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사는 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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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에는 정반대의 2가지 격언이 있다. '아는 것이 힘이다'와 '많이 알면 다친다'. 긍정적인 이미지만을 가진 사랑, 행복, 우정과는 다르게 '앎'에는 중의적인 성격이 있다. 무엇인가를 '앎'으로써 누군가는 크나큰 성취감을 얻지만, 누군가는 절망을 느끼기도 한다. 이 둘의 차이는 바로 '나'에게 달려있다. 더 나이가 들며, 성숙해지고 난 후, 본인이 그 '앎'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을때,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무거웠던 지식의 무게를 오늘은 짊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난 너무 빨리 알아버렸다.
내가 유튜브로 본 '청년'들의 모습은 '청춘'이 아니었다. 그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사회에서 '취업'이란 걸 준비하면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각종 뉴스에서는 이를 반영하는 지표가 쏟아졌고, '체감 실업률'과 '공무원 시험 준비율'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었다. 내가 가장 충격 받은 단어는 '7포세대'이다. 기존의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과 5포세대를(+인간관계, 내집) 뛰어넘어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청년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과장된 면이 있지만, 15살 어린 나에게는 너무 충격이었다. 또한 대학교의 전공과 실제 취업의 괴리감이 크다는 기사또한 충격이었다. 주로 문과쪽에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자신의 적성과 관심분야를 따르라는 학교 진로 선생님의 말과는 정반대였다. 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분야가 있어도 사회에 나가서는 관련 분야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 지금 보면 당연한 내용이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때 난 15살이었다. 너무 빨리 알았다. 큰 혼란에 빠진 나는 더욱 많은 영상과 기사를 찾아보았고, 그들이 보여주는 20대는, 대학생활은 더이상 내가 생각하던 자유의 시간이 아니었다. 점점 연관 동영상에 게임 영상이 아닌 '취업자의 필수 스펙'이 뜰때 쯤 나는 너무 무서웠다.
'이렇게 공부를 해도 취업준비를 또 해야 된다고?'
'그렇게 취업해도 임원 승진 못하면 퇴사 해야 된다고?'
'그동안 내 한번뿐인 20대는? 연애는? 행복한 삶은?'
공부를 해서 좋은 고등학교에 가고, 좋은 대학교에 가면 연애와 취업을 모두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니 보이지 않는 미래가 더욱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공부에 집중이 안되고 학교 생활이 재미가 없어지고 불안함으로 잠을 잘 못 잤다. 더이상 못 참은 나는 나를 이렇게 만든 과외 형에게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물어봤고 그 형의 대답은 간단했다.
'의대에 가면 다 되는데??'
이 한마디가 모든것이 시발(ㅆㅂ)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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