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상붕이 [1134782] · MS 2022 · 쪽지

2022-10-21 12:22:24
조회수 14,102

21 수능 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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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렇게 한지가 끝남

이제 남은 과목은 2개지만 사실상 1개임

아랍어는 아는게 없으니 ㅇㅇ

세계지리만 풀면 이제 ㄹㅇ 끝난다 후..


오후 4시 2분. 세계지리 스타트.


오후 4시 12분. 세계지리 피니쉬.


????? 10분만에 20문제 다 푼거임

몸과 마음이 극도로 지친 상태였는데도 막히는거 없이 10분만에 끝남


세지는 1컷 50임을 확신함 ㅋㅋ 너무 쉬웠음 

일단 이 때 긴장을 다 놔버렸는지 종칠 때까지 뭐했는지 기억 안남


10분만에 한번 다 풀었으니 남은 시간 동안 한번 더 풀었음

ㅇㅋㅇㅋ 굳굳


그리고 4시 32분. 종이 쳤고, 공식적인 4교시가 끝났음.


본인은 제2외국어를 신청했음. 시험장 분위기도 있지만 6월 보고나서 서울대에 가겠다고 깝치면서 아랍어 시작한 것도있었음

중요한건 시작만 함 ㅋㅋ 알파벳만 공부하고 그 뒤는 1도 안했음 ㅋㅋ


시험장 분위기 때문에 제2외국어를 신청한 애들이 포기각서를 쓰고 나감

나머지도 4시50분 정도까지 쉬는 시간이었음

나는 다 끝났다는 생각에 그제서야 엄근진 컨셉을 버리고 애들하고 신나게 떠들러 나감 ㅋㅋ

물론 아직 시험 얘기는 안하고 ㅇㅇ


제2외국어 안 보고 나가는 애들이랑 저녁 약속을 잡고 일단 나는 다시 올라옴

5시부터 아랍어였음



5시 00분. 아랍어 스타트.


5시 01분. 아랍어 피니쉬.


아는게 딱 2문제였음 ㅆㅂ ㅋㅋㅋㅋㅋ

알파벳밖에 모르니 풀 수 있는 문제가 있나…

암튼 그래서 나머지는 다채롭게 찍고 시험지에 낙서를 하기 시작함

시간이 너무 안 가더라 ㄹㅇ 지금만큼 안감


한 15분 20분 쯤 됐나, 화장실 가고 싶어서 손 들고 화장실을 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복도에 있던 감독관 아저씨가 금속탐지기로 내 몸 이곳저곳을 수색함

문제없이 통과하고 이제 내 고사장 앞 문을 열었음



같은 고사장 그 친구가 앞문 바로 앞자리였음 ㅋㅋ

얘는 ㄹㅇ 공부 잘 해서 아랍어 공부도 ㄹㅇ 열심히 하던 놈이었음 아랍어 열심히 풀고 있더라 ㅋㅋ

자연스럽게 그 녀석 가채점표에 눈이 감


딴건 모르겠고 그 짧은 시간에 수학이 보이더라


21번 나랑 같고 오케이

29번 587 나랑 같고 오케이

30번도 나랑 같네 오케이!


하는 순간에


22번이

나랑

답이

다른거임


ㅋㅋㅋ


지금이랑 다르게 21 수능까지는 22번이 주관식 첫번째 3점 짜리 문제였음 이거 틀리면 개ㅂㅅ소리 듣는거임


와 이제 개불안해져서 일단 자리에 돌아왔음

그리고 최대한 22번 문제가 뭐였는지 생각해봄


생각이 안남;; 너무 쉬웠어서 임팩트가 없었나봄


덕분에 남은 아랍어 시간 지루하지 않게 보냈음 생각나지도 않는 22번 문제를 계속 복기하느라 ㅋㅋ

후달리긴 하더라 ㅜㅜ


암튼 어찌어찌해서 시간은 마침내 흐르고, 아랍어 답지랑 시험지가 제출했음


와 이제 진짜 끝이구나

그래도 현역 때보다는 조금 잘 본거 같았음

수학만 22번 맞으면 그래도 중경외시는 노려볼만한 것 같았음

국어보고 포기 안하길 잘했구나

이 때까지만 해도 삼반수 생각은 있었음 ㅇㅇ

1년 내내 ㅈ빠지게 공부해서 성적 올렸는데 좀 아깝다는 생각 들어서


고사장에서 대기하는 동안 휴대폰도 나눠주더라

휴대폰 받자마자 켰음. 24시간 만에 휴대폰 켠거임 ㅋㅋㅋ


어제부터 휴대폰을 꺼놔서 애들하고 연락 하나도 안했는데 응원 문자랑 카톡이 꽤 많이 오더라 고마웠음


암튼 그래서 바로 메가스터디 앱 들어가서 수학 답을 입력함 ㅋㅋㅋ

원래는 집에 가서 밤에 하려고 했는데 수학을 잘본거 같았고 일단 22번 답 맞았는지가 너무 궁금한거임 ㅋㅋ

근데 국어는 성적표 나오기 전까지 채점 안하려고 했음 ㅋㅋㅋ 이미 망친걸 아니까 60~70점대 숫자가 나오면 진짜 너무자살하고 싶을거 같았음


수학 답을 입력했더니 100. 내가 맞았음 ㅋㅋ

나랑 22번 답이 갈렸던 친구는 지금 다른 친구랑 떠들고 있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살인미소를 씨익 날려줬음


