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는소년 [515854] · MS 2014 · 쪽지

2015-06-04 1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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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평 국어 AB형 문제 & B형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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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M) [970]

2016학년도6월모의국어.pdf

제가 시험을 본 것은 아니지만 문제를 보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를 평해 보겠습니다. 띄엄띄엄 문제를 선택해서 설명을 추가하겠습니다.

가급적 낮은 등급의 수험생을 위해 설명을 하겠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런 분들이 간과하는 매우 기초적인 면도 다루게 됩니다.

 보시는 분마다 능력이 다르고 실력이 다릅니다. 사진 모델이 렌즈를 보고 촬영을 하면 사진을 보는 사람이 어느 각도에서 봐도 모델이 관람자를 응시하지만, 여기 올리는 글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볍게 패스하십시오. 괜히 열심히 반박하시지 말고 그냥 넘기고 본인 방법대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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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11번.

문법문제는 늘 지능검사 같습니다. 주의집중 능력과 작업기억을 요구하니까요. 각 선택지를 앞, 뒤 반으로 나누어서 1번은 앞, 뒤 모두 틀리네 2번은 앞이 맞고 뒤가 틀리네...이런 걸 하다가 잊어버려서 틀리기도 하지요. 그래서 문제를 푸는 과정이 괴롭거나 찜찜하게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그런 분은 본인이 '어간'과 '관형사형'을 잘 아는지, 그것을 보라 하면 잘 집중하고 있을 수 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2번이 아니라 5번이었구나 라고 생각한 분이라면 특히.

문법 문제에서 어간, 어미, 형태소, 합성어, 조사 등의 문법의 기초 개념을 몰라 문제를 힘들게 푸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기>에서 된소리가 되는 규칙을 선택지에 적용하되 선택지에 나온 예가 '어간 받침'이냐 아니냐, 관형사형이나 아니냐를 알아보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문법 기초 개념을 식별하는 것이 눈에 띄지 못할 선에서 약한 학생은 틀리고도 왜 틀렸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앞에서 말한 문법의 기초 개념을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그 외의 문법사항들은 달달 외우는 것보다 문제를 풀면서 숙달하는 것이 낫습니다.


17번

참 마음에 드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제목이나 중심 생각을 묻는 쉬운 문제 중 하나 아닌가?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로서보다는 글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탄탄하게 파악하고 가야 할 '화제'의 개념을 잘 알려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가 나오기 전에 지문을 제시하면서 학생들에게 글의 화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당연히 중심 화제를 묻는 것이지요. 다루는 대상들 중 하나가 아니라) '장자의 사상이요', '호접몽이요', '물아일체 이외의 두 가지 이야기요'이런 식으로 답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중심화제가 아닙니다. 중심화제란 글쓴이가 중점적으로 초점을 맞춰 다루려고 하는 논점입니다. 만약 중심화제가 장자라고 하면 장자의 생애를 말해도 되고, 장자의 혈통에 대해 말해도 모두 안에 있게 됩니다. 그래서 화제를 너무 크게 잡은 학생들은 지문이 말하고 있는 바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다 쫒아다닙니다. 마치 그물코가 커서 물고기가 빠져나가듯 내용이 머리속에서 빠져 나갑니다.

하지만 선택지 2번처럼 화제가 '장자의 호접몽 이야기에 담긴 물아일체의 진정한 의미'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글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해서 기억할 수 있습니다. 화제의 파악은 서두에서 끝나게 되는데, 그런 다음 화제에 대한 답을 본론에서 구하는 식으로 읽기 때문에 '화제에 대한 설명'을 찾아 완성하는 식으로 글을 읽게 됩니다. 2번 선택지를 보며 '이거 주제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학생이 있다면 화제와 주제에 대한 개념을 바꾸셔야 합니다. 2번 선택지가 바로 올바른 화제입니다. 화제를 서두에서 파악한 다음, 화제에 대한 설명을 본론에서 구성해서 중심생각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중심생각이란 화제(주어)+화제에 대한 설명(서술어) 입니다.


18번

틀리신 분 있겠지요? 다섯번째 단락 두 번째 문장이 2번 선택지의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전제'라는 단어는 조금 철학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의미가 낯설다면 충분히 익히고 가셔야 합니다. 그냥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양립할 수 없는 듯한 두 개념이 서로가 존재하는 것임을 인정한다'는 의미를 표현할 때 사용되었구나 이렇게 말입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단어가 나올때 우리 마음은 그것을 쏙 빼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제'가 뭔가 평소에 쓰던 바와 달리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그 문장을 읽은 다음 '이건 이해가 덜 된 것같으니 빼버리자'라는 명령을 내렸을 수도 있습니다.


B형 1~3번.(쉬운 문제니 탈없으면 패스, 머뭇한 감이 있으면 보세요)

화작문을 풀 때 2년 전 기출보다 근래와 이번 6평에서 시간이 더 걸린 사람들이 있을겁니다. 몰랐다가 은근히 화작문에서 시간을 많이 소요해서 뒤에 비문학, 문학이 바빠서 힘들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문학을 못해서가 아니라 풀 시간이 부족해서지요. 그래서 문학보다는 화작문을 공부해야 하고, 못 맞춘 것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시간을 줄여야 하는 필요성이 있는 분들입니다.   

위와 같은 분들은 화작문 문제만 풀었지, 화법-작문-문법을 공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했어도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니 생각해 보세요. 1번 지문에서 '논제'와 '토론(발화의 유형)'을 제시했습니다. 지문을 읽는 초기에 집중해야 할 것에 충분히 신속하게 주의를 집중하시는지, 그리고 집중한 다음 논제에 대한, 발화의 유형에 대한 개념을 충분히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토론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 없겠지만 토론에서 논제와 찬성/반대 의견을 논리적으로 잘 연결시킬 수 있는지 보세요.

2번 문제를 보면 보통으로 앞뒤 문맥을 보고 들어갈 말을 찾으라 하지만 여기선 보기를 제시하고 묻고 있습니다. 초반이라 괜히 긴장해서 안쓸 시간을 더 쓰거나 어렵게 출제된 것처럼 긴장하지는 않았기 바랍니다. 


앞에서 '화법 문제만 풀고 화법을 공부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렇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기출을 단면으로 출력해서 화법만 모은 다음 1번만 쭉 보고, 2번 쭉 보고 이런식으로 몰아서 문제를 보며 무엇을 물어보는지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말하기의 행위의 종류별 특성을 잘 알고 있는지(ex, 토론에서, 토의에서, 발표에서, 회의에서, 토의에서, 협상에서 등등) 점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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