 공적으로 신뢰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이니, 당연하게도 그 고객인 대중에게 늘 감사하면서 겸손해야 하며 욕설이나 비방 등을 매우 조심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처음 인지한 것은 설현 씨가 안중근 사진을 보고 긴또깡이라고 드립성으로 불렀다가(근데 이게 또 자세히 까보니까 좀 복잡하더군요 전 단순 드립인줄로만 알았는데) 큰 사회적 반발, 개인에 대한 공격(제 주변 후배들도 빡대가리 인증했다고 어떻게 안중근을 모르냐고 하면서 말하던데 신기하더군요) 등을 불러일으킨 꽤 유명한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자유를 추구하고 어떤 일괄적인 학력의 기준을 지양하는 입장에서, (여러분 보시기에도 극단적일 수 있고 지금은 진짜 이 사건은 아니라고 느끼지만) 안중근을 모르는 것은 남성을 상대로 춤을 추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돈을 버는 연예인에게 그다지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하여 좀 유하게 넘어갔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평소 지식 근로자로 뭐 한국의 역사나 사회에 대해 평론하는 사람이었다면 최소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한국사에 대해서는 아는 소양이 필요하겠지만, 직업이 직업인 만큼(비하의 의도는 없습니다) 그냥 그 직업에 충실하면 된다는 다소 단편적인 직업 윤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게 사회적 논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편집을 안하고 내보낸 제작진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하던데 확실히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아마 그냥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인물이 인물 체급인지라... 희화화를 함부로 하면 안되는 분이었다는 것을 저도 간과하였습니다. 실제로 안중근 의사의 필적이 유물 감정에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함부로 값을 메기면 방송 프로가 폐지가 될까봐 가격 책정 불가를 때린 에피소드도 기억이 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ds_eV5WFNC8
특히 아버지는 공인으로서의 예의범절을 강조하셨습니다. 근데 전 사람의 성격이나 인성이라는 것은 함부로 고치기가 어렵고, 만약 좋은 인성을 추구한다면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당연하게도 속을 바꾸기 힘들다 => 그러니까 쉽게 겉과 속이 다른 인성을 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 그러니 공인이라 하더라도 좀 인성이 비틀린 사람도 너무 심하게 낙인을 찍지 말아야 한다는 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일본 사회처럼 겉으로는 예의범절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속으로는 대단히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이중적인 '하라구로'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한국 사회도 전 불완전하지만 솔직한 사회가 좀 더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는 공인은 누구나 될 수 없는 것이고, 공인이 되는 순간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며 심지어 어린이들은 보고 따라하고 대중들의 인식이나 평균적인 사회적 시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에 극도로 조심해야 하며, 평균 이상의 인성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강조를 하시더군요. 그 말씀 또한 설명을 듣고 나니 충분히 공감이 됬었습니다.
우리가 정치인들이 표를 받아야 하는 국민들에게 뭐 개돼지니 이딴 소리 하면 웃으면서 매장을 해주고, 그냥 지능의 문제라고 보면서 점마는 자기의 고객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매우 살벌하게 비판하잖아요. 비슷하게 공인이라는 사람들은 주로 공무원이라던지 세금을 통해 움직이기도 하고, 사회적 혜택을 많이 받고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발언권을 많이 얻으니 그만큼 조심하면서도, 더 많은 리스크를 져야 한다는 것이 매우 합리적으로 들렸습니다.
실제로 야구 선수들 중에서도 인성이 미달인 사람들은 경기 도중 화가 나서 관객들에게 손가락 욕 뻑큐 한번 했다가 바로 날라간 적도 있고, 특히 연예계 스포츠에서 대중의 평균적 인식과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욕 먹기 딱 좋은데 좀 가혹한거 아닌가 싶은데, 또 다른 입장에서는 연예인 걱정은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 그들의 연봉이나 명예를 생각해보면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제가 대신 해준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도 들더군요.
