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True Wisdom [348584] · MS 2010 (수정됨) · 쪽지

2020-12-14 16:38:54
조회수 10,844

비문학 부문의 출제경향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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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입 비문학




안녕하세요?

수능국어를 가르치는 블랙입니다.



2021 수능을 기점으로 국어영역은 2020학년도 이전과는 구별되는 출제 방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언어능력시험들(LEET, PSAT)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거든요. 사실 작년~올해 즈음부터 대학생들도 이런 시험을 치르고 뭔가 느낌이 다르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 느낌이 무엇인지 찝어서 말해주지는 못하고 있지만요. 그저 이상하게 실전에서 점수가 폭락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 정도로만 consensus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출제기조의 변화를 정확하게 지목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란 제시문의 가독성을 높이되 문항의 선택지를 고르기 더욱 까다롭게 만들어 시험의 변별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법학적성시험의 출제자들이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출제의도를 보면 이를 알 수 있고, 수능에도 이러한 출제의도가 여러 부분에서 반영된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저번 주에 올린 글을 참고하세요!)



오늘은 이러한 변화가 올해 수능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 이 변화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바를 부연하도록 하겠습니다!










1. 선택지에서 제시문 내용 패러프레이징하기 

(2021학년도 수능, #18)



18번 문제는 선택지 구성에서 난도를 확 높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입니다. 제시문은 매우 평이합니다. 한 번 같이 읽어봅시다.



박제가는 청나라를 조선이 지향해야 하는 가치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조선이 독자성을 유지하기보다 청나라를 따라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반면 이덕무는 평등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청과 조선의 가치를 모두 인정했고

-청과 조선은 구분되지만 배타적이지 않으며

-“청을 배우는 것과 조선인이 조선 풍토에 맞게 살아가는 것을 모두 추구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이 쉬운 지문에서 킬러문제보다 정답률이 낮은(33%) 문제가 등장합니다.

정답지 선택비율을 보니 53%가 3번선지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답은 5번입니다.





출제진은 제시문의 표현을 그대로 따온 선택지를 오답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문제의 난도를 높였습니다


3번 선택지의 전반부(=“청과 조선의 가치를 평등하게 인정”)는 제시문의 표현을 그대로 따왔죠? 그래서 수험생들은 3번을 압도적인 비율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선택지의 후반부(=“풍토로 인한 차이를 해소”)는 틀렸습니다. 이덕무는 청을 배우는 것과 조선인이 조선 풍토에 맞게 살아가는 것을 모두 긍정했기에, 풍토로 인한 차이를 해소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정답인 5번 선택지를 찍기 위해서는 선택지 전반부에서 지양이 “~하지 않으려 함의 뜻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 선택지의 후반부의 표현 청과 구분되는 조선의 독자성 유지가 제시문의 표현 조선인이 조선 풍토에 맞게 살아가는 것과 같은 뜻이라는 점을 알아야 하지요.


수험생들은 정답을 고르기 위해서 제시문의 표현이 똑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으로 선택지에서 재구성될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만 합니다.














2. 글의 중요한 부분정밀하게 이해했는지 물어보기 

(2021 수능, #36)


36번 문제는 글의 전체적인 의미(=대의)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글의 중요한 부분에 대한 정밀한 이해를 했는지를 물어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글의 주된 내용은 모델링과 랜더링의 구별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델링과 랜더링을 가능하게 하는 CPU와 GPU 프로세서에 대한 글의 마지막 사족 부분에서 큰 문제가 출제되었어요.


아래는 그 사족 부분입니다.


CPU(빨간색)는 데이터 연산을 하나씩 순서대로하는데 비해,

GPU(파란색)는 데이터 처리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코어를 수백수천 개 가지고 동일한 연산을 동시에합니다.




이 짧은 파트에서 출제된 문제는 정답률 37%입니다.



정답은 4번입니다. 하지만 5번을 선택한 학생들이 상당히 많군요. 2,3번찍은 애들도 좀 있고요.



