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사는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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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동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 너 혹시 동생 가지고 싶었던 적 있어?' 지금은 전혀 생각이 없지만 어렸을때는 동생이나 형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학교나 학원에 돌아오면 언제나 혼자 있는 집에 혼자 있었고, 학원 숙제와 구몬 때문에 친구들과 재밌게 논 기억이 많지 않다. 자연스럽게 외로워진 나는 이성에 눈을 떴던 시기에 거쳐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으로 좋아하던 여자가 생겼다. 같은 학원, 같은 반, 같은 버스를 타며 우리는 서로 친해졌고, 학원 아이들 분위기 또한 매우 좋아서, 선생님 결혼식때 축가를 불러줬을 정도였다. 그 친구가 정말 좋았던 나는 공부를 하면서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그 친구를 떠올렸고, 자연스럽게 내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 얼마나 좋아했냐면 학원을 그만 두고도 2년을 더 혼자 좋아했었다.(얼굴은 단한번도 못 봤음에도 불구하고!) 경영 컨설턴트로 '안전하게,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전부 그 친구 때문이었다. 훗날 그녀와 같은 여자를 만난다면 나의 조건이 좋아야 우리 둘의 관계가 더 행복해질 것만 같았고, 일단 충분한 재력이 가장 큰 무기가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중학교 2학년 엄마 친구 아들 한테 과외를 받기 시작했다. 나도 처음에는 약점인 수학을 보충할 생각에 찬성했다. 그 형은 현역으로 의대를 간 사람이었고(지금 보현 씹GOAT지만 당시에는 진짜 대단한줄 몰랐다) 나는 이제 15살이었을 때이다. 그 형은 너무 사람도 좋아서 내가 많이 따랐고 지금 생각해보면 수업보다도 농담을 더 많이 한것 같았다. (아직도 나 문제 풀라고 시키고 자기는 클오클 하던게 눈에 선하다). 그러던 어느날 그 형은 책상 옆에 놓여있던 '경영 컨설턴트 자화상'을 보고 나보고 문과가 가고 싶다고 물었다. 나는 수학을 잘 못하고 국어 영어를 잘하니 당연히 문과를 가야 되는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그형의 대답은 아직도 충격적이었다.
' 수학을 잘하면 이과를 가고, 수학을 못하면 수학을 더 공부해서 이과를 가라'
15년 동안 학교, 학원, 부모님으로부터 진리처럼 믿어왔던 명제 '꿈과 적성을 찾아 직업을 가지거라' 가 통째로 부정당하는 경험이었다. 그 형은 요즘 대학교에서 취업을 할때 '문송합니다'라는 말이 유행이라며 의대 만이 미래가 보장된 최고의 직업이라고 했다. 자신도 원래 화학공학과를 가고 싶었지만 의대를 갔다고 하면서 나에게 적성이고 나발이고 무조건 이과를 가서 의대를 가라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직업을 자아 실현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했던 나는 당연히 개소리로 치부하고 한 귀로 흘러버렸다. 그리고 어느때와 같이 뉴스와 신문을 보는데 이전에는 미처 안보이던 글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취업률 역대 최악, 청년 실업 및 공무원 준비 사상 최고치'
요즘에야 공무원의 인기는 덜하지만 당시는 정말 상상 초월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나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아주 결정적인 행동을 저질렀다.
유투브에 '청년 취업률'을 검색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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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 글이 뭐라고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