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를 해석하는 주체는 독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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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능 국어를 가르치는 쑥과마늘입니다.
오늘은 2021학년도 9월 모의평가 '사령' 지문을 통해
시를 해석하는 주체는 독자가 아니라는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내신식 작품 분석에 익숙해진 나머지,
EBS 연계 작품을 공부하거나 수능 시를 접할 때도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우리가 국어국문학과 교수님이 아닌 이상,
시에서 내신 수준으로 뽑아내어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 해석하는 게 좋을까요?
여기에서 잠깐 '해석'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석이라는 것은 독자의 배경지식,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절대적인 특정 해석이 존재한다기보다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는 것이 바로 '해석'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해석은 단순해야 합니다.
'글자 그대로 읽고 판단한다.'를 대원칙으로 삼아봅시다.
그리고 지문이 어느 정도 분위기인지만 파악할 수 있다면,
그 이후의 해석은 선지와 <보기>가 대신 제공해줍니다.
'사령'이라는 시에 대해 저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제가 저 시를 읽고 든 생각은 하나입니다.
'전체적으로 마음에 안 들고, 죽어 있다고 하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네.'
이 지문에 딸린 <보기> 문제를 봅시다.
'자유가 억압되고 경직된다.'라는 해석을 <보기>가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자는 위축된 의사소통의 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여'라는 해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번을 봅시다.
참여만으로는 활성화할 수 없다는 해석은,
자신의 참여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보기>에서는 적극적인 참여를 못하고 있다는 해석을 제공했습니다.
이 두 해석이 충돌하기 때문에,
우리는 시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어도 정답을 골라낼 수 있습니다.
수능 운문은 우리에게 해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읽고, 제공되는 해석을 판단합시다.
그래야 빨리 풀 수 있고,
바르게 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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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감사해오

너무 좋다 이런 글국스퍼거라 이런 칼럼 같은 거 보면 생각의 틀이 넓어지는 느낌이라 너무 좋네요
히히 국어 좋아하시는군요

쑥마늘쑥과 마늘 먹고 사람으로 거듭나자

해석은 평가원이 우리는 평가원의 해석을 평가하는게 문학이죠감삼당 ! 시 읽기 전에 의식하고 적용해볼게ㅇ ㅛ
파이팅입니다

함부로 해석하다가 큰코다칠 수 있죠 ㅎㅎ수능 문학에서 시의 해석은
제목-보기-본문 순으로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기출을 통해 얻어야 하는 것이
제목-보기 정도에서 이미 해석이 끝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요
저는 이를 '예측하며 읽기' 라고 합니다
'보기의 중요성'이라는 측면에서 일맥상통하는 것 같네요

저는 보기를 나중에 읽는데 이 점을 빼면 비슷한 것 같네요꾸욱
칼럼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서 뭐라는거야'
일단 모르겠지만 정답은 이거야
아 ㅅㅂ 나도 뭔소린지 몰라
그냥 영이 죽어있나보다
그러고 넘어가라고
빅토리...?
그렇읍니다
ㅇㅈ
해석은 선지에서 따지면 되는거지 학생은 학생 수준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맥락 정도만 잡고 선지에서 요구하는 대로 하면 됨 오히려 어설픈 배경지식으로 딥하게 읽으려 하다가 보기랑 어긋나면 큰일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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