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잘팁) 기출 지문은 완벽히 이해해 놓아야 하는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6533759
국어를 잘하는 팁
오늘은 얘기했던대로 스키마 학습의 중요성(실전편) 칼럼을 들고왔습니다.
(원래의 의미가 어떻든, 본문에서는 ‘스키마’의 의미를 어휘력 및 내용적 배경지식 / 글의 구조적 배경지식 / 내용적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한 정보 이해 및 유추 능력 / 글의 구조적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한 핵심 예측 및 파악 능력 등을 모두 포함한 용어로 정의하겠습니다.)
(2021학년도 9월 모의평가)
작년 9평 행정입법 지문입니다.
이 지문이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가 ‘국회’ ‘행정 기관’ 등 제대로 의미를 알지 못하는 단어들이 마구잡이로 등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국회는 법을 만드는 입법 기관이다’라는 상식만 있었더라도 지문 읽기가 훨씬 편했을 텐데요.
그럼 이런 기본적인 배경지식은 어디서 배워야 하는 걸까요?
지금이라도 교양서적과 교과서들을 읽어야 할까요?
(2012학년도 6월 모의평가)
답은 기출입니다. 이미 기출에 다 나온 사항들이기 때문이죠.
12학년도에서도 이미 ‘위임’이라는 어휘를 계속 썼습니다. 작년 9평 지문에도 ‘위임명령’이라는 단어가 나왔던 거 기억하시죠? 어휘에 대한 친화도가 높은 상태에서 글을 이해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이해하는 것은 천차만별입니다.
영지문도 뜻은 똑같은데 어려운 단어로 쓰면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죠.
(2019학년도 수능)
19수능 지문입니다. 계약, 채권, 채무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죠?
(2021학년도 수능)
19수능 지문의 한 단락이 21수능 지문의 두 단락 정도로 거의 복붙하듯 나왔습니다.
기출 학습을 통해 계약, 채권, 채무을 '이미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과 새로 보는 사람과의 독해 속도 차이는 가히 압도적일 겁니다.
(2017학년도 9월 모의평가)
항상 어휘력, 내용적으로만 스키마가 효과를 발휘할까요? 스키마는 구조적으로도 힘을 발휘합니다.
윗글은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므로 → 법인격 부인론이 제기됨>의 흐름을 가집니다. 역시 이러한 글들은 반복적으로 보다보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 해결을 하게되겠구나>라는 생각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여기서 안다는 것과 익숙해진다는 것은 매우 다른 말입니다. 전자는 한 번에 배움으로도 얻을 수 있지만, 후자는 몇 번이고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얻게 됩니다.)
(2021학년도 수능)
“급부가 이행되지 않아 채권자에게 손해가 발생했다고? → 어떻게 해결할 건지 말하겠네”
위와 같은 생각이 <문제-해결의 흐름>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지는 겁니다. 아는 수준을 너머, 무의식화됩니다.
기출 반복 학습을 통해 글의 흐름에 대한 스키마를 정립/확장한 결과입니다.
(2021학년도 수능) 어어.. ptsd
2021 수능에서 최강 빌런 중 한 마리죠. 서치 한 번 잠깐 잘못하면 ①번을 골라 틀리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이 문제, 기출 반복 학습만 제대로 되어있었으면 오히려 ①번 고르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2015학년도 수능a)
(2009학년도 수능)
(2009 9월 모의평가)
'화솟값'이란 소재는 최신 기출에만 안 나왔지, 평가원 기출의 진짜 단골소재 중 하나거든요.
당장 윗글만 보더라도 ‘화솟값은 보여지는 부분들을 잘게 나눠 밝기 값을 매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이 생각이 있다면 '가려진 부분도 화솟값을 구할 때 고려된다’는 정말 정말 하기 힘든 생각이었을 거예요.
물론 기출을 통해 쌓은 스키마만으로 답을 결정할 수는 없겠지만, 스키마를 쌓으면 글 이해와 문제 풀이의 속도와 정확성 면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부정할 수는 없을 거예요.