비슷하게 설현 씨도 남성 고객들을 분노하게 할 수 있는 페미니즘 이슈를 살짝 건드렸다가 뒤늦게 정정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최소한 저 사람은 자신의 고객(주로 남성)이 누구이고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눈치를 볼 줄 안다고 평가를 하는 것을 본 기억도 납니다. 전 워낙 연예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자청 선생님과 백종원 대표님 이야기로 넘어갈텐데요, 이러한 분들의 공통점은 뭐냐면 추종자가 많고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말을 따르며, 그들이 낸 비용이라던지 관심이 다시 자산으로 굴러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일종의 폐곡선을 그리면서 스스로 자가 증식을 하는 것 같다고 정리를 하게 되었는데 좀 설명해보겠습니다.
제가 논리의 폐곡선이라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논리의 폐곡선이란 말 그대로 폐곡선이 논리적으로 연결이 되어서, 각 논리들이 서로 곡선을 이루면서 원형으로 나선형으로 지지하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예컨데 제가 지난 번에 인공생명체에 대한 논지를 전개할 때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여, 결국 생며이라는 복잡한 대상은 창발적인 현상을 통해 의식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을 한 바 있습니다.
논리의 폐곡선은 장점으로는 매우 견고하고 어느 한 논리가 무너지기 위해서는 다른 논리들이 모두 연쇄적으로 무너져야 하기에 튼튼하고 강건한 구조를 띱니다. 그러나 단점이자 한계로는, 만약 논리적 폐곡선이 전체적으로 수준이 떨어진다면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거나 우리에게 통찰을 주기는 커녕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 예전에 성경의 논리에 대해서 비판을 하는 도식을 본 적이 있었는데요, 좀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실 듯 하네요 질문과 답변이 서로 빙글빙글 돌면서 뭔가 답이 안나오는 답답한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순환 논리라고도 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긴 커녕 말장난처럼 보이죠 ㅋㅋㅋㅋ
https://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801070012583711&select=&query=&subselect=&subquery=&user=&site=&reply=&source=&pos=&sig=hgjzSg2Y6h9RKfX2hej9Sg-gjhlq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느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다단계를 한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들은 자신의 유명세를 활용하여 더 많은 지지자와 추종자들을 모으고 재산을 모읍니다. 그리고 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권위와 유명세를 바탕으로 더 끌어들이고, 자신을 따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설득합니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설득되고, 다시 그 설득된 사람들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근거를 스스로가 자가 증식을 하듯이 생산하는 구조입니다.
전 이러한 것이 다단계와 본질적으로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쩌면 요새 논란이 된 이 두 분에 대해서 비판이 이런 다단계식 사기라고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전 아직도 잘 모르겠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조심스러우며 사안에 대해서 정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잘은 모르겠으나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면 다단계라는 개념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예컨데 백종원 씨는 초기에는 어떤 근거로 권위와 인기를 누렸는지는 몰라도 나름 인기를 구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인기를 바탕으로 방송에도 출연하고 발언을 많이 하면서 영향력을 확보하였고, 다시 그것을 통해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그러면 또 더 많은 권위를 얻고 다시 그걸로 더 많은 사람들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이 구조의 문제는 권위라는 것의 출처가 스스로라는 점에서 신뢰성이 엄청나게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통 권위가 있다, 권위자이다 권력이 있다 인기를 누릴만 하다고 판단을 하면 학력이 매우 높다던지 머리가 좋다던지 사회적으로 중요한 메세지를 낸다던지 등 보통 인간 개인 수준에서는 자신의 능력에 의존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능력에 대한 권위 인정은 주로 외부에서 나옵니다 뭐 대학교에서 인정을 해준다던지, 이력으로 존재한다던지, 다른 권위자들이 인정을 하고 추천을 해준다던지 등이요.
