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의예과 1학년을 마치며.(회상을 곁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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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나의 기록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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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낭만닥터 김사부'를 보고 재수를 결심했었다.
그 날은 아마 일요일.
교회로 향하던 지하철 안에서 결심했었으니 정확히 기억한다.
스무살, 스물한 살, 스물두 살, 스물네 살.
총 4년.
소중하디 소중한 20대 초반을 나의 목표를 위해 희생했다.
(생 6수 아님.)
나는 하고싶은게 많은 아이였다.
어릴적에는 월드컵에 나가는게 꿈이었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으니깐.
그러자 어머니 반대에 막혀 공부로 우선 길을 틀었다.
하지만 공부는 항상 재미가 없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객기 15세때 가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양쪽 부모님 모두 반대하셨다.
1년후 객기 16세때 헤어디자이너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어머니는 뭐든 좋다고 하셨으나 이번에 아버지의 격렬한 반대에 막혔다
다시 나는 공부로 길을 틀었다.
아마 난 이때부터 평생 공부를 할 운명이었나 보다.
난 세 번이나 내 꿈이 짖밟혔다.
하지만 크게 미련남지 않는거 보니 아마 간절했던 꿈은 아니었나 보다.
그렇게 다사다난하던 중학생이 끝나고 고등학교에 수석입학했다.
난 꿈이 없었다. 그저 내신만 잘 받아올 뿐.
그래서 무작정 의료인이 되어야겠다 생각했다.
의대 치대 한의대 셋중 하나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저 최고의 학과를 가고 싶다는 타이틀의 욕망이었다.
하지만 난 처참히 실패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난 고등학교시절 의료인이라는 꿈에 간절하지 않았다.
그래서 떨어졌어도 덤덤할 뿐 그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20대에 가졌던 꿈은 달랐다
간절했고 또 간절했다.
아마 철이 든걸까.
그래서 5년을 태웠다.
후회하냐고?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결과론적이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매우 후회했겠지..
나는 그저 운 좋은 한 사람일 뿐이라는걸 요즘 따라 너무 느낀다.
2022년 한의예과 1학년 생활을 돌이켜 본다.
난 하고 싶은게 많은 사람이다.
분명 선배들도, 선배 한의사들도 예과때는 미친듯이 놀라고 했다.
공부를 한 사람은 본과가서 분명히 예과때 공부한 걸 후회한다고 했다.
공부를 안하고 논 사라마도 본과가서 좀 더 놀걸 후회한다고했다.
그래서 난 예과 1학년 목표를 정했다.
"놀자. 하지만 무작정 놀지말자. 정말 하고싶은걸 하며 놀자"
그래서 난 다섯가지를 미친듯이 하기로 결정했다.
1. 연애 => 2021년, 1년간 기다려준 여자친구에게 너무 잘해주고 싶었다.
2. 축구 => 난 축구에 미친사람이다.
3. 과외 => 아이들을 가르치는게 너무 좋고 재밌다.
4. 배구 => 배구 13년차다.
5. 피파 => 2021년 1년간 못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중 세가지에 미쳤다
연애, 축구, 과외.
연애는 두말할 것도 없고
축구와 과외는 정말 실컷해본 것 같다.
특히 과외.
축구는 좀 더 해야할 것 같다. 아마 졸업할 때까지.
과외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정말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즌에 더욱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축구는 좀 아쉽다.
수험생활한다고 살이 많이 쪄서 체력이 구데기였다.
살을 좀 빨리 빼서 예전처럼 빨라지고 가벼워지면 좋겠다.
아무튼...
1학기때는 그래도 양심상 공부를 좀 했으나 2학기는 놀았다.
저 다섯가지에 최선을 다하며 놀았다.
그래서 하마터면 한 과목 재수강할 뻔 했다.
(이 자리를 빌려 과대 친구에게 다시한 번 감사하다.)
여러모로 예과 1학년 동안 재미는 1년을 보낸 것 같다.
난 보상이라 생각한다.
내가 20대 초반을 희생했으니 나도 얻는것이 있어야지.
---
사실 학교 생활을 돌이켜 보면 참 좋은 사람들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밖에 남지 않는다.
(물론 지인들 중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또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
비록 연초에 학교 에타에서 나를 저격한 사람이 있었다.
단순히 6수생이라고 비꼬는 것 같아서 그 사람이 정말 한심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넌 이 글을 보겠지?
쪽팔린줄 알길 바란다.
아무튼(조금 앞뒤가 안맞는 것 같은데...)
좋은 사람들, 좋은 분위기, 좋은 추억들.
회상이 된다.
내가 자아화 시킨 세계는 찬란했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가 있겠지.
모든 사람들의 2023년은 '찬란'했으면 좋겠다.
또다시 꿈을 향해 달려가는 누군가는 나름대로 '찬란'하고
꿈을 이룬 누군가는 또 나름대로 '찬란'하고..
이 모든 사람들이 '찬란'하기 합당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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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져요 진짜로감사합니다 :)
글에 배워갈 점이 참 많네요
1년을 돌아보는 일기인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저격을 해요? 추하네 조금... 대형이신가
예과땐 뭐배우나요?
거의 한문학과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ㅋ큐ㅠ
축구 못하는데
대학교 풋살 동아리 들려면 연습해야겠다
축구도 강의가 있나
풋살은 발재간 보다는 무조건 체력…
전 아직 하고 싶은게 뭔지 모르겠는데…많이 배워갑니당
20대를 충분히 누리시며 천천히 시간을 느끼시다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실꺼에요 :)
굿굿
따봉
뭐 연애?