영어랑 나머지 과목은 (국어 빼고) 집에 가서 한꺼번에 채점하려고 했으나, 수학 100이라는 사실이 너무 기뻐서 영어도일단 하기로 함


영어는 답 입력 안하고, 평가원 사이트에 있는 정답표를 보고 뭐가 틀렸는지 확인하는데




이런 시발


4개가 틀린거임 ㅋㅋㅋㅋㅋ


풀 때 무난하게 1등급 나올거라고 생각했눈데 


와 4개 틀리니까 멘탈 존나 갈리더라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배점을 확인해봄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2점 2개 3점 2개 입갤 ㅋㅋ

개같이 90 ㅋㅋㅋㅋㅋ


와 ㄹㅇ 천운이 따랐음 순간 90이라는 숫자보고 ㄹㅇ 너무 기분 좋더라


기분 너무 좋아서 원래 국어도 밤에 채점하려했는데

그냥 바로 메가스터디에 한국사 한지 세지랑 같이 답 입력 박아버림 ㅋㅋ




와 안 믿겨ㅛ음

진짜 국어 비문학 두 지문을 거의 찍다시피 풀어서 진짜 60~70점대 나올 줄 알았는데 진짜 86점이라는 숫자보고 다리에 힘 풀리더라


틀린거보니까 한지문을 거의 다 날리긴 했는데 문학에서 1개밖에 안 틀려서 선방한거 같음

그 1개가 이제 내가 ㅈㄴ 말렸던 현대 시 32번 ㅋㅋ

사미인곡은 다행히 다 맞았더라 진짜 연계였는데도 안 나올거라 생각해서 공부 안했기에 너무 어려웠음


일단 그래도 86이니까 2는 나올거 같다는 생각 들었음 ㅋㅋ 

삼수는 안 해도 될거 같다.. 서성한은 가겠지.


좀 대기하다가 퇴실해도 좋다는 방송에 따라 매우 가벼운 발걸음으로 고사장을 나섰음


밖에 나오니까 이미 어두검검하더라

온도는 낮았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느껴졌고, 밤 공기가 아주 상쾌하게 느껴졌음

절망적이었던 작년이랑은 달랐다.


학교 정문 앞에는 수많은 학부모님들이 우리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었음


뭔가 좀 울컥하더라

우리만큼 고생 많이 하셨겠지

당신 자식들도 아닌데 나오는 학생들마다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셨음


근데 우리 엄마는 없더라 ㅋ



좀 떨어진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계셔서 차타고 이동했음


엄마 첫 마디


“뉴스보니까 국어가 쉬웠다는데?”


그렇다. 21 수능을 보신 분들은 기억하겠지만 수능 당일 언론매체에서는 국어가 쉬웠다고 떠들어댔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암튼 엄마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6시 반이 됨

6시가 조금 넘으면 메가스터디나 인강 홈페이지에 등급컷이 뜨기 시작한다 ㅇㅇ

메가스터디 사이트에서 예상 등급컷이 뜬 것을 보고 나는 믿을 수 없었음



내가 86인데 국어 1컷이 87이었음!

국어 점수를 받고 낮은 2라고는 생각했었지만 순식간에  개높은 2가 된거임

아 이 정도면 연고대도 노려볼만 하겠다라는 생각이 듦 ㅋㅋ


근데 이게 사람이 간사한게 처음에는 2등급만 나와도 감사하다는 마인드였는데 막상 그렇게 되니까 1컷이 또 86으로 떨어지길 바라더라 ㅋㅋ 씹


암튼 집에서 저녁 대충 먹고 밤에 친구들이 술 먹고 있대서 술집으로 감


ㄹㅇ 1년만에 보는 애들이었음

재수한다고 1년 동안 애들하고 거의 연락 안했어서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더라

나처럼 수능 본 애들도 있었음 ㅋㅋ


다 수고했다고 해주고 일단 앉아서 술 좀 먹다보니 8시 10분이 됨


탐구 채점 타임






ㅋㅋ


결국 한지 그 문제 틀렸음

세지는 다 맞음


한지 1컷 47에 기대를 걸어봄


그리고 10시 쯤 탐구도 등급컷 뜸




ㅋㅋ 어림도 없음


시발..




 

러셀 담임이랑 카톡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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