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사는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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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들에게 절대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친구들과 있을때는 그저 웃기고 성격 좋은 이미지 이지만, 그들이 나에 대해 아는건 딱 그정도 뿐이다. 친구들이 내 인생을 안다면 그 이전처럼 나를 바라봐줄 수 없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철저히 숨기고 거짓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거짓말은 정말 편한것 같다. 거짓말을 통해서 나는 내가 원하는 내가 되었고, 원하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나 답답했다. 대나무에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던 임금님이 공감이 간다. 외부와는 전혀 다른 내면의 고민들과 트라우마들을 전부 혼자 처리했다.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생각들을 했지만, 단 한번도 친구들이나 엄마 아빠에게 말한 적은 없다. 그래서 오르비에 한번 적어놓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겠지만 그냥 내가 살았던 인생을 한번 들려주고 싶다.(그냥 이런 새끼도 있구나 ㄷㄷ 하면서 넘어가면 된다)
어렸을때 외동이었던 나는 맞벌이 부부였던 엄마 아빠 땜에 거의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인싸인 할머니를 두어서 인지 자연스럽게 혼자였던 시간이 많았고, 나는 장난감 보단 책을 더 많이 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책의 내용이 재밌기도 재밌어지만, 한권을 다 읽을 때마다 쏟아지는 엄마의 칭찬이 더 고팠던거 같긴하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무턱대고 신문을 읽었고, (이해가는건 스포츠 기사밖에 없었지만) 학교가 끝나면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때는 닌텐도가 유행할 시기라 많은 친구들은 마리오카트에 빠져서 살았지만 나는 짝꿍의 닌텐도로 겨우 3판한게 전부이다.(부모님이 닌텐도 사는 것을 정말 심하게 반대했다). 대신에 압도적인 독서량으로 또래들보다 어휘력과 작문실력이 월등했고, 당연히 초등학교때는 반에서 성적은 항상 상위권이었다.
당연히 이과 쪽 과목도 좋았지만 문과쪽 과목이 정말 재밌었던 나는 중학교 1학년 때 진로시간에 모든 진로를 문과로 맞추어서 조사했고, 학교에서도 언어와 사회 관련 활동을 많이 했다. 쫌 겁이 많았던 나는( 되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ㅎㅎ) 안전하게 돈을 벌고 싶은 방법을 찾아 다녔고, 사무직중에서도 경제학이 재밌어 보였다. 그 뒤로 도서관에서 청소년용 경제학이란 경제학은 모두 찾아보았던 나는 중 1때 수정자본주의에서 신자유주의로 넘어가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당연히 친구들은 애덤 스미스 조차 모른다) 그때만 해도 나는 경영 컨설턴트의 꿈을 가지고 경제학을 활용하여 '안전하게, 안정적으로'(중요중요) 돈을 벌고 싶었다. 당연히 목표는 sky상경 계열 이었고, 당시 꿈의 학교였던 용인외고(중1 겨울방학때 학교 캠프까지 다녀왔다)에 입학하기 위해 공부를 해왔다. 특히 정말 잘했던 국어와 영어와 달리 선행을 할수록 조금씩 막히는 수학은 문과를 가야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중학교 2학년이 되고, 공부에 치이며 살던 나는 이성에 눈을 뜨기도 하며 올락말락한 사춘기와 중2병 사이를 드리블 하고 있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엄마의 소개로 과외를 받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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