4번 선지에서, GPU는 각 코어가 동시에 연산하기 때문에, 다수의 코어가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연산시간은 1개 코어가 작동할 때와 같다는 점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정답선지 자체의 논리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5번 선택지를 지워내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GPU는 연산에 쓰이는 데이터들을 각 코어에 순차적으로 전송하기 때문에, 10개의 코어에 데이터를 전송할 때에는 1개 코어에 데이터를 전송할 때보다 10배의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결국 5번 선택지는 수험생들로 하여금 데이터를 각 코어에 전송하는 것과, 그 데이터를 각 코어에서 연산하는 것을 구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래의 지식을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학생이라면 정답을 고르기 조금 더 수월했을 것입니다. 전송은 input이고, 연산은 process에 해당하니까요

















오늘은 이정도로 정리하고, 이외의 2021 이후 수능의 특이적인 출제 경향’은 이어지는 글에서 더 다루어 보겠습니다!

(앞으로 일주일에 한 개 이상은 게시물을 올릴거예요)












이제 마무리를 해 볼까요.

결국 이런 출제경향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명확합니다.







국어영역에서 구조독해와 reading skills는 죽었습니다.



Problem-Solution, Question-Answer, 원인-결과병렬적인 구성시간 순 서술 같은 글의 껍데기와 형식을 가지고 글의 의미를 대략적으로 모호하게 파악해서, 선택지를 대충 찍고 기도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100점을 위한 방법이 아닙니다. 

(솔직히 저런 방법은 2017년도부터 이미 먹히지 않았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명확해졌다고 평가해야 되겠네요.)


구조독해와 reading skills를 아무리 연습한다고 한들, 위의 36번 문제에서 4번과 5번 선택지를 구별해내는 능력이 길러지지는 않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구조독해와 reading skills는 너무 기본적인 것이라서 사교육을 조금이라도 받은 학생들은 당연히 알고 있는 것이 되어버렸고, 결국 글의 대의를 당연하게 이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글의지엽적인 부분까지 "모두 다"이해해야 하는 시험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글의 '대의'와 '지엽적인 부분'을  "모두 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의 형식 몇 가지를 단편적으로 아는 것을 넘어 

'풍부한 독서를 한 고등학생들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개념과 지식'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러한 개념과 지식을 기본적으로 습득한 이후에서야, 똑같은 양의 정보를 훨씬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과정평가원의 <2022학년도 수능 예시문항 배포자료>가 포함하고 있는 '평가 목표'일부를 첨부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저는 수능과 LEET 등 언어능력시험의 매우 고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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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XDK (+10)

  1. 10

  • 정시황현성 · 892900 · 20/12/14 16:42 · MS 2019

    26ㅋㅋ
  • 엄준식ㅤㅤㅤ ㅤ · 945753 · 20/12/14 16:46 · MS 2020

  • 개나소나설의ㅋ · 964341 · 20/12/14 16:50 · MS 2020

    와 깔끔하고 좋다

  • 교핳각 · 653721 · 20/12/14 16:58 · MS 2016

    6 9 예비도 같은경향인가요?

  • BLACK True Wisdom · 348584 · 20/12/14 17:00 · MS 2010

    네. 2021 6월 9월은 분명히 2020과는 달라요.

    2022 예비시험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개어렵습니다(...)

  • 박민석 · 936017 · 20/12/14 17:01 · MS 2019

    기가막히네요 잘봤습니다!

  • hadove · 988941 · 20/12/14 17:04 · MS 2020

    쪽지 남겨도 되나요?

  • BLACK True Wisdom · 348584 · 20/12/14 17:35 · MS 2010

    네 수시로 답변합니다

  • 라텔 · 882694 · 20/12/14 17:06 · MS 2019

    이거자

  • Vega-Alpha Lyra · 924983 · 20/12/14 17:11 · MS 2019

    내년 출간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 BLACK True Wisdom · 348584 · 20/12/14 17:49 · MS 2010

    조만간 정리해서 새로운 글을 올리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 오노오노 · 949048 · 20/12/14 17:23 · MS 2020

    김동욱T 떡상 각인가....

  • BLACK True Wisdom · 348584 · 20/12/14 17:38 · MS 2010 (수정됨)

    소올직히 말씀드리면 김동욱선생님이 독서부문에서, '여러 학문분야에서 두루 사용되는 개념들'을 실질적으로 전달하시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냥 읽고 그냥 풀어라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읽으라는, 어떻게 보면 "방법론"에만 머무르고 있지 않나요? 현실적으로 대다수의 국어강사들이 하듯이 말입니다.

  • 승엥엥 · 973460 · 20/12/14 17:42 · MS 2020

    그럼 승리t 허들은 어떤가요?

