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일 침 [834704]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3-11-09 22:07:51
조회수 15,331

22학년도 수능 현장에서 있었던 충격 사건들.(머리식힐 분 들어오세요 ㅋㅋ, 약간, 장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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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안녕하세요, 조선제일침입니다.^.^


벌써 수능이 1주일 전으로 다가왔네요.


고3학생들은 첫 수능이라 떨리시겠구,,,,

재수생분들은 많은 부담을 안고 계셔서 더 떨리시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ㅠㅡㅠ 파이팅 ㅠㅡㅠ)


요즘은 많이 바빠서 오르비 글을 거의 못쓰고 있지만, 제게는 참 많은 도움이 되었던 사이트였어요.

혼자 공부했던터라 요즘 애들 공부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실모 난이도 어땠는지 한번 확인하러 들어오기도 하고,,,

좋은 추억들이 많네요 ㅎㅎ


(물론 입학하자말자 어떤 쉽새한테 에타에서 저격먹었던 기억도 나긴 하지만 ㅋㅋㅋㅋ)

(내 저격했던 니 보고있나? ㅋㅋ)


오늘은! 오랜만에!

라떼는~ 한번 해볼까 합니다 ㅋㅋ.


수능이 다가오니 2년전 수능 현장에서 있었던 몇 가지 사건들이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데여!

과외생들도 재밌다고 해서 두 가지만 좀 풀어볼까 해요!

(반응 좋으면 몇 개 더 풀어보겠습니다 ㅋㅋ)



1. 시계사건.


저는 수능때 항상 시계를 두 개 사갔어요.

하나는 시험용, 그러니깐 8시 40분 00초에 맞춰두고 시작 종이 치는 순간! 

start 버튼 눌러서 시험칠 때 보는 시계인거죠.

또 다른 하나는 시간확인용이에요.

말 그대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용도.


이렇게 굳이 두 개를 가져가는 이유는,,,

우선, 시계가 하나가 갑자기 고장나버리면 답이 없잖아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꼭 하나 더 챙겨갑니답.

그리고 저는 항상 시계를 들고 시험을 쳤어요.(손목은 너무 불편 ㅠㅠ)

그렇다보니 시간 확인용이 하나쯤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아무튼!


시계 두개를 딱 세팅하고 국어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죱.

근데 제가 앉은 줄 맨 앞자리 학생이 손을 번쩍 들더라구요?


그러더니 하는 말.




"선생님, 저,,,,,,시계를 안 가져왔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순간 ㄹㅇ 멘붕이 왔습니다.

왜냐면...신분증 검사할 때... 

감독관이 제가 시계 두 개 가지고 온 걸 보고 '독특하네~' 라고 말했던게 스치듯 기억이 났거등요..


(그리고 이미 시계를 8시 40분 00초에 맞춰뒀던터라....)


불안불안했습니다.

설마 나한테 빌리러 올까....


아니나 다를까....


남자 감독관이 저한테 오더니,,,,





'시계 두개인데, 혹시 하나만 저 친구 빌려줄 수 있어요?' 






진심 멘붕이었습니다.


국어 시험 시작도 하기 전에 위기가 찾아온거죠...

제가 성격이 ENFJ라,,,, 옆에 사람들 챙기는거 좋아하고 도와주는거 진짜 좋아하거든요...

와 근데,,

이 순간만큼은 너무 화가나는거 있죠.


내 인생이 달린 시험인데,,, 계획대로 되지 않는게 정말 짜증이 나더라구요.


딱 3초 고민하다가...


그냥 빌려줬습니다.

(물론 수능 전날 새로 산 시계는 제가 썼구요^^)


신께서 제 마음을 보시고 시험 때 도와주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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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다 끝나고, 그 친구가 와서 90도로 인사하며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진짜 한대 쥐어박을 뻔...^^)



2. 파본사건.


정신 없던 시계사건이 끝나고,,, 국어 시작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시간 확인용으로 쓰려했던 시계를 맨 앞자리 친구에게 빌려줬던 터라...

제게는 8시 40분 00초에 맞춰진 시험용 시계밖에 남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현재시각을 모르는 채로 하염없이 예비종을 기다리고 있었슴다.


그래도 예비종은 다 치니깐,,,,, 

걱정 없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8시 30분에

시험지와 OMR을 받고

머리에 손을 올린채로 파본검사 시간만큼만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시험 예비 종이 울리고 '아 이제 곧 파본검사 시작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파본검사는 말이 파본검사지...

사실상 문학 연계지문이 뭐가 나왔는지 미리 확인하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에요.

그리고 학생들이 미리 시험지를 한 번 스캔함으로서 긴장을 덜 수 있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입니다.


근데,,, 예비 종이 울렸음에도 파본검사를 안하는거에요?


주변을 둘러보니 순진한 고3들만 있는거 같고,,,

그래서 너무 빡이 친 상태로 감독관한테 파본검사 안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충격적인 답변.




"파본 검사가 뭐죠...?' <------ 아까 시계 가져간 남자 감독관.




진짜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파본 검사'라는 단어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이걸 왜 해야하는지 모르는 눈치더라구요.


아무리 교육불모지 동네라고 하더라도..,,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후..


그래서 파본검사가 뭔지 제가 일일이 설명하고 

파본검사를 시행했습니다.


다행히 파본검사가 끝나자 말자 시험종이 쳐서 바로 시험에 임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지금이니깐 웃지...^^)


(이 모든게 국어 시험 시작전에 일어난 일이라는거...)


다음주 시험 치러가시는 분들께서도,,,

꼭 유념하셔야하는 것이...


감독관 선생님들께서 의외로 수능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거에요.

중학교쌤들도 오셔서 감독관 보시니깐요.


그러니 다음주 수능때 여러분들께서 억울하시거나 답답한 사정이라면 꼭 손을들고 이의제기하시는 거 간곡히 추천드립니다.

(아 물론 주변 학생들에게 피해가 안가는 선에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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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2학년도 수능이 끝난지 2년이 지났고,,,

저는 예과 마지막 시험만을 앞두고 있네요.


시간 참 빠른 것 같습니다.


남은 1주일의 시간동안 힘내시고!!!!!!!!!! 

수능 뿌셔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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