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 드림보이즈 [597787] · MS 2015 · 쪽지

2020-11-21 21:56:09
조회수 8,434

(장문) 4수생 이야기 - 2화. 밤새고 수능 본 재수생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3213829

*지친 수험생에게 좋은 마무리를 위한 동기부여와 위로를 목적으로 함*


1화. 프롤로그 : https://orbi.kr/00033198773




(이동중이거나 긴 글 읽기 귀찮은 친구들은 영상을 참고하길 바람)




현역


내신 - 1.58 (고려대 기준)


3월 - 33333

6월 - 32123

9월 - 34343

                                수능 - 23323 (백분위 94 82 86 89 80)




*재수를 결심한 이유?*

내 기대보다 못 봤으니까

1년 더 하면 최고의 대학도 갈 수 있을거 같았으니까

(당시 학벌주의 10오졌음)





1월 중순까지는 모든걸 놓고 놀다가


1월 중순에 노량진으로 학원을 알아보러 감

당시 유명한 네이버 카페에서 입시 칼럼 쓰시는 분 중

7수생 서울대 생이 계셨음

(전설의 레전드 포켓몬급)




나는 당시 1년 동안 열심히 했는데

전체적으로 성적이 안 올랐으니

공부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피드백을 받기를 원했어


공감하는 친구들 많을거야

평가원 모의에서 100점 OR 1등급을 한번이라도 맞으면

자신의 공부법에 대한 의심은 없는데



2,3등급에서 락이 걸려있는 친구들은

공부법에 대한 불안감이 되게 심한거지


어쩃든 칼럼 쓰시는 분들한테 되는대로 내가 어떻게 공부해왔는지

다 보내드렸는데 이 7수생 분께서 성심성의껏 답을 해주시는겨


그리고 노량진에서 종합학원 하니까 와보라고

그래서 간거지 ㅇㅇ


노량진을 갔는데 

여긴 우리 동네보다 놀 거리가 많은거여

노래방 PC방 오락실 클럽 컵밥(?)



그리고 분위기가 진지하고 폐인의 냄새가 날 줄 알았는데

어떤 느낌을 받았냐면

열심히 공부하는 척하면서 별로 열심히 안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음

(당시 느꼈던 개인적인 느낌일 뿐)



상담하는데 내가 어디서 왔다갔다 해야하나 하니까

학원 주변에 고시원을 잡으래

밥은 학원에서 먹냐고 하니까

이 주변에 경찰서가 있는데

거기 식권 끊고 먹으면 된다는겨


???



이 생활을 1년동안 할 자신이 없었다

혼자 독서실 다니면서 인강이랑 독학으로 해야겠다 

마음 먹고 있는데



그리고 정시 발표가 나고 외대 베트남어 / 인하대 경영

다 최초합으로 붙었어


부모님은 반수 OR 재수 할거면 무조건 기숙학원


VS


나는 무조건 재수 AND 혼자 공부



서로 양보 없는 전쟁이 시작되었지

나는 억지로 갇혀서 2000만원 이상의 돈을 내고

할 자신이 없었어, 우리집이 잘 사는것도 아니고



부모님은 내가 오락가락한 특성을 아시니

억제를 하지 않으면 망할거라고 판단하신거지 


그러던 와중

고등학교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

옆동네에 '독학재수학원'이 있는데 거기 오는게 어떻냐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는데

내가 딱 찾던 그런 시설인거야



독서실 같은 시스템 + 출결 관리 + 모의고사 실행



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원장님도 공부에 통달하신 분이고

내가 서울대 간다고 패기 ㅈㄴ 부리니까

잘 케어해 주신다고 하셨어


집에 와서 부모님을 설득하고 2월 5일

첫 등원을 하게 되었지


졸업식 1주일 전 2월 5일

집에서 30분 정도 걸어가


오전 8시 ~ 오후 12시 까지 

ㅈㄴ게 공부했지


처음엔 넓은 방, 20명 넘게 있는 곳에 있다가

내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엘리트 6명만 있는 방으로 옮겨주셨어



그 방 친구들은 애초에 공부도 잘했고, 열심히 하는,

승부욕 넘치고, 남들 보면서 자극을 잘 받는 내겐

최고의 환경이었지

학원에 있는 16시간 동안 MSG 안 치고

FULL타임으로 공부했을거야 

화장실도 몇번 안가고 밥도 5분 안에 먹고

일주일 쉬는 날 없이 매일 이렇게 지냈지

(물론 1달도 안 가긴 했지만)