  • BLACK True Wisdom · 348584 · 20/12/14 17:44 · MS 2010

    김승리샘 허들 2021 대비용 교재를 살펴봤지만, 구체적인 주제들에 대한 '특수한 지식'을 전달하고 있을 뿐, 여러 학문분야에서 두루 사용되는 '보편적인 개념'을 다양한 제시문을 통해 전달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 nehshwjdu73whdhq · 807838 · 20/12/14 21:40 · MS 2018

    블랙 진짜 ㅈㄴ 믿음 간다..

  • 엠마빵집 · 945657 · 20/12/14 17:30 · MS 2020

    작성자분께서 의미하는 바는 요새 기조가 구조독해로는 한계가 있고, 결국엔 배경지식을 많이 알아야 유리하다는 말씀이신가요??

  • BLACK True Wisdom · 348584 · 20/12/14 17:37 · MS 2010

    구체적인 주제들에 대한 '특수화된 지식'보다는 여러 학문분야에서 두루 사용되는 '보편적인 개념'이 필요합니다!

    이거를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알아야 한다"로 퉁치기는 조금 어렵죠.
    배경지식은 흔히들 구체적인 주제들에 대한 특수화된 지식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 심플하게 · 997605 · 20/12/14 17:58 · MS 2020

    대성마이맥의 김민경강사님의 교재나 강의를 맛보기로 보신적이 있을까요? 개인적인 견해좀 부탁드립니다.

  • BLACK True Wisdom · 348584 · 20/12/14 18:03 · MS 2010

    김민경선생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서 답을 드릴 수가 없겠습니다 ㅜ.ㅜ

  • 흑설탕 · 980746 · 20/12/14 18:10 · MS 2020

    18번은 3번 5번 고민하다가 3번 선택하고 넘어갔구...36번은 생각보다 쉽게 선지를 골랐는데 겨울방학 동안 비문학 공부를 어떤 식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 우포늪 으악새 · 603899 · 20/12/14 18:15 · MS 2015

    내년에 출판하시나요??
    출판여부가 미정인지 출판시기가 미정인지 궁금합니다~~

  • BLACK True Wisdom · 348584 · 20/12/14 18:51 · MS 2010

    시기가 미정입니다 ㅎㅎ

  • 교핳각 · 653721 · 20/12/14 18:54 · MS 2016

    딥블랙으로 최근 기출배경지식 쌓고 추가로 또 배경지식 쌓는다면 뭐가 낫나요

  • BLACK True Wisdom · 348584 · 20/12/14 22:44 · MS 2010

    혼자서 기출문제들을 풀이하면서, 제시문에서 몰랐던 단어들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성의있게 성의갈래 · 851169 · 20/12/14 19:02 · MS 2018

  • 대산고정시러 · 960428 · 20/12/14 20:33 · MS 2020

    그럼 앞으로의 비문학공부방향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 BLACK True Wisdom · 348584 · 20/12/14 22:45 · MS 2010

    우선은 혼자서 기출문제들을 풀이하면서, 제시문에서 몰랐던 단어들을 정리해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 nehshwjdu73whdhq · 807838 · 20/12/14 21:42 · MS 2018

    강민철이 구조독해 계열 아니였나.. 강민철도 인강 데뷔하고 죽 쓰려나 ..

    블랙님 님이 생각하는 그런 교육을 받으려면 어떤 강사 들어야 하나요? 이원준??(블랙님 광팬이라 책 나오는 족족 다 살거임. 걱정 ㄴㄴ)

  • BLACK True Wisdom · 348584 · 20/12/14 22:46 · MS 2010

    저는 그 선생님이 어떤 강의를 하시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답변드릴 수 없겠어요.

  • nehshwjdu73whdhq · 807838 · 20/12/14 22:48 · MS 2018

    다른 강사 추천해주실 만한 분 없나요 인강에서?? 인강 커리 하나 타긴해야 하는뎅 블랙님 분석이 너무 맘에 들어서 추천 강사 있으면 들어보고 ㅅㅣㅍ어서용

  • 로이리 · 887406 · 20/12/14 21:56 · MS 2019

    그러니까 알고있어야 하는 “보편적인 개념”에 관한 책을 내실건가요?