근데 이러한 인플루언서는 자칫 잘못하면 종교 집단처럼 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자신의 권위와 인기가 스스로에게서 나오는 것인데 그것이 외부적으로 공신력이 있고 가치가 높고 신뢰성 있는 곳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그만큼 인기가 있으니까, 더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고 더 많은 발언권을 누릴 수 있다는 것으로 이어진다면 결국 사상누각처럼 초기의 펀더멘털한 권위와 근거가 흔들려서 모두 다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겉보기에는 커다래보이고 튼튼해보이지만 발길질 한방에 펀치 한방에 날라가버리는 것이 바로 사상누각 입니다. 순환 논리로 스스로의 권리를 외부로부터 부여받지 않고 스스로가 재생산하여 누리는 사람들은 이러한 약점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bluechip110/223651909386
그런데 전 딱히 백종원 씨가 죽을만큼 역적놈이라고는 생각이 안들고 그냥 놀랍기도 하고, 이렇게나 약점이랄까 논란이 연쇄적으로 터질 수 있을까 너무 신기한 마음이 더 큽니다. 처음 제가 백종원 씨에 대해서 접했을 때는 뭔가 요리사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력이 긴 것 같지도 않고 어디서 특별히 전수를 받거나 배운 것도 아닌거 같은데, 대체 무슨 자격으로 저러고 다니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흑백요리사에서 가장 최고의 전성기를 보여준 것처럼, 백종원 씨는 나름 현장에서 직접 전문성과 능력을 입증하였습니다 먹는 것을 좋아하시기도 하고 여러 다양한 요리를 통해서 자신의 지식을 뽐내는 모습을 보니까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더 나아가 결정적으로 본인 스스로를 사업가라고 하지 요리사 혹은 요리 권위자라고 주장하지 않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저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고 신뢰를 하고, 백종원이다! 하면 주식이 막 오르고 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지금 백종원 대표님한테 논란이 터지는 것을 보니까, 와 어떻게 저 정도로 기본적인 상식이라던지 평균적인 위생관념이 부족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많이 들더군요. 농약기에 사과 쥬스였나 양념을 넣고 살포한 것도 전 보자마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조금만 찾아보니 식품에 쓰이는 여러 도구는 식약처의 인증을 받고 다소 깐깐하게 관리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이디어가 급진적이었다고 할까요? 그냥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안전과 소비자의 건강이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설령 그것이 깨끗하게 세척이 되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보편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과하게 몰아서 논란이 여러 개가 동시에 터지면서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지나친 비방을 받는 것은 일부 공감하고 억울할 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이건 아니지 ㅋㅋㅋㅋ 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https://v.daum.net/v/20250509113847236
백종원 대표는 평소 여러 주가 실적이라던지 이미지나 방송에서 보여준 꽤나 전문적이면서도 호의적인 성격, 푸근한 이미지 등을 통해서 신뢰가 높았으나 그것이 여러 논란이 연속적으로 터지면서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직행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방송에 출연하는 등의 활동은 매우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설령 복귀해도 싸늘할 것 같은데요 전 함부로 유행에 따라 사람을 같이 욕하는 것을 대단히 걱정하고 두려워해서 사건을 관망만 하고 단지 여러분께 제가 양측의 입장을 살펴보면서 느낀 바를 정리할 뿐입니다. 한편으로는 좀 아쉽고 씁쓸하기도 하더군요.
전 이러한 문제가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서 생기는 문제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한번 저랑 비교하겠습니다. 저는 분명 백종원 대표님한테 비빌 수 없는, 공인의 영역에는 절대로 속할 수 없는 사람이고 일기장에 쓸 내용을 좀 더 다듬어서 많은 사람들한테 쉽게 공유하고 싶다는 욕망에 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이고 여전히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성장 속도 뭐 구독자 수라던지 뭔가 인지도라던지 그런 것이 발전하는 속도가 매우 더딥니다. 왜냐하면 일단 제가 그것을 딱히 바라거나 추구하지도 않고 전업으로 글을 쓰는 것도 아니며, 광고비 등에 집행하거나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원래 이쪽 분야 학문은 논리와 근거를 전개하면서 느리더라도 확실하고 튼튼하게 하지 않으면 위의 문제처럼 사상누각 순환논증으로 자가 증식하는 권위에 잡아 먹힐 수 있거든요.