<3월 ~ 6월>


현역 때는 공부 기복 X

처음 맞는 수험생활이었고 옆의 친구들 다 열심히 하니

기복이 있을리가 없지

그런데 나는 사람 자체가 기복이 있는 사람이야

무슨 일이든 할 때 집중할 때는 남들보다 ㅈㄴ게 하고

안할 때는 아예 안하는 

마이트 가이 같은 상남자였지



소개해 준 친구 말고 수시 정시 다 광탈해서 어쩔 수없이 재수를 하게 된 

내 친구가 있었어

(소개해준 친구는 놀자판이라 같이 안 다님)


이 친구는 잠이 많았는데

맨날 엎어져서 자니까 피곤했나봐

그래서 어느날 목욕탕 가서 수면실에서 하루 종일 잔거지

쌤은 이미 엄마께 알리고

얘는 자연스럽게 귀가해서 



“다녀왔습니다, 와 힘들다.”


“음 그래, 학원에서 오니?”


“네”



그리고 바로 다음날 기숙학원에 수감되었어





1편에서 말했지, 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다른 친구를 사귀기 전까진 외로운 싸움을 해야했지


당시 일반적인 생활 패턴은



30분 걸어서 8시 도착 > 12시 점심시간 (30분) > 5시 저녁 (30분) > 

8시 견과류 먹으며 산책 20분 > 12시 퇴원해서 걸어서 집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라

자리를 옮겨가며 이곳 저곳에서 공부를 했고 

(이 학원 선택한 이유 중하나가 개인 좌석 말고도 여러 공간이 있었어)


3월부터 일요일은 쉬기로 했어

(1달 풀타임 해보니까 몸이 견디질 못하고 어지럽고 그렇더라)


토요일은

10시 귀가 OR 친구와 저녁 > 야식 먹으며 영화 OR 예능 > 

일요일 오후부터 재정비


내 장담컨데 수험 생활동안 게임을 안 한건 신의한수

이 떄 롤했으면 ㅓㅜㅑ...상상만으로도 지릴거 같네



재정비는 다큐 3일 노량진편이나 공부자극 영상보면서

후레시한 월요일을 준비했지


전과목 두루두루하고 베트남어는 시작 안했고, 

한국사는 하루 1시간 할애했는데

진짜 ㅈㄴ게 어렵더라 서울대 필수라 그런지 ㅈㄴ 쓸떼없는거 까지 외워야 하는게



내가 말했지, 기복이 있다고

2주에 꼭 한번은 점심에 나와서 집 가거나 친구집 가서 5,6시 까지 있었음

대신 다음날도 이렇게 하진 않고 재정비는 제대로 함



3,4월 모의고사 - 21212


이건 교육청일 뿐이고 더 올려야지 생각했었음


3~6월에  느꼈던게 뭐냐면


출구가 없는 동굴을 걷는 느낌


출구가 있으면 빛이 보이니까

내가 도착지까지 얼마가 남았는지,

어디로 가면 되는지 명확하게 보이잖아


근데 이건 암흑 속에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채 

그냥 계속 걷는 느낌이었음


내가 말했지, 공부법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열심히는 하는데 이렇게 하면 진짜 오르나? 하는

의심이 자꾸 들어



그리고 내 실력이 올랐는지를 알 수 있는 평가원 모의고사는

3달에 1번 있으니까 내가 실력이 오르고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갑갑해 죽겠더라고



(근데 유튜브를 하다 보니까 성과가 1초 단위로 보이는 것도 죽겠더라고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님

그러니까 수능 끝나고라도 유튜브에 드림보)




근데 이건 열심히 안할때 생각하니까 알겠더라고


일단 열심히 하면 뭐라도 되겠다

닥치고 좀 열심히 하자

그럼 된다



(운동도 마찬가지 아니냐?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일단 운동을 하는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될거야)

원래 아무것도 안할때가 가장 고통스러운겨 ㅇㅈ?


폴더폰/ 아이팟 터치 / 구글 태블릿


 인강 듣고 노래 듣고 전화 하고 했고



학원 갈때는 영어듣기

올 때는 나에게 주는 선물로

성시경님의 노래를 많이 들었어

(성시경님도 3수생이니까 뭔가 몰입이 되고 애착이 가)

(어떻게 앨범명까지 완벽할 수가...)



나는 스스로 압박을 굉장히 많이 하는 스타일이야

플래너 말고 일기장을 따로 썼었는데

열심히 하면 더 하라고 ㅈㄹ하고

안 하면 왜 안하냐고 ㅈㄹ하고



*내가 재수, 삼수, 4수를 버틸 수 있게 한 힘은 딱 2가지*


친구


동기부여


힘들 때 문자, 전화, 만나자고 하면 만나주고

내 얘기 들어주고, 응원해주고 

얘들 때문에 버틴거야 정말로

이 세상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

자랑거리가 딱 하나 있어


인복


아 가족은 왜 없냐고?