  • BLACK True Wisdom · 348584 · 20/12/16 00:01 · MS 2010

    네. True Wisdom이라는 책을 기다려 주세요.

  • 호우명그릇 · 860224 · 20/12/14 22:10 · MS 2018

    이원준 선생님 떡상하겠네요.. 미시적으로 판단하는데 전문이라.. 아 물론 전 입시판 떠나겠죠ㅋㅋ

  • nehshwjdu73whdhq · 807838 · 20/12/14 22:50 · MS 2018

    주간스키마 때문에 미운털 ㅈㄴ 박혀서 불가능

  • 약육강식 · 967513 · 20/12/14 23:53 · MS 2020

    이정도로 요구하는데 어느정도는 풀어주지 않을까 생각중

  • nehshwjdu73whdhq · 807838 · 20/12/14 23:59 · MS 2018

    월간스키마 같은 거 만들려나 ㅋㅋ 근데 계획 없다고 못 박음 수고링~.~
    근데 풀거면 걍 다 풀어야지 조금 풀어봐야 크흠..

  • 난장이 · 976442 · 20/12/14 22:42 · MS 2020

    솔직히 요즘따라 제시문 자체가 뭐 CD 드라이버처럼 더럽다기 보단 문제에서 선지 가지고 말장난 치는 것도 빡세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구조 잡고 뭐 한다, 서칭, 발췌독을 중점으로 하기보단 흐름을 탄다는 느낌? 기세라고 할까요, 오 이거 많이 본 느낌의 구존데? 하면서 글을 읽는 방향성을 잡고, 지엽적인 부분은 암기보단 그때그때 볼 수 있게 체크하는 느낌으로. 그리고 배경지식, 기본 개념? 이랄 것은 경제나 철학 부문의 글을 제외하면 거의 없지 않을까요. 앞서 말했던 흐름을 잡는 데에 구조독해나 서칭, 발췌독처럼 기본 개념, 배경지식이 암묵지로나 도움이 되는 거지 그게 문제해결과 풀이에서는 큰 작용점이 된다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해요. 마치 이번 생명처럼 '본질'로 여겨지는 논리를 다시 상기시키듯이 국어는 '본질'로 여겨지는 독해실력, 시간확보(=속독?) 이 더더욱 잡기술에 의존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게 표면으로 들어나는 거 같습니다.

  • 인생말림 · 948138 · 20/12/14 23:24 · MS 2020

    유익한글이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 로그함수 · 993625 · 20/12/15 00:47 · MS 2020

    혹시 이런 출제경향의 변화가 6월 9월 모평에도 있었나요?
    개인적으로 제가 6, 9월 모평에서는 별로 못느끼다가 수능 때 말리는 바람에 점수가 확 떨어졌거든요..

  • 미대붕이아님 · 904636 · 20/12/15 02:23 · MS 2019

    69 예비 그대로엿음

  • 가형으로가형 · 798808 · 20/12/15 01:33 · MS 2018

    블랙님 혹시 출판일정이 언제쯤인가요? 제가 올해 수능 비문학에서 틀린 문제들 보니까 이번 포스팅에서 블랙님이 예시로 드셨던 문제들과 2문제가 겹쳐서요. 삼반수 준비중이라 이번에는 진짜 국어 잘보고싶어서 블랙님 책 나오면 꼭 사고 싶습니다!

  • BLACK True Wisdom · 348584 · 20/12/16 00:02 · MS 2010

    3월까지 기다려주세요!

  • 주원장 · 1006354 · 20/12/15 09:57 · MS 2020

    감사합니다!!

  • N수학적귀납법 · 682289 · 20/12/16 17:05 · MS 2016 (수정됨)

    36번 해설이 뭔가 이상한데요..
    GPU는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모든 코어에 보내고 그 이후에 연산은 각자 코어들이 동시에 처리해서 결국 연산시간은 GPU의 한 개 코어가 하나의 데이터를 연산하는 속도랑 같은거고
    4번 에서 주어진 상황은, 주어진 데이터의 연산을 한개씩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경우인데, 이런 경우에는 동시에 처리되어야 할 데이터가 순서대로 하나씩 처리되기 때문에 결국 한개 코어를 이용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비효율적인 상황)이 일어난다. 라고 말하고 있는거 아닌가요?
    36번이 어려웠던 까닭은 정답선지의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한 케이스였기 때문인 것 같은데...

