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집지식 38 : 중국에서 발견된 단군신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1200103
본래 건국 신화라 함은 건국 즉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건국 이후 건국 세력에서 자신들의 활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구전된다는 특성상 현재 남아있는 건국 신화는 만들어질 당시의 그것과는 외형을 달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건국 신화를 연구함에 있어 건국 신화의 원형은 무엇인가? 나아가 건국 신화는 언제 탄생했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이 부분과 관해서는 단군 신화와 관련된 부분이 많이 연구되어 왔고요.
그러던 중 산둥성에 있는 무씨 가문의 사당이 주목을 받습니다.(대략 1~2세기경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씨 사당에 보면 부조가 매우 많이 새겨져 있는 그중에서도 아래의 그림이 주목받습니다
왼쪽에 있는 게 곰, 오른쪽에 있는 게 호랑이같이 생겼지 않나요? 솔직히 전 아닌 거 같지만 암튼
그리고 호랑이로 보이는 친구의 입에서 아기의 형상이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거를 호랑이가 아기를 입으로 낳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며, 이것이 단군 신화의 변형태의 일종이라는 주장이 제시됩니다.
학계가 발칵 뒤집힙니다. 산둥성이면 흔히 알려진 고조선의 강역과는 동떨어진 곳이기 때문이죠.
이게 정말로 단군 신화의 원형과 관련된 것이라면, 단군 신화가 적어도 1세기경에는 실존했다는 증거일 뿐더러 고조선의 영향이 산둥성까지 미쳤다는 증거가 되는 겁니다.
근데 이미 눈치채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무씨 사당 벽화와 단군 신화는 큰 관련성이 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일단 호랑이가 아기를 낳는다는 것부터가 단군 신화랑은 동떨어져 있기도 하고
부조의 전체 구도를 보면(아래 참조)
칼 같은 갖가지 무기를 든 사람들이 곰과 호랑이를 공격하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어요
분명 이게 단군 신화와 관련된 거라면 아기기 단군일 거고, 그러면 단군의 탄생이라는 매우 경사스러운 상황을 묘사할 것인데 사람들이 칼을 들고 곰과 호랑이를 공격한다? 이건 좀 이상하죠
오히려 곰, 호랑이 같은 괴수들이 아기를 잡아먹고 있는 거고, 이를 사람들이 막아서는 것이라고 보는 게 더 합당해 보입니다. 이런 비슷한 모습이 중국 신화에 묘사되어 있기도 하구요
결론적으로는 무씨사당 벽화는 단군 신화와 관련이 없다! 정도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혹시 누군가가 이거 갖고 단군 신화가 중국에 있네 어쩌네 하면 개소리구나 하고 무시하시면 될 듯
대표적인 유사역사학의 주장 중 하나니까요
[오늘의 역사 잡지식 1 : 서동요와 선화공주] https://orbi.kr/00037641895
[오늘의 역사 잡지식 2 : 축성의 달인 가토 기요마사] https://orbi.kr/00037667479
[오늘의 역사 잡지식 3 : 진평왕의 원대한 꿈] https://orbi.kr/0003796403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 : 신항로 개척과 임진왜란] https://orbi.kr/000381745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 : 라스카사스 - 반식민운동과 노예 장려] https://orbi.kr/00038777847
[오늘의 역사 잡지식 6 : 동방의 예루살렘, 한국의 모스크바] https://orbi.kr/00039353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7 : 마라톤 전투의 뒷이야기] https://orbi.kr/00039446583
[오늘의 역사 잡지식 8 : 투트모세 4세의 스핑크스 발굴] https://orbi.kr/00039547389
[오늘의 역사 잡지식 9 : 천관우-한국사학계의 먼치킨]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0 : 연천 전곡리 유적] https://orbi.kr/00039716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1 : 고대 문자의 보존] https://orbi.kr/00039737161
[오늘의 역사 잡지식 12 : 쿠릴타이=만장일치?] https://orbi.kr/0003981067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3 : 러시아의 대머리 징크스] https://orbi.kr/00039858565
[오늘의 역사 잡지식 14 :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이끈 여왕] https://orbi.kr/0003992866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5 : 권력욕의 화신 위안스카이] https://orbi.kr/000400432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6 : 간단한 기년법 정리] https://orbi.kr/0004018867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7 : 4대 문명이라는 허상?] https://orbi.kr/000402095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8 : 토머스 제퍼슨의 토루 발굴] https://orbi.kr/000403104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19 : 그들이 생각한 흑사병의 원인] https://orbi.kr/000403327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0 : 홍무제랑 이성계 사돈 될 뻔한 썰] https://orbi.kr/000404106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1 : 영정법의 실효성] https://orbi.kr/0004047513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2 : 상상도 못한 이유로 종결된 병자호란] https://orbi.kr/00040477593
[오늘의 역사 잡지식 23 : 상나라의 청동 기술] https://orbi.kr/0004056740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4 : 삼년산성의 우주방어] https://orbi.kr/0004080084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5 : 익산이 백제의 수도?] https://orbi.kr/0004082348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6 : who is 소쌍] https://orbi.kr/0004083025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7 : 석촌동의 지명 유래] https://orbi.kr/00040841097
[오늘의 역사 잡지식 28 : 광개토왕비(1) 재발견] https://orbi.kr/000408747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29 : 광개토왕비(2) 신묘년조 발견] https://orbi.kr/000409475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0 : 광개토왕비(3)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넣넣넣넣] https://orbi.kr/000409587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1 : 쌍팔년도] https://orbi.kr/00040959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2 : 광개토왕비(4) 여러분 이거 다 조작인 거 아시죠?] https://orbi.kr/000409704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3 : 광개토왕비(5)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https://orbi.kr/00040997516
[오늘의 역사 잡지식 34 : 발해 왕사 미스터리] https://orbi.kr/000410054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5 : 도조 히데키의 마지막 작전] https://orbi.kr/00041049555
[오늘의 역사 잡지식 36 : 수상한 반란] https://orbi.kr/0004111410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7 : 숨겨진 전쟁, 2차 여요전쟁] https://orbi.kr/00041175117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늘은 밤새야징
-
저는 박테리오파지를 보고 야하다고 하는 이상한사람이 아님을 밝힙니다
-
투데이 줄이는법 1
알려주면 만덕
-
필체 ㅇㅈ 0
미래샤프 개굿
-
일반고 수시 몇 등급부터 파이터 되면됨?