가족 몰래 3수, 4수 했으니까 ㅋㅋ




2번째, 동기부여

4년을 버티려면 정신이 일단 제정신이면 할 수가 없어

내 뇌를 개조해야했지

그래서 모든 일을 다 긍정적으로, 배울 것으로 보는

쪽으로 뇌를 개조했어

(수능끝나고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꼭봐라 10명작)



동기부여 영상은 당연하거니와,

축구를 봐도 

'와 저렇게 열심히 뛰는데 본 받아야겠다'

예능을 봐도 

'촬영시간이 12시간 가까이 된다는데 보이는게 다가 아니구나, 본 받아야겠다'

나루토를 봐도

'와 저렇게 친구 하나 때문에 목숨을 거는구나, 나도 본 받아야겠다.'



어쨋든 세상 천지가 다 교훈이고 동기부여여 시부레


엄마도 친구들도 내가 이상주의자라고 한다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팩트 맞지 맞는데

어쩔 수 없잖아

4년을 버텨야 했는데


6월 평가원 - 32233


현타가 거대한 번개로 

내 머가리를 후리더라고


3달동안 개처럼 했는데 난 뭘했나?

역시 안되는건가?


여름이 찾아오면서 슬슬 퍼지기 시작했지

다 짜증난다. 기복이 심해져간다.


환풍구 없는 이 밀실, 남자들의 냄새,

맨날 똑같은 평가원 문제들, 뭉치는 어깨


친구와 싸우기도 하고


같은 방에 있던 삼수 형하고 친해져 같이 다녔어

그래봤자 같이 밥먹는 게 전부였지만

그래도 밥 먹으면서 개드립 치고 맛있는거 먹는게 

유일한 낙이었는데


어느날 보니까

이 형은 계속 먹기만 하고

나만 열심히 씨부리고 있는거야

그래서 서로 말 안하다가 손절함



???



당시 상황이 너무 힘드니까 ;;; 나도 제정신이 아닌거지

(물론 수능 전에 화해했고)


6평이 끝나고 부터 한국사 양을 줄이고 베트남어를 시작했어

미래를...예감하고 있던거지


<7월 ~ 9월>


진짜 ㅈㄴ 더워

아침에 땀 흘리면서 도착하면 하루종일 찝찝해 ㅇㅈ?

육체, 정신도 지쳐가

시간 ㅈㄴ 안가 수능 언제와

살 ㅈㄴ 쪄가 (끝나니까 100KG더라 미친)


정말 억지로 억지로 엉덩이 붙이고 집중이 안되면

노래라도 들으면서, 인강이라도 많이 들으면서

어거지로 하고 있었어


7월 말 상담

학원에 쥐섀끼라는 별명을 가진 선생?은 아니고 입시 전문가라고 해야되나

별명이 쥐도 아니고 쥐섀끼잖어?

평판이 어땠을지 감이 오지?


내 6평 성적을 보더니


“야 넌 안되겠다~ 내가 이 바닥에 10년 넘게 있었는데

수능을 6평보다 잘 본놈을 본적이 읍서~

그냥 내신으로 수시쓰자 알겠지?, 대답해?”


수능이 100일도 더 남았고

100일 이상을 개처럼 견뎌온 나한테

아주 띠껍고 꼽을 주는 말투로 이 말을 들으니까

진짜 피가 거꾸로 쏠리더라고

주먹 꽉 쥐고 명존쎄를 시전하고 싶을정도야


내가 내신으로 수시 쓸거면 뭐하러 공부하냐?

띵가띵가 놀면서 대학 다니다가 원서만 넣으면 개꿀 아니냐?


내가 너무 인성 쓰레기 같다고? 어른한테 너무 예의가 없다고?

삼수, 4수할때 모의고사 신청을 해야되잖아

근데 우리 동네엔 신청할 수 있는 학원이 얼마 없었어

외부생 받아줄리도 확실하지 않고

그래서 내키진 않았지만 이 학원에 전화를 했어


쥐섀끼가 받더니 내 사정을 듣고



“ㅋㅋ키키ㅋㅋ키키ㅋㅋ 너 아직도 대학 못갔냐?” 