  • BLACK True Wisdom · 348584 · 20/12/16 18:53 · MS 2010

    지금 확인했습니다.

    지적하신 부분은 제 오류가 맞군요.
    문항에서 묻고자 하는 바는 (연산의 종류가 달라지거나 하여) 데이터를 하나씩 순차적으로 연산해야 하는 경우였습니다.

    전송과 연산의 차이에만 집중해서 해설을 쓰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어요. 결국 여러개 각각의 코어가 동시에 연산하므로, 각 코어의 연산속도가 같다는 논리로 답이 도출되네요!

    집에 가서 해당 부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 갱이 · 998662 · 20/12/23 23:57 · MS 2020

    1년 커리 출판 일정이랑 올려주세용!!

  • 연경보내줘 · 610109 · 21/01/24 11:24 · MS 2015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학생을 지도한 경험을 덧붙여보자면, 다행(?)히도 수능에서 요구하는 패러프레이징이 심한 추론을 통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정말 단순한 동어반복 수준의 패러프레이징인데 학생들이 정작 제시문과 선택지를 읽고 나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뭔가 비슷한 말인 건 알겠는데, 정확하게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 더라구요. 말씀하신 18번 문항의 독자성도 "조선 사람이 조선 풍토에 맞게"라는 구절은 충분히 동어반복으로 볼 수 있는데도 그냥 이를 "느낌적으로, 비슷해보여서"로 찍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 국어사전만 봐도 너무나 당연히 같은 말인데도요

    문학 독서 통틀어 제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제발 국어사전 좀 찾아봐라. 영어는 그렇게 찾아보면서 왜 국어는 사전을 한번도 찾지 않는 거냐" 인데 문학도 비슷한 패러프레이징이 심해질 수 있고, 예비에서도 그 모습이 조금 보이는 듯합니다. 일례로 이번 수능에서 제가 들었던 당황스런 사연 중에 하나는 44번 3번 선택지였는데 (답이 2번이 너무 말도 안되는 소리라 푸는 데 지장은 없었다지만)

    제시된 감탄사 (아, 청청히) 를 통해서 선택지의 '순간적 감동'을 확신하기 힘들었다는 말이었습니다. 국어사전만 찾아보아도 충분히 '당연하지' 하면서 넘길 수 있는 건데, 이런 사소한 찝찝함과 시간 태클이 쌓여서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상 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였습니다. 제발 국어를 국어답게 (입시 혹은 주입식 교육처럼 진행하지 말고) 해결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sg22 · 1021483 · 21/02/15 15:18 · MS 2020

    진짜 이게 그 15 16 때처럼 시력 검사 스피드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파워 테스트가 된 거 같네요.. 같은 내용을 선지에서 다르게 표현해버리니 답을 골라도 딱 이게 답이라기보다 답같아 보여서 확신이 안 들어서 계속 쳐다보고 이런 불확신들이 쌓여서 결국 시간 부족.. 타임 어택이라고 말하는 거 같네요..

  • 연경보내줘 · 610109 · 21/01/24 11:25 · MS 2015
  • 연경보내줘 · 610109 · 21/01/24 11:25 · MS 2015
  • sg22 · 1021483 · 21/02/15 15:02 · MS 2020

    와.. 그렇네요.. '청과 조선의 가치를 평등하게 인정한다'는 제시문 그대로 따와서 순탄하게 넘기고, 평등하게 인정하니까 풍토로 인한 차이를 해소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버리면 홀라당 낚여버리는 것.. 진짜 너무 어려워진 거 같은데.. 정작 답인 5번은 그 내용이 그 내용이지만 훈련이 안 되어있으면 생각보다 같다는 맞다는 확신이 안 서는.. 이런 내용 지문에 없었는데..? 하지만 지문을 정확하고 깊게 이해하며 이런 훈련을 한 상태여야 확신이 들 듯.. 어렵다..

  • sg22 · 1021483 · 21/02/15 15:05 · MS 2020

    똑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

  • rudalsrb · 962748 · 21/05/15 17:01 · MS 2020

    비문학 최인호T 방식은 어떤가요?

  • 심각해 · 879361 · 22/01/16 01:17 · MS 2019

    와 이거 성지순례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옛날에 스크랩해놨었는데 22학년도 수능이 기본개념(배경지식) 요구하면서 이대로 나오지 않았나요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