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자체 [836407] · MS 2018 · 쪽지

2021-05-14 21: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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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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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모태신앙은 천주교이다. 천주교 학교를 다녔고 현재 대대천주교 군종병까지 하며 신앙심을 갖기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찬양받기만를 원하는 신을 믿을 수 없었다. 

나는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신을 원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 아들러, 프로이트, 융, 앨버트앨리스, 에디히 프롬, 소노아야코, 기시미이치로,한비자,노자,공자


그리하여 많은 철학자,심리학자의 책을 읽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헤아려보기위해 ‘주장’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표출하려 한 자들 말이다.


긍정심으로 삶을 살아야한다는 사람도있고, 우리의 어두운모습(그림자)를 수용하며 살아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고, 사랑과 이타심이 삶의 이유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냥 읽었다. 나의 관념을 찾기위해 호기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리곤 철학자들이 제안한 삶의 의미를 실천해보았다.

인지적 접근을 통해 나는 긍정적으로 살기위해 용기를 내보았고, 나의 어두운 부분을 인정하고 수용하여 삶을 변화시키려고도 해보았고, 손해를 보며 이타적으로 살아보려고 노력도 해보았다. 



내가 다만 무얼바라 이 짓거리에 목숨을 거는지에 대해 설명하면,

 나의 10대는 암울했다.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학이라는 ‘이상’과, 성적이라는 ‘현실’사이의 괴리감이 나를 

우울하게했고 병들게 했다. 우울증이라는 병은 나에게 심연속 구경을 시켜주었고, 

그때 받았던, 참담하고 막막한 느낌,기분은 지금까지도 나의 발목을 잡고있다. 

그 막막함과 참담함을 극복할 만한 자아실현을 이뤄내야만 나는 나에게 떳떳히 당당히 살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책을 읽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책도 나의 염세적인 감정을 이길 순 없었다.

 그러던 찰나에 우연히 니체의 허무주의를 접했다.허무주의란 기성세대 철학자들의 가치를 부인하고 음산한 허무의심연을 직시하며 살아가자는 것이다. 그중에서 능동적 허무주의란 그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의 근원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였다.                              

즉 공부에 대한 열등감을 인정하고, 대입성공을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봄으로써 나의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역설적인 제안이다.

 그렇게 하면 내가 느꼈던, 그 저주같은 막막함을 거부할 필요도 없고 그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대입이라는 멈출 수 없는 마차에 타게 되었고, 현재는 대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본질적이고 미신같기도한 갖갖은 방법을 찾아보며 노력중이다. 그중 뇌과학에 대해 깊게 빠져 나만의 공부법을 개발하였고, 지금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묵묵히 나의 길을 가보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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