난 진심으로 말하건데 언젠가 살면서 다시 마주치면 

진짜 뭔 짓을 저지를지 모르겠다


어쨋든

내 자리로 돌아와 포스트잇에

'쥐새끼 진짜 죽인다'라고 쓰고 앞에 붙여놓고

미친듯이 독기를 품고 공부했어

마치 처음 학원에 들어온 것 처럼

롤러코스터의 최고점을 찍었지


9평 - 백분위 94 98 99 80 99 

(베트남어 응시X)


역대 최고점을 찍었지. 근데 SKY가나?

라는 생각보단 안도감이 들었어


물론 나는 서울대를 목표로 시작했지만

당시 너무 지쳐있었고

그냥 인서울의 경영학과만 가도 좋겠다 

생각했었으니까 (경영 배우고 싶었음)

이 정도면 수능 때 아무리 떨어져도 괜찮겠지 

생각이 들더라


공감하는 친구들 있지?

1 찍어놓으면 공부 안해도 잘 안내려가



9평 다음날 신체검사

나도 몰랐는데 난시가 ㅈㄴ 심하대, 공익 받음

???


사실 좋아할 겨를도 없었다 수능 얼마 안 남았으니까

다만 이런 생각을 하긴 했어


'재수 망하면 공익 가서 보면 되겠네'


가장 중요한 국어, 수능 1교시 때 부담 안 가지려고, 

편하게 마음 먹으려고 생각한건데 

이게 복선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지

tlqkf.....


그리고 당시 수학 집중력 때문에 고생을 했어

문제를 풀다가도 자꾸 무한도전 생각이 나더라고

하도 똑같은 편을 돌려봐서 그런가

머리 속에서 틀어놓고 멀티태스킹을 하는 느낌이 드는겨

이러다가 계산실수라도 하면 대참사잖아


실수도 실력이니까


그래서 별의 별 쌩쇼를 했던게 기억이나


'어 7시 23분이네? 23- 7은?'

 ㅇㅈㄹ 떨고

풀이식 최대한 깔끔하게 쓰고, 검토하는 습관 들이고 등등




<9월 ~ 수능>


다시 5시 30분 기상

(뇌가 완전히 부팅되려면 3시간 걸린대)

다시 한번 새벽감성 느끼면서 학원에 갔지


맥모닝 OR 김밥 + 컵라면 싸들고

어둡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학원 문 따고 들어가서 

넓은 공간 창가에 앉아 문 열고

먹으면서 인강 보고 

크~ 미쳐따



어쨋든 시간이 빨리 잘 가더라고



그리고 1편에서 등장했던 BM이

반수를 한다고 우리 학원에 왔고

아주 편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어





 수능 전날


긴장은 별로 안됐어

근데 밤을 샘

(자세한 얘기는 안할게 영향이 갈 수도 있으니까)

혹시나 이것만 기억해


'뇌는 눈만 감고 누워잇어도 자는 줄 안다'

'수능 만점자 인터뷰 - 밤 새고 시험 봤는데 다 맞더라'



5시에 일어났는데 너무 어지럽더라

우리 할머니 육개장 치트키를 먹는데 토 할거 같아서 먹다 말았어

식은땀과 어지럼증


그나마 다행인건 일찍 일어났다는거


출발 전 20분 누워있고 + 이동중 20분 누워있고 + 학교 가서 30분 엎어져 있고

7시 40분즘 일어났는데 

ㅈㄴ 개운한거야 마치 10시간을 잔 것처럼


그리고 다시 한번, 시작


국어 

여전히 ㅈㄴ 어렵네, 69평 쉬웠는데 작년처럼 또 통수치네

그래도 작년에 이래놓고 잘봤으니 뭐 잘 보겠지?


수학

뭘 봐 1등급이지


점심 - 본죽에서 새우죽 보온병에 넣고 + 장조림 + 오젓 + 멸치 호두 볶음 + 참치 두부전


잘 들어라, 코로나 시험은 밥을 어디서 먹을지 모르겠는데

행여나 교실 내에서 밥을 먹는다

예민한 친구들은 바로 느껴

냄새가 많이 나, 히터 틀면 더 미쳐버려

폐인의 냄새가 나기 시작해

그럴때 창문 다 열고 10분만 환기 시켜

니가 창가 자리가 아니라고? 누가 옆에 앉아있다고?

어떻게든 양해 구하고 10분만 연다고 해 

후레쉬함이 차원이 달라


영어

69평 쉬웠는데 왜이리 어렵지? 당황

내 옆에서 감독관이 가만히 있는게 불편했는지

허리 스트레칭을 슬쩍 슬쩍 계속하는데 

내 시야 끝자락에 걸려

가디건이 살랑살랑 나를 유혹해

ㅈㄴ 거슬리네?