분명 공인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만 애매모호하고, 특히 요즘처럼 인플루언서나 유튜버 칼럼니스트들이 유행하는 시대에서는 공인이라는 테두리가 매우 넓어졌으며 많은 사람들이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 또한 비록 개인 일기장에 싸지를 생가을 적긴 하지만 나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것을 생각해서 함부로 이상한 생각을 적으면 안되고, 또 만약 적었으면 비판을 받을 용기가 필요하며, 비판을 최대한 덜 받고자 천천히 근거를 제시하면서 생각을 전개해야지 과감한 확장은 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gai한테 한번 저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구독자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마케팅이라던지, 뭔가 요란하게 수능 국어나 수학에 대한 비법 이것만 알면 당신도 1등급 확정! 이라는 식으로 감히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간 쌓아올린 신뢰와 자산도 있고, 또한 저 스스로 양심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런 확정적인 모범 답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제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유추를 한 내용을 적당힌 근거와 사례를 붙여서 설득력 있게 가공할 뿐이죠.
속도를 희생한 대가로 장점은 안정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마치 한 계단씩 오르고, 근거를 하나 제시하고 그것이 성숙하게 무르익고 잘 굳고 나면 거기서 다시 한번 더 생각을 전개하는 식으로 하기에 천천히 진군하되 나름 생각이 튼튼하며 큰 맥락에서 볼 때 제가 쓴 글들은 나름의 일관성과 주관, 비슷비슷한 감상과 필체가 존재합니다. 남의 책을 베껴서 가져오지 않고 직접 경험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그래서 제가 여태 칼럼이 한 5년동안 500편 정도를 집필하였는데, 의외로 기억이 잘 나고 기억이 잘 안나더라도 살짝 보면 바로 이해가 되고 상기가 잘 됩니다.
여러분이 한번 소설을, 자소설을 쓴다고 상상을 해봅시다 만약 실제 경험하지 않은 내용을 즉석에서 상상해서 적는다면, 그것은 기억하기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애초에 사실이 아니고 지어낸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반대로 여러분이 충실하게 기억과 실제 경험, 사실을 바탕으로 자소서를 쓰면 그 내용은 시간이 지나도 잘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단지 있었던 사실을 상기하고 기억을 해내면 쉽게 다시 비슷하게 써낼 수 있으니까요.
물론 사람의 기억이라는 것이 왜곡도 잘 되고 불완전한 것이 많아서 다소 틀린 경우도 있지만 법정에서도 개인의 기억력에 대해서는 큰 맥락에서 일관성이 있다면 진실에 가깝다고 평가하지, 막 세세한 디테일에 혼란이 있다고 전부 다 거짓말이라고 낙인을 찍지는 않습니다. 기억이 불확실하기에 글이나 기록, 메모 등이 높은 증거 능력을 가지기도 하는 이유이지요.
한 2년 전 쯤에 광주에서 연속적으로 건축물 붕괴 사고가 일어났었습니다. 특히 큰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추운 날씨에 콘크리트가 잘 안 굳는데 공사를 강행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덜 굳은 콘크리트 때문에 건축물이 무너져버린 것이었죠
https://www.yna.co.kr/view/AKR20220112050300054
여러분 생각보다 성장이라는 것은 참 답답한 일이고, 특히 돈을 왕창 벌고 싶은 사기꾼들은(위의 2분이 사기꾼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단히 답답하니 가장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는 것이 바로 표절입니다. 남의 레시피를 베껴서 본인의 것인 것 마냥 발표하거나 포장해서 겉보기에만 성장을 추구하지만, 내공이 부족하고 스스로 레시피를 고안해본 경험이 없으니 상당히 내실이 부족해집니다.
그런 면에서 전 백종원 대표님이 맛이나 음식에 대해서 경험도 많고 표현력도 좋은 것에 반해 위생 관념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모순을 느꼈습니다. 특히 식품 위생에 대한 것이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식품은 더 깐깐한 안전과 건강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분야인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외적 성장을 강조하다 보니까, 아이디어의 참신성에만 몰두하다 보니까 적절히 만족해야 하는 보수성을 내팽겨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우연히도 <역행자> 책으로 유명한 자청 대표님에 대한 비판 영상을 보았는데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이 분도 한때 정말 잘 나가던 분이었는데 보니까 잠깐 활동도 중단하시고 이 비판이 좀 많이 뼈아프셨나 봅니다
https://www.youtube.com/@BreakingMotivation/videos
위 유튜버는 성공 포르노, 쉽게 말해서 자기계발서를 찍어내는 사람들을 저격하는 채널인데 흥미롭게도 이번에는 자청 대표님을 비판을 하더군요. 신기해서 둘 다 보았는데 충분히 이 유튜버의 말이 맞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였고 실제로 법원에서 공개한 사실을 보면 과장된 면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역행자> 등의 책을 읽어보진 않아서 이 분이 과연 그렇게 내실이 없는 분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청을 비판하고 공격하시는 분들은 주로 내실이 없다, 까보면 중학교 수준이다, 글 참 못쓴다, 22전략이라고 하루에 일정량의 독서와 글쓰기를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데 세상에 그런 것이 어디있나 그건 사기다 등의 의견이 많이 달렸습니다.
