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코치 김학코 [795387] · MS 2018 · 쪽지

2022-01-10 22: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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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올 전국 2등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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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9월까지 매일매일 국어 3시간씩, 수학 4시간씩, 영어 1시간, 탐구 2시간을 공부했습니다. 


9월 모의고사는 수험생들에게 정말 중요한 시험이죠?

그리고 저는 당시 잇올에서 공부했는데, 재종 등에 비해 비싼 금액은 아니었지만 약 50만원의 금액도 저는 지원해주시는 할머니께 죄송했습니다. 잇올은 9올 모의고사 성적으로 장학을 주는데, 그래서 9평 성적으로 장학이라도 받아보자! 하고 10시간씩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했고, 다음과 같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85 84 1 47 50



재수를 결심하게 된 수능과 점수가 놀라울 정도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재수생이 작년 수능과 9월 모의고사 성적이 차이가 없다는 건, 심각한 상황입니다. 당장 장학금이 문제가 아니고, 재수생활이 망하게 생겼는걸요. 


충격을 크게 받았고,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했습니다. 탐구야 그렇다고 치고, 제가 재수를 결심하게 된 국어에서 차이가 아예 없었으니까요.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다음날 하루를 쉬면서 남은 2달을 어떻게 보낼지 하루 종일 고민했습니다. 포기할 순 없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국어 100점 맞을 때까지 국어만 해보자' 였습니다. 

평가원 지문 100지문 가져다 놓고, 하나하나 다 뜯어보자. 공통점 있겠지. 읽는 방법 있겠지. 시중 독해비법서 3권 갖다놓고, 셋 다 합쳐버리는 거야 셋 다 제대로 된 책이라면, 이걸로 뚫리겠지. 


바탕 모의고사 2회를 사서, 1회를 바로 풀어보고, 와장창 깨졌습니다. 독서, 문학, 문법 다 나갔습니다. 그렇지만 차분하게 모의고사에서 파악한 약점부터 메꿔 갔습니다.


독해력 부족(독서 실점)

EBS연계 부족(문학작품 숙지 미흡)

화작에서 빠르게 못넘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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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력이 부족한 부분은 서점에서 제가 산 독해 비법서, 피램 독서, 이원준 300제 해설 이렇게 세 권을 다 읽어보자. 분명히 겹치는 부분이 있을 거고, 표기를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을 거야. 그 부분을 다 파악해 내 걸로 체화하고, 평가원 기출 50지문은 풀어보면서 맞는지 확인하자


EBS 연계부족은 밥 먹는 시간에 강의를 듣는 것으로 하고, 정리가 잘된 독학서도 하나 구하자. 매일매일 나눠서 보면 10일이면 다 볼 수 있겠다.


화작에서 빠르게 못 넘기는건 내가 공부하면서 문제를 풀 때와 시험 보면서 문제를 풀 때가 달라서 그러는 것 같다. 공부하면서 문제를 풀 때도 시간을 재고 넘기는 연습을 하자.


제가 저한테서 보이는 개선의 여지가 있는 점을 다 파악했고, 어떻게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하루 종일 그것만 고민했습니다. 수학 영어 탐구를 제외하니, 시간도 넘쳤구요. 국어만 생각하겠다고 작정을 하다 보니 12시까진 국어 끝내고 수학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등의 고민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았고, 집 가면서도 밥 먹으면서도 씻으면서도 국어 생각만 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국어만 보다보니, 독해 비법서 2권을 연달아 뚫다보니, 평가원 지문을 50지문 쌓아 놓고 그것만 보다 보니, 글 읽는 법이 잡혔습니다. 인강 강사들이 캐치해달라고 애원하던 것들이 무슨 말 하는지 이해가 됐구요. 9월 모의고사 끝났을 때의 저하고 국어에서는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들을 다하고, 모의고사 다시 보면 100점 맞을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기까지 약 2주 정도 걸렸습니다. 위에서 샀던 바탕 모의고사 2회를 풀었을 땐 96점을 받았습니다. 


확신이 들었고, 수학도 같은 공부법으로 진행했습니다. 

뉴런 완벽히 이해될 때까지 n번 들여보고 행동양식 전부 정리하기, 뉴런 드릴 시냅스 드릴워크북 수분감 다 보기...