“저기요, 죄송한데 너무 신경쓰여서요

우쥬 스탑잇?”



이래놓고 시험지 보는데 뒤에서 살기의 레이저가 느껴지더라

더 부담되서 제대로 풀지도 않았는데 찍고 넘어가고 

미친

사람이 당황하면 안하던 짓을 하게돼

제발 이런짓 하지마라 괜히 남 의식하는거

그럼 개 망하는거야 그냥, 제발 하던대로 해 제발

그냥 빨개벗고 해도 신경 안쓴단 마인드 그 날만큼은 그래야해


방귀도 참지마 눈치보지마 거기에 니 뇌세포와 신경세포, 피를 쏟지 말라고

그냥 후려버려

알빠여?

쨋든 나는 개망한 느낌이 솔솔 분다


이쯤 되면


'아 이 ㅅㄲ 잠 못잔거랑 감독관 핑계대고 밑밥 깐거였네 개역겹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

근데 난 수능은 핑계댈게 1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지 실력 대로 나오는거야 

그리고 난 잠 못자서 영향을 받았다? 이건 아니었음 

감독관 영향? 내가 압도적으로 잘했으면 그런게 신경이 안쓰였겠지

해석이 완벽하게 안되니까 다른 곳에 시선이 가는거여

난 4수하면서 남 탓 절대 안하게됨

(롤할때 빼고)



사탐

원래 사탐은 풀 때는 무조건 만점임


베트남어

하나 틀려도 백분위 99임 ~



교문 밖을 나서는데

영어

영어

영어

영어

영어

영어

영어

이 생각과 함께


'진짜 공익가서 삼수해야겠다'


라는 무의식이 자꾸 들었어


부모님은 성적 물어보지 않으셨고

저녁은 거실에서 bbq 후라이드 한마리만 뜯고

나는 밤에 몰래 채점을 했지



영어가 4가 뜨대? 73점이었나?


태어나서 등급에 4가 뜬건 또 오랜만이라


낄낄



바로 이 생각했지

'공익 가서 또 해야겠다'



EPISODE 2 THE END

to be continued....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NAKNAKLOVE♡♡♡ · 968227 · 20/11/22 14:04 · MS 2020

    재밌으시네 ㅋㅋㅋ

  • 4수 드림보이즈 · 597787 · 20/11/25 19:05 · MS 2015

    사랑한다, 넌 찍은거 하나 더 맞는다

  • 이거슨퍼거슨 · 900773 · 20/11/25 16:08 · MS 2019

    개재밌는데 왜 댓이 없누

  • 4수 드림보이즈 · 597787 · 20/11/25 19:06 · MS 2015

    4번 경험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수능 고사장 변수' '수능 고사장 꿀팁'
    너만 조용히 몰래 보고 가라 사랑한다

  • 로이16 · 995579 · 20/11/27 20:12 · MS 2020

    이집 글 잘쓰네요
    수능 잘 볼 수 있겠죠? ㅋㅋㅋ ㅠㅠㅠㅠ

  • 4수 드림보이즈 · 597787 · 20/11/27 21:24 · MS 2015

    그래봤자 종이 쪼가린데 벌써 부터 쳐져서 가면 어떻게 해!
    자신감 가지고 압도한다는 마인드로 시험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이 안되는 스타일이시라면

    그 날 만큼은 기류를 본인에게 가져오려고 해보세요

    저 같은 경우 (원래 또라이긴 한데) 감독관님께 책상 교체를 받거나, 화장실 갈 때 몸 수색을 받거나 할 때 괜히 큰 목소리로 넵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라고 하고

    점심시간에 창문을 열어야 하는데 창가자리에 다른 친구가 앉아있더라도
    친근하게 물어보고

    그런 식으로 수능 시험장의 기류를 본인쪽으로 가져오시면
    긍정적인 기분으로 잘 보실 수 있을겁니다!

    감독관님이 괜히 쳐다본다고 의식하고 부담되고 하는게 아니라
    나를 응원의 눈빛으로 보고 계시겠구나 하면서 힘이 될 수 있을거에요!

  • 로이16 · 995579 · 20/11/30 19:29 · MS 2020

    와아아어아아아아아앙
    지금 매일매일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었는데
    조언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감사합니당 수능 잘 보고 올게요~~!!

  • vincent · 921416 · 20/11/30 02:18 · MS 2019

    23323으로 외대 베트남 최초합이 되나요?저때 빵꾸 난건가

  • 품삯 · 829548 · 21/06/10 19:20 · MS 2018

    저도 3수생 성시경 노래 들었눈뎅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