연애?? 축구? 기만에 인싸인가?
안녕하세요 과대 친구입니당 ㅎㅎ
한 해 정말 수고하셨어요~~!
그나저나 찬ː란..!! ㅋㅋㅋㅋㅋ
이제 형이라 부를께
ㅋㅋㅋㅋ
수험생활하고 진짜 몸 무거워져서 축구할때 너무 답답함
그니깐요 ㅋ큐ㅠ 당장 살빼러 가야지..
하 메가패스 끊으러 갈게요
먹져요
제가 좀 많이 먹어서 이렇게 ‘먹’지게 됐습니다…인디용..
이제 "피파" 시작해보자!
월클 3부입니다 ㅎ
6수라고 저격하는건 얼마나 한심한거야
군필이신가요?
아뇨 ㅜ 올해 카투사 넣어볼 예정입니다 ㅜ
ㅇㅎ 6수면 공보의 가능한가요..?
애매합니다… 저 개인일수가 좀 많이 남아 있어서 어떻게 될 지 머르겠어요 ㅠ
어떤 걸루 저격먹은거지ㅠ
1. 우리학교 칭찬해서 2. 나이상 6수로 입학해서 3. 글 제목 : ‘ 6수한 사람이라는데 개웃기네 ㅋㅋ’
???학교 칭찬했는데 저격먹는다구요?
네 ㅋㅋㅋ 언놈인지 참 궁금하네요^^
와.. 6수하시면서 군대 압박은 없었나요??
메디컬만 가면 뭐든 좋다 생각했습니다 ㅋㅋ
닉 개부럽네 ㅋㅋ
이 닉은 이제 제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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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십니다연애 ㅆㄱㅁ
한문 싫어해서 한의대는 아예 생각도 안두고 있는데 이렇게 보니까 님 삶은 좀 멋지시네요!!
감사합니다 :)
캬…
오르비에서 책을 쓰게 되는 날이 온다면 (당연히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서평을 맡기고 싶어지는 청년이디, 좋디
너무 영광입니디 >.
진짜 멋있게 사시는 분이시네요~
에타 저격 문화는 어디나 비슷하군요 ㅜㅜ
예2 생활도 화이팅하시길!
위로와 응원 감사합니다 :>
찬란하기 합당하다는 문구는 가슴에 꽂히네요..
You too!.!
나이 많다고 에타 저격은 존나 추한데 진짜 ㅋㅋ
내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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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집니다!! 저도 한의대가면 님처럼 알차고 값진 삶을 살게요:)호이팅!!!
같은 한의대생이 저격했단건가요? 그렇게 좁은 사회에서요? 아니면 일반과가? 제가 아는 한의대가 있는 대학 중 일반과 학생들이 한의대생한테 평가할만큼 좋은 대학은 없는거 같은데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ㅠ 에타가 익명이잖아요 ㅋ큐
뭔가.. 한의대생은 아닐거 같단 생각이 물씬 드네요.. 거기까지 오는 노력이 얼마정도인지 모를만한 학생들도 아니고
6수생이에요. 대구한 가고싶었는데 점수가 좀 모자라서 다른곳 썼는데 정말 아쉽네요...꼭 가고싶었는데 ㅡㅠㅡ 점공보니까 그냥 써볼걸...
ㅠㅠㅠㅠㅠㅠ 너무 아쉬워요 ㅠㅠ
에타 저격은 ㄹㅇ 추한데 대인배시네요
다른 동기들이 다 좋은 친구들이고 댓글에도 다 응원해주셔서 동문들 덕분에 맘 편히 넘겼습니다 :)
칠수까지 달릴 예정인데 이 글을 보니 싱숭생숭하네요
혹시 과외 본가에서 하시나요 아님 학교 근처에서 하시나용..??
아 학교랑 본가랑 가까우신가요?!
넵! 기차 한시간 거리인데 본가애등은 다 온라인이요!
와 그렇군요ㅠ감사합니다!
본가 애들도 있고 대구 애들도 있고 서울애들도 있어요! 온라인, 오프라인 다합니다!
6수시면 중간에 군대가려고 하시나요?
일단 올해 카투사 넣어보려구요~!
대구한의 다니시군요! 중딩때 그 근처 사동에서 학교다녓는데 ㅎㅎ 꼭 멋진 한의사 되세요
감사합니다 ㅎㅎ
국장 받을 수 있는 최저 학점 받는 정도로 하려면 예과땐 얼마나 놀 수 있나요? 국장 기준이 c정도로 압니다
C는 아니고… B쪽 아닐까요..? 저는 아버지가 공무원이셔서 국장을 못받아가지고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ㅠ
까비 ㅜ
그저 운이 좋았던 한사람이었다 라는 말이 너무 공감되네요
ㅎㅎ
존경합니다. goat
너도 goat이 되길
수고 많으셨습니다!
-한의대 지망생-
한의대 꼭 들어오세용!!!
저도 똑같이 한의대 지망하는 5수생입니다 용기를 얻어 갈게요
화이팅!!!!
한의대에 더 나이많으신분들도 다니시지 않나요?
근데 저격이라니?!ㅠㅠ
그러게여 ㅋ큐ㅜ 스샷 찍어뒀는데 올려버리고 싶네요 ㅋㅋ
멋져요.
치대도 너무 멋져요 ㅎㅎ
대구한 분위기 어때요??
쪽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