이번에는 직접 생각해봅시다.
(2010학년도 수능)
위는 직렬 구조와 병렬 구조에 대한 기출 지문입니다.
“직렬 구조에서는 부품들이 순서대로 작동하고, 병렬 구조에서는 부품들이 일괄적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직렬 구조는 병렬 구조와 달리 정상 가동하기 위해 모든 부품이 다 정상 작동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위 내용은 2021학년도 수능의 어떤 지문, 어떤 부분과 연결될까요?
한 번 직접 생각해보세요
(2021학년도 수능)
연산을 하나씩 순서대로 수행하는 CPU은 직렬 구조와,
연산을 한 번에 수행하는 GPU는 병렬 구조와 공통점이 있는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금 억지로 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이처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소재까지도 스키마를 끌어와 연결시켜낼 겁니다.
남들은 억지로 외워서 처리할 정보를 자신은 스키마와 연결지어 납득해서 처리할 수 있는 거죠.
이 사소한 차이들이 등급의 차이로 이어질 겁니다.
마지막 예시입니다.
(2021학년도 수능)
해상도가 높아지면 연산 양이 많아져 연산 시간이 길어진답니다.
이게 정말 평가원이 ‘처음’하는 얘기일까요?
(2012학년도 수능)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
<정확성 향상을 위해 → 데이터의 양을 늘리면 → 연산 시간이 길어진다>는 기술 지문에서 정말 정말 지겹도록 보여줬던 소재입니다.
이걸 스키마로 쌓은 사람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또 화살표 위아래 치면서 ‘잉.. 비례관계는 꼭 문제로 나오니까.. 외워보자..! 아 근데.. 정보량 너무 많아... 문제 풀 때 기억할 수 있을까.. 그냥 옆에 메모할까.. 아 시간 가는데...’하고 앉아있을 겁니다.
이건 솔직히 해야 할 공부를 안 한 거고
쌓아야 할 스키마를 쌓지못한 결과라고 밖에 말 못 하겠습니다.
결론
어릴 때 책을 많이 읽거나 기초 스키마가 풍부한 학생들은 뭘 해도 좋아요.
이해하려는 마음가짐만 가져도 지문 이해가 수월하실 겁니다.
근데 대부분 아니잖아요.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지문 이해 잘 안 되잖아요.
스키마를 쌓으라고 지금부터 여러 분야의 책들을 모두 섭렵하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적어도 수험 생활동안 평가원 기출 지문은 한 번이라도 완벽히 이해해서 스키마로 만들어놓는 게 맞지 않냐는 거예요.
사설이나 ebs 릿밋딧 풀기에 앞서서.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나쁘단 게 아냐
적어도 걸음마는 떼고 뛰는 것이 맞지 않냐?
(feat. 조광일)
그렇게 쌓은 스키마가 새로운 시험, 새로운 지문을 독해할 때 강력하게 힘을 발휘할 거예요.
*전자책 국잘알 독서편은 진짜 막바지 검토 중입니다.
주말쯤 업로드 예정이에요.
거 열심히 썼는데
좋아요 하나만 눌러 주이소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의치한약 걸리면 그대로 인생피는거고 수간 걸리면 그딴거없이 하루에 한번 짐승한테..
-
제가 생1 지1 선택했는데, 추후에 물리가 필요한가요? 화학은 조금 필요한 걸로...
-
의평원 질문 20
의평원이 불인증이 뜨면 의사가 못된다는 말이 있던데 그러면 그 학번이 시간이 지나도...
-
필수의료 과 전공 + n년 의무복무 의대 정책은 알다가도 모르겠네 의사 입장에서는...
-
한두달 전까지만 해도 2000명 증원한다던 정부 물고빨고 의사들 의주빈이라 조롱하고...
-
한의협 "의사들 일벌백계 해야... 3만 한의사 진료 준비 완료" 6
그냥 인터넷 켰는데 뉴스에 이거 딱 뜨니까 왤케 웃음이 나오는지ㅋㅋㅋㅋ 일벌백계라는...