해당 영상들에서 주요한 쟁점이 되었던 것은, 자청 대표가 자신이 연봉 10억을 번다는 것을 토대로 마케팅을 하고 유명세를 얻고 강연을 하고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되었는데 문제는 이 말이 자꾸 바뀌고 순수익인지 매출인지도 불명하고, 계속 일관성이 없으니까 법원에 직접 신청을 해서 확인을 해보았더니 10억에 확실하게 못 미치는 것을 확인을 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위에서 제가 순환논증, 논리 폐곡선을 말해드렸죠 딱 그 느낌이 들더군요. 내가 연봉 얼마얼마다~ -> 대중적으로 인기가 생긴다 -> 그 사람들이 돈을 내고 책을 사주거나 매출을 올려준다 -> 그 매출을 근거로 다시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과 소득을 입증하고 인기를 더 모은다 의 순환 구조를 가졌던데, 이게 문제는 처음 전개하는 사실이 팩트가 틀리니까 뒤에 있는 논리들이 무더기로 전부 다 무너지더군요.
<역행자>를 제가 직접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비판하는 사람들 싫어하시는 분들은 그저 다른 책에서 그럴듯한 구절을 가져와서 짜집기를 했다고 하던데 저 또한 짜집기를 자주 하는 사람으로서 좀 뜨끔하기도 하였는데, 하여간 전 생각해보면 대중으로부터 인정받는 다는 것에서부터 권위를 얻고 그걸로 마케팅을 하는 것이 너무 이상해보이더군요.
무슨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돈을 낳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권위가 권위를 낳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내가 더 많은 권위를 얻으려면 대중으로부터가 아니라 뭔가 새로운 자격증이라던지 학벌이라던지 기술이나 능력의 입증이라던지 신기술을 통해서 얻어야지, 더 많은 사람들이 날 따르니까 그것 자체가 나의 권위의 증거이자 근거이다 라고 하는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여태 개인적으로 만나본 진짜 고수와 전문가들은 마치 진흙 속의 진주처럼 인지도가 낮으면서도 훌륭한 컨텐츠를 뽑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공통적으로 자기 의심이 강하며 메타 인지가 높은데, 그러다보니 스스로에 대한 조금의 허위나 과장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고 때문에 요란한 마케팅이 다소 정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현대 사회에서는 묻히는 감이 있더군요.
그들은 대중적인 인기가 얼마나 무거우며 위험하기도 하고, 달성하기 어려우면서도 유지 또한 대단히 힘든 것인지 잘 알고 계시더군요. 여러분도 유튜브로 구독자 1만 달성하기 쉬울 것 같나요 어려울 것 같나요 전 진짜로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이나 쓰고 영상 쪽은 쳐다도 안보고 있습니다.
많은 유명인이나 위인들의 성장 곡선은 지수함수 꼴을 보이며, 진짜 다이아 수저로 가정에서 부모님이 뒷바라지를 하지 않은 이상 일론 머스크부터 시작해서 온갖 천재나 창업자 괴짜들은 매우 혹독하고 어려운 무명 시기를 공통적으로 지나야 했엇습니다. 그리고 잘 보이지 않는 피나는 노력을 공통적으로 겪었기에 내공이 튼실하고, 사업에 다소 불확실성으로 인한 실패가 있더라도 재기를 충분히 하더군요.