-
왕창먹기 오늘도 잘 살아내었다
-
어어
-
[2025수특] 김영랑의 '거문고' 분석 및 관련 기출문제 0
안녕하세요, 남윤입니다! 2025학년도 EBS 문학 연계 대비 자료를 업로드...
-
급식때의 뇌를 잠시 가져오고 싶다 아니면 다음 단계로 가서 속있지만 생각은 단순하게...
-
적성이 둘다 맞다 가정하에 객관적으로 어디가 더 좋고 미래가 보장될까요
-
통통 이번 4덮 80인데 엔제 빅포텐 풀어도 난이도 적당할까요..?
-
이래서 CC는 하면 안된다 나만 쓰레기되겠지 또
-
이 그래프 x=-1에서 정의가 됨?? 어떤사람은 된다고 다른사람은 안된다고 하면서...
-
문학이랑 독서 문제를 풀고 오답 체크 한다음 그 이후에 지문 이랑 선지 분석을...
-
물1물2지1지2로 서울대쟁취하자
-
설사 증원 2000명이 되더라도 올해 수험생은 손해네요..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
시즌1 끝내서 빅포텐1 빅포텐2 이해원1 중에 고민중입니다 또 다른 것도 추천 받습니다
-
헤헤 중간에 물음표 붙인건 뭔가 애틋하긴 한데... 동성이라 (둘 다 여자) 애매...
-
좋아하는 느낌 1
학원에서만 마주치고 딴 반이라 한번도 대화해 본 적 없는데 주변 친구들이...
-
나도 4과목 보고 싶어요 아니 8과목 보게 해주세요 제발
-
특정 종교 강요 절대 아니구요 수험공부 하면 심신이 흥분되고 쇠약해지는 경우가...
-
시팅이 아니라 스탠딩이야 ㅅㅂ것들 오히려 방해를 하고 있냐 미드 말파 해놓고 허공에...
-
있잖아, 언젠가 어른이 된다면, 우리는 무엇이 되는 걸까 무언가 하고 싶은 건...
-
여기 약1대보다 좋아요~ 껄껄 이러시면서 학교 때려치지 마라 이러시던데...
-
중1 때가 제일 심했는데 급식실이 6인석 식탁 쫙 깔린 형태였는데 번호대로 지정석...
-
컵라면 중에서
-
sin2theta -> 2theta로 근사하잖음 그러면 만약에...
-
써보신분있나용
-
오노추 0
페노메코 - ghost 진짜 들으면서 커져버림 ㅇㅇ
-
체화시키면 리트까지도 무난할 거 같은데 체화가 … 그읽그풀 바로바로 대응시키는게...
-
수능에서 기하 100 = 미적 96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5
표점상 이거보다는 안벌어지겠지..?
-
예... 결국 아무도 모든 문제를 풀지 않으셨군요. 문제 링크는...
-
너기출 0
기간 어느 정도 잡고 푸는게 좋나요 수1 수2
-
반수 시작 시기 5
다들 언제부터 하심..
-
오르비는 확실히 의대생이 많아 국민 여론과 좀 다르군요. 3
조금 특이한 측면이 있습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도 의사분들과 그 가족분들이 이를...
-
김동욱 들으며 최대한 문학 해보려 했는데 작수 똥칸정식 해설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
공부는 왜! 0
하기 싫어?
-
노 1
현무
-
무 0
노
-
현 0
무
-
평소에 커피도안먹는 노카페인인간이라 가끔먹으면효과존나잘나옴
-
제목그대로 6모전까진 현재 다니고 있는 정시대비 국어학원에서 배운대로 해보고...
-
약대 대학병원 0
있는학교 없는학교 차이가 크나요?
-
수염 뽑는게 습관처럼 돼서 수시로 뽑는데, 어느순간 회색 갈색 흰색 수염이 나오네.. 진챠 머지다노
-
최 0
진우
-
진 0
최
-
우 0
진
-
해설에 풀이법이 각자 강사마다 다를텐데 이럴땐 어떡하나요?? 예를들어 백호 들으면...
-
퇴근 10
원래 전공공부하다가 수능공부하면 재밌는데 한지는 전공공부하다가 해도 재미가 없노..
-
1. 정당한 이유로 적당한 강도로 맞았다면 ㄱㅊ다(ex. 숙제 안해와서 30cm자로...
??? : 홍산 "문명"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
"낡은" 주장을 "답습"
사료적으로 근거가 빈약하고 논리적으로 비약이 심한 터무니없는 헛소리!
그것이 바로 유사역사학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