-
전공의선생님들께저는 서울대학교병원 공공진료센터 권용진교수입니다. 저는 일반의이자...
-
정부 단단히 빡쳐있네 16
전공의 파업에는 검경/행안부/법무부/복지부가, 동맹휴학에는 교육부가, 개원가에는...
-
컴공에서 물리 1
컴공 진학하려고 하는 학생입니다. 고등학교때 생지 선택해서 물리는 아예 모릅니다....
-
작년에만 해도 미국, 영국 등 많은 나라에서 의사들이 파업했지만, 그 나라...
-
이번에 인설의 가는데 17
인서울이긴 하지만 그다지 좋은 학교는 아니란 평을 종종 봐서.. 입시가 끝났더니...
-
치대의 의대 예속화는 의료일원화만큼 가능성이 매우 낮긴 하지만 가끔 상상하면...
-
내가 다니고있는 병원이 사기치고있는건지 봐줘(서울대로고) 9
의사 둘인데 의사들이 중앙대출신인데 그걸 기재안함 인터넷뒤져서암 겨우찾음 둘중한명이...
-
초음파, 뇌파, X-ray 사용보다 훨씬 더 파급력이 클 수 있는 한의사의...
-
괜히 의사편에 감정이입 돼서 내심 반대쪽인데 딱 나때 까지만 정원 늘어났으면 좋겠고...
-
전 대한의사협회장, 금번 증원에 대해 통렬한 일침 ㄷㄷㄷㄷ 4
"우리는 더 이상 필수의료에 매진하지 않는 방법으로 투쟁합시다. 머지 않은 미래에...
-
배탈, 감기와 같은 초경증질환도 죄다 전문의 진료받는건 저는 좀 문제가 있다고...
-
과거 무려 약대정원의 50%를 증원했을때 명분은 제약산업에서의 약사인력이 너무나도...
-
보건복지부는 아니라고 선 그었던데 이러면 의치한약수에 간호대 낄 수 있던거 다 물거품 아님?
-
안녕하세요! 저는 고1여학생입니다! 우선 고등학교 입학성적으로는...
-
물론 실제로 폐과하진 않을거 같지만, 정말 초강수를 뒀네요...ㄷㄷ
-
간호법과 의사면허처벌법이 국회 본회의로 직회부됨에 따라 사실상 국회통과로 법안제정이...
-
눈팅 그만하시고 수능 성적표 인증해주세요~ 아 수험생이 아니라서 못하나? ㅋㅋㅋ
-
사실 수가라는 게 정하기 나름이니 소위 정상화라는 표현이 맞는 표현은 아니겠지만...
-
안녕하세요! 의대생/의대지망생을 위한 진로 영상을 제작하는 의대생 유튜브 채널...
-
죽어가는 초응급 환자를 살리다, 흉부외과 (송석원 교수) 0
안녕하세요! 의대생/의대지망생을 위한 진로 영상을 제작하는 의대생 유튜브 채널...
-
안녕하세요! 의대생/의대지망생을 위한 진로 영상을 제작하는 의대생 유튜브 채널...
-
❕의대생 / 의대지망생 여러분을 "의대생, 스타트업을 만나다" 웹세미나에...
-
안녕하세요! 의대생/의대지망생을 위한 진로 영상을 제작하는 의대생 유튜브 채널...
-
안녕하세요! 의학 관련 진로 영상을 제작하는 의대생 연합 유튜브 채널...
-
안녕하세요! 의대생/의대지망생을 위해 진로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
안녕하세요! 의대생/의대지망생을 위해 진로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
안녕하세요! 의대생/의대지망생을 위해 진로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
안녕하세요! 의대생/의대지망생들을 위한 인터뷰 영상을 제작하는, 의대생들이...
-
안녕하세요! '투비닥터'입니다. 지난번에 신경과, 정형외과 인터뷰를 정리해서...
-
안녕하세요! '투비닥터'입니다. 이번에는 정형외과 선생님을 만나 정형외과는 어떤...