예컨데 자청 대표님의 22 전략이라고 하루 얼마 뭐 2시간이었나 글쓰기와 독서를 합해서 그 정도 하면 무조건 너도 성공한다! 라는 일종의 성공 공식을 제시했던데 과감하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게 과연 말이 되는 소리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 구체적인 과학적 원리도 궁금하고(뇌과학이랄까요), 또한 처음 시작할 때는 표본이 자기밖에 없거나 아니면 글로 남의 사례를 종합하였을 텐데, 대체 그 정도로 과감하게 확언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였습니다. 가벼운 권유라던지 자신의 개인 노하우 공유, 자신의 실제 경험담이라면 좀 독특할 수도 있고 운이 따를 수도 있어서 이해가 될텐데 확정적으로 이것이 정답이라고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답률이랄까요 진실성보다는 독창성을 더 강조하고 중심으로 살핍니다. 과연 이 사람이 새롭고 참신한, 기존과 다른 관점의 아이디어를 냈으며 나름 근거가 있고 실제로 적용해보니 효과가 꽤 뚜렷이 보이느냐! 라는 것을 중요하게 삼지, 막 사람들 100명이 따라해서 무조건 100명이 전원 합격을 해야 한다는 등의 공부법은 이 세상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100%라는 수치는 꽤 흔할 것 같은데 아무리 통계를 공부하고 여러 기준을 통해서, 심지어 그 기준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테스트를 해보거나 응답률 등을 확인해보면 0%나 100%는 절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수학의 1번 문제도 정답률이 90%를 넘을 뿐이지 100%가 되는 경우는 잘 없는 것처럼요 아마 천재들이나 고정 1등급만 모아도 그것은 비슷할 것입니다 분명 실수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고, 저마다 다른 이유로 실수를 하거나 지난번에 얘가 실수했으면 이번에는 쟤가 실수하는 등 환장할 일들이 생길 것입니다.
때문에 어떠한 방법론이든 100% 성공을 보장한다는 것은 너무 이상하고, 지나치게 추상적이며 이론 중심이고 검증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많이 줍니다.
저를 지금 가르치시는 통계학 교수님도 대단히 똑똑하고 제가 목표로 하는 다이렉트 박사를 하신 분인데, 좋은 조언을 해주시더군요. 지금 이 시대가 과거의 시대와 너무나도 달라졌고 기술이 새롭게 혁신되었기에, 자신의 성공담이나 성공 방법 성공 과정을 그대로 주입한다고 해서 너희들의 성공을 절대로 보장할 수 없다고 누차 강조를 하셨습니다. 단지 본인의 길이 그 시대에 우연히 알맞았고 운도 좀 많이 따라주었고 본인의 능력도 괜찮았으니 좋은 성과를 낸 것이지, 반드시 그것만이 정답이라고는 절대로 확신하지 않으시더군요 오히려 그 길을 통해서 성공한 사람은 그 길 밖에 모르니까 다른 길의 정답 확률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포퍼의 반증 가능성이 참 멋집니다. 오류 가능성이 없고 반박이 불가능한 것(뭐 위에서 예시로 든 성경의 이야기랄까요?)은 과학이 아니며 종교나 미신, 신앙에 가깝다고 지적합니다. 다만 오류 가능성이 있되 그 가능성이 매우 적은 것이 훌륭하고 좋은 과학 이론이라고 하던데, 입증이 아닌 반증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성공 확률보다는 실패 확률이 존재하는지, 그것이 얼마나 적은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고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주위에도 한번 살펴보세요 뭔가 100% 통계가 나오는 경우가 있나. 전 개인적으로 중국이나 북한, 러시아(러시아는 140%로 유명하죠 ㅋㅋㅋ)의 투표 지지율 외에는 100%라는 통계를 거의 본 적이 없고 생각을 못 하겠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오류 가능성에 대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그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지 그것을 완전히 없엔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하여간 좀 괜찮게 생각했던 공인들 인플루언서들이 처절하게 몰락하는 것을 보니 참 마음이 좋지 않고 불편하고, 나 또한 그들을 암묵적으로 지지했는데 나도 대중적 분위기에 휩쓸려서 이성적 판단을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길게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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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여러분 시험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의고사랑 수능 먼저 경험한 입장에서 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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