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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점점 더 견딜 자신이 없어진다고 하셨다
위로를 해드리고 싶었지만 나 역시 마찬가지기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매일 자다가 몇 번씩 가족들이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해보면서,
정작 나는 발밑의 계단을 볼 때마다, 지나가는 차를 볼 때마다 그것들이 내 삶을 끝내줬으면 한다
가족을 잃은 사람이 나만 있는 게 아닌 걸 안다
심지어 오늘 연락 온 막내의 친구도 10년 전에 형을 잃었던 친구다
나도 아픔을 이겨내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만 이런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몇 달째 학교도 못 가고 사람들의 연락도 못 받는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진다
엄마는 막내 이야기를 하시는 걸 힘들어하신다
사진도 못 보신다
하지만 나는 막내 이야기를 되도록 많이 하고 싶다
막내와의 기억이 조금이라도 흐려질까봐 무섭다
엄마가 막내를 가지셨을 때, 6살이었던 나는 동생이 한 명 더 있었음 했기 때문에 막내가 태어나는 날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내가 지은 이름이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이름도 지어놓고 둘째와 함께 엄마 배에 대고 열심히 말을 걸었다
막내가 집에 오는 날, 난 현관에서 열심히 나의 새로운 동생을 기다렸다
막내는 엄마가 직접 만드신 이불에 싸여 집에 왔었다
막내는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그런가 유난히 부산에, 부산에서 살던 집에 엄청난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막내는 항상 부산을 그리워했다
떠나기 몇 달 전에도 부산에 너무 가고 싶다고 몇 날 며칠을 부모님을 설득해 혼자 부산에 갔다 왔다
이 시국에, 그리고 곧 고3인데 무슨 부산이냐고 가지 말라고 엄청 말렸는데, 만약 막내가 나 때문에 부산에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면 나는 평생 후회를 했을 거다
나는 5라는 숫자를 좋아했다
별 이유는 없었다 그냥 우리 가족이 5명이라서 5가 좋았다
오늘 오랜만에 다 같이 외식을 했는데 식당 예약을 할 때 4명이라고 했다
더 이상 식당에서 테이블을 하나 더 붙일 필요가 없었다
막내가 부산에 간다 했을 때 말렸던 것도,
막내랑 함께 가기로 약속했던 음식점에 가는 걸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가족사진을 살 빼고 나서 찍겠다고 미뤘던 것도
당연히 언제나 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그랬다
아빠의 어렸을 때 사진을 봤다
지금과는 눈썹이 조금 다르게 생기셨다
막내의 눈썹과 똑같이 생겼다
막내도 어른이 된다면 지금의 아빠와 비슷한 모습일까?
가족한테는 말할 수 없고 친구들에겐 말하고 싶지 않아 마음 속에 눌러왔던 것들이 매일 끓어올라 터질 것 같다
항상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젠간 지나갈 거란 믿음으로 버텼는데 지나가는 것조차 무섭다
매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라는 상상을 하며 그 상상 속에서 버틴다
제발 나의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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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시길....
힘내요
다같이 상담 받아보시는것도 좋을듯..
예전부터 팔로우하고 글쓰는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보니깐 저도 가슴이 아프네요.
직접 위로는 못 해드리지만 항상 응원 하겠습니다.
다음에도 꼭 글 써주세요.
무슨 말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기운 내셨으면 좋겠어요 동생분도 가족분들이 힘들어 하시는걸 원치 않을 거예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안 좋은 생각 하지 마시고 잘 회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늘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꼭 행복을 되찾으시길 간절히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