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한 독도바다 [1005719] · MS 2020 · 쪽지

2021-09-15 15:43:18
조회수 3,327

오늘의 역사 잡지식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은 역사라기보다는 인물 이야기


천관우라는 분이 있습니다.

1925년에 태어나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언론계에 종사한 인물이죠.

뜬금없이 이분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분이 한국사계의 먼치킨이기 때문입니다. 언론계 인물이면서도 말이죠.


굵직한 사례 몇 개만 살펴보겠습니다.

서울대 졸업 당시 '반계 유형원'을 주제로 한 '반계유형원연구'라는 학사졸업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논문은 대한민국 실학 연구의 시초로 꼽히는 논문입니다.

학계의 한 흐름을 학사졸업논문에서 만들었다는 거죠.


이후 오랫동안 언론계 생활을 이어가다 군사 정권의 탄압을 받으며 다시 역사학계로 돌아왔는데, 

이 때 고조선사와 삼한사 등을 연구하며 '군장국가-연맹국가-고대국가'로 이어지는 틀을 마련하는 한편

가야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당시 학계의 난제였던 임나일본부설을 타파하기도 했습니다.


쉽게 말해 역사 연구를 주업으로 삼지 않으면서도 식민사관 깨부수고 학계 흐름 만들어내고 한 것입니다.

오죽하면 서울대 사학과의 거두인 이병도 선생께서 숱한 제자들을 양성하면서도 천관우 선생을 보고 '군계일학'이라고 했다죠.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마지막기도 · 925437 · 21/09/15 15:45 · MS 2019

    천관우 박사 외에도 노태돈 교수 같은경우에도 학부시절 쓴 논문이 교지에 실린...

  • EASY한 독도바다 · 1005719 · 21/09/15 15:48 · MS 2020

    노태돈 교수님 고구려사 연구 내용 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게 느껴지긴 해요

    그나저나 확실히 서울대라 그런지 사학계에도 걸출한 인재가 많은 듯하네요
    예비고사 수석 출신의 송기호 교수님도 계시고, 이병도 선생이나 이기백 선생은 말할 것도 없고...

  • 마지막기도 · 925437 · 21/09/15 15:51 · MS 2019

    지도교수님이 송호정 교수님... ㅋㅋ
    한국사개론 듣는데 절반 이상을 고대사로 나가셨죠...

  • Festiva · 864732 · 21/09/15 15:48 · MS 2018

    디따 멋있네요!
  • EASY한 독도바다 · 1005719 · 21/09/15 15:48 · MS 2020

    그쵸그쵸
  • 군수지친당 · 1081561 · 21/09/15 15:52 · MS 2021

    캬 연맹국가 와같은 체계구조를 만드신분이라니

  • EASY한 독도바다 · 1005719 · 21/09/15 15:52 · MS 2020

    사실 저 분야에서는 천관우 선생의 공도 있지만 윗댓에 언급한 이기백 선생의 공로도 커요. 이기백 선생도 한국사학사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 군수지친당 · 1081561 · 21/09/15 15:54 · MS 2021

    우리나라 대학에서 가르치는 커리큘럼을 보면 공학측면은 서양쪽이 큰데 사학분야는 뭔가 체계라던지 이런걸 독자적으로 쓰려고 노력하는것같아요. 그게 좋은건지는 독바님같은 우리세대의 숙제겠죠

  • EASY한 독도바다 · 1005719 · 21/09/15 15:56 · MS 2020

    좋다 나쁘다의 가치판단의 영역이라기보다는, 과거의 사실에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갖춰가고 있는 거라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한국사를 연구하는 데 서양의 연구 방법을 썼을 때의 이점과 독자적인 연구 방법을 썼을 때의 이점이 모두 있을 거니까요.

    별개로 탈서구주의적인 역사 연구는 21세기 역사학의 트렌드이기도 해요. 이건 미국이나 유럽의 연구자들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구요.

  • sienic · 949028 · 21/09/15 16:49 · MS 2020

    역사학자이자, 언론인 출신으로 잘 알고있지요 :)

    우리나라 역사학계에서 이기백,노태돈과 견주는 위치에 계시던분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