-
안녕하세요. '투비닥터'입니다. 저희는 서로 다른 의대, 학년의 여러 의대생들이...
-
https://youtu.be/PChndZblC1w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모 의대...
-
의사와 한의사, 의대생과 한의대생의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 와중에 한약은...
-
의사와 한의사, 의대생과 한의대생의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 와중에 한약은...
-
의사와 한의사, 의대생과 한의대생의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 와중에 한약은...
-
의사와 한의사, 의대생과 한의대생의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 와중에 한약은...
-
의사와 한의사, 의대생과 한의대생의 대립이 심해지고 있다. 그 중에 한약음 깜장물...
-
의사와 한의사, 의대생과 한의대생 사이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그 중에 한약은...
-
의사와 한의사, 의대생과 한의대생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그 중에 한약은 깜장물이...
-
의사와 한의사, 의대생과 한의대생 간의 대립이 점차 심해지는 가운데 한약에 대한...
-
저는 설명충입니다. 35
근데 의사에요. 천직인거 같아요. 다른직업이면 말많다고 욕먹겠지만 의사가 설명충이면...
-
중딩때는 정신과의사 되고싶었는뎈ㅋㅋ 닥터프렌즈 후엠아이 1트에 진엔딩 깨는거...
-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
-
얼굴안면의 피부미용 치과분야가 치과진료의 주요한 파트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에...
진짜 좋은 글입니다. 저도 최근 우주론 지문 해설할 때 17 9평 칼로릭 지문이나 08수능 하비의 피의 순환 지문 등을 언급하곤 했는데, 이런 내용을 모두 엮어 하나의 자료나 교재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나저나 본문에 사용하신 12학년도 지문들은 모두 13학년도 기출들입니다..! 작은 오타 하나 찾고 갑니다 ㅎㅎ
어머나 피램님 감사합니다 ㅠㅠ 엮어읽는 자료가 있으면 확실히 학생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교육청 기출까지하면 진짜 비슷한 소재들이 많아서..
오타 발견도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ㅎㅎ
잘 읽었어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지금 설명해주신 엮어읽는 자료를 교재로 출판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이렇게 공부하라고 예시로 설명해주신건가요?
엮어읽는 자료를 지금 준비 중인 건 아니구요. 본문의 요는 ' 평가원 기출 지문만이라도 다 이해해놓자! 새 지문 읽을 때 매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다!'라는 글이었습니당
답변 감사합니다
ㅇㄱㄹㅇㅋㅋ
딱 제가 생각하는바랑 일치하네요 저도 국어성적이 폭발적으로 오른 이유중 하나가 기출을 배경지식화해서 처음보는 평가원지문이여도 이미 어느정도는 알고있었기때문이라 생각하거든요
그죠 결국 정보가 그게 그거라는 걸 느끼는 순간부터 다들 성적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더라구요
최초로 등장하는 어휘는 대비가 어렵겠죠?
단순히 어휘적인 측면에서 보면 대비가 어려울 수 있겠지만 다른 면에서는 꼭 그렇지 않아요.
본문에서도 설명했듯 전혀 다른 개념이 비슷한 구조로 연결되기도 하구요. 글을 이해하다보면 맥락을 통해서 어휘의 의미를 구체화하는 능력도 생길 거예요.
화소라는 어휘 자체는 당장 21학년도 6평 영상안정화 기술에서도 수식된 정의로 제시하고 있죠 ㅎㅎ
20.09 점유소유 지문의 공시라는 어휘 또한 이전 기출에서 확인할 수 있고요
저 또한 제 커리큘럼의 처음으로 기출들 간의 내용적 재진술 및 확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ㅎㅎ
맞아요 영상안정화도 실을라다가 예시가 너무 많아서 뺐거든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와.. 오늘 기출분석하면서 깨달은 내용이 이건데 ㅋㅋ 배경지식은 기출로 공부하기
사실 점유소유지문에서 갑자기 나와 뇌절을 선사한 동산이라는 어휘도 과거 기출에서 각주처리했던 어휘로 기억.. 이런게 몇개 쌓이면 완전 유리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