뉴런 드릴 시냅스 드릴워크북 수분감에 있는 수열 문제를 다 보고 완벽히 정리해  학생은 이전과 같을 수 없습니다. 임계점을 돌파한 겁니다.


그렇게 딱 수학까지 마무리하니 10월 잇올 모의고사 날이었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장학 관련 시험도 아니라서 별 생각 없이 치고 채점까지 마쳤습니다.


국어는 1컷 94에 100, 수학은 1컷 76에 92점으로 백분위 점수 기준 60개 넘는 잇올 전체 학원에서 차석 성적을 받았습니다.

채점을 다 하던 순간 대학 합격했을 때보다 행복했던 거 같네요ㅎㅎ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일단 꾸준히 공부를 했는데도 뭔가 실력이, 성적이 정체되어있는 것 같다면, 공부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없이 공부를 꾸준히만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성적이 정체되어있다고 느끼시면, 본인이 취약한 과목/단원이 있다고 느끼시면 한번 다른 과목 다 제껴두고 하루 종일 그 과목/단원만 공부해보세요. 그리고 그 과정은 본인의 현재 상태를 철저히 분석하고,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지 깊은 고민을 해 그 원인을 완전히 뿌리 뽑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그 과목/단원만 공부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하루 종일 그 과목/단원에서의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하고, 어떻게 하면 무조건 100점 받는 실력이 될지 노력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덧붙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임계점을 돌파하게 되고 그 과목/단원에서는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됩니다. 


제가 이렇게 한 과목만 파라고 하면 아마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럼 '다른 과목들 그 사이에 다 까먹으면 어떡하냐', '감 잃으면 어떡하냐', '누가 국어는 매일매일 하는 거랬다'


놀랍게도, 제가 국어와 수학만 한달간 공부하고 치른 모의고사에서 탐구 성적 하락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임계점을 넘은 내용들만, 머릿속에 각인된 내용들만 시험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공부를 안한다고 까먹는 내용들은 애초에 시험장에서 사용할 수 없는, 임계점을 못넘어서 계속 헷갈리고 다시 찾아봐야 하는 내용들이기 때문입니다. 또 매일매일 하는 것의 의의는 시험직전의 감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매일매일해서 공부량이 어느정도 확보되는 것에 있지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많이들 공감을 하실겁니다. 한번 배울 때 완벽하게 이해가 되고 설명할 수 있었던 내용들은 언제 생각을 해봐도 술술 나오고 시험장에서 기억이 안나도 이해를 바탕으로 떠올려서 푸는 반면, 한번 배울 때 완벽하게 이해가 안되어 나중에 제대로 외워야겠다 하고 넘겼던 내용은 두고두고 헷갈려 내 발목을 잡습니다. 임계점을 넘기시면 됩니다. 머릿속에 강하게 때려박으시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요약) 공부를 꾸준히 했는데 실력/성적이 정체된다고 느끼면, 한 과목만 하루종일 파보자.

하루종일 파는 것도 생각없이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내가 이 과목을 만점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꼼꼼하게 탐구한 다음, 어떻게 하면 그 구멍들을 싹 메꿀 수 있는지 밥 먹으며 화장실 가며 항상 그 과목만 머릿속에 띄워놓자. 그렇게 하면 어느 순간 임계점을 돌파하며 그 내용들이 뇌세포 하나하나에 각인된다. 다른 과목 감 잃을 걱정은 하지말자. 어차피 머릿속에 새겨지지 않은 내용은 시험장에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인데, 다른 과목 한다고 까먹을 내용은 머릿속에 새겨지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주의할 사항- 아직 기초체력(개념)공부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학생들은 전과목 다 꾸준하게 개념을 쌓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그 과목에 대한 기초, 개념을 쌓는 것이 먼저입니다! 공부를 좀 했다. 난 2등급인데 항상 90점대를 받지 못하고 어딘가에 막혀있는거 같다는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글입니다.



재수를 고민/결심한 학생에게 쓴 칼럼 https://blog.naver.com/mynivita/222615675672   

원서 발표를 기다리는 학생에게 쓴 칼럼 https://blog.naver.com/mynivita/222612767335

1~2월에 해야할 것(겨울방학 공부법) https://blog.naver.com/mynivita/222611219695

수험생이 알아야 할 집중하는 법  https://blog.naver.com/mynivita/2226105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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