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생 썰 5화 - 하다하다 수능 연기를 경험한 4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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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수험생에게 좋은 마무리를 위한 동기부여와 위로를 목적으로 함*
4수생 썰 1화 - 모의고사 보다 수능 잘 보고 재수한 썰
4수생 썰 2화 - 밤새고 수능 보러간 재수생
4수생 썰 3화 - 부모님 몰래 삼수, 4수한 효자썰
4수생 썰 4화 - 수능 PTSD로 정신과까지 간 4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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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3일쯤 남았으면 보지 마라 시간 아깝다)
5화, 6화만큼은 영상을 강추합니다
동영상, 사진 자료가 많아 수기보다 영상이 훨씬 꿀잼
4분입니다
정주행하는 친구들은 나 믿고 ㄱㄱ
(구독과 좋)
<수능 전날>
아침에 모교에 들러 수험표를 받고
도서관에 들러 국어 실모 1개를 풀고
집에 돌아오며 본죽 새우죽을 2등분해 구입하고
2시즘 집에 왔다
아무도 없었다
거실에서 컴퓨터로 잠시 서칭을 하는데
구구구구구구구구궁
세상이 흔들린다
10초 정도 흔들렸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지진이었다
우리 집은 7층이고, 15년 넘은 아파트다
무너질 가능성 충분하다
그런데 1도 뛰쳐 나갈 생각을 안한다
'오우 예에~'
춤을 춰버렸다
이게 안전불감증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지진임을 알게 되고
지진희 갤러리에 들어가보았다
내 생각보다 심각한 지진이었다
높은 강도의 지진으로 경상북도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여진 또한 계속 될 것이라고 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와 쟤들 수능 보는데 불안해서 제대로 볼수나 있겠냐...'
.
그날 오후 8시
나는 수능 전날 치르는 의식이 있다
가방을 비워놓고 내가 챙겨갈 물건들을
모조리 바닥에 깔아놓고 분류해놓고
다음날 짐을 싸는 것
정리노트, 편한 옷(속옷포함), 담요, 간식
에너지 보충용(비타민, 포도당 캔디) , 필기구, 수험표, 민증
모든 준비를 마쳤다
10시에 잠이 들려면 8시즘엔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해야 한다
샤워를 하며 멘탈관리를 한다
'국어 망하면 바로 PC방 간다 진짜로 내년을 노린다'
내 4수의 원인은 국어
부족한 시간
긴장으로 인한 부담감
을 억제하기 위한 마음가짐이었다
어차피 편하게 마음 먹어도 잘 볼거 아니까
샤워를 마치고 나오려고 하는데 동생이 밖에서 외쳤다
“형! 수능 연기된대!”
이건 뭐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
짜증이 팍 올라온다
“응 꺼져~”
1절만 했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2절 3절을 부르고 있다
나와서 거울에 비친 TV가 보인다
'속보 - 수능 1주일 연기'
?????
모든 수험생들이 뉴스를 보고 이런 사고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첫 5초
'오우쉣 개꿀 나이따!'
후 5초
'음.....'
음?
재수학원은 수능 전날 저녁 모든 책을 갖다버리며
수능 대박 기원 의식을 치른다
(스트레스도 풀린다 나 같은 경우 책을 입으로 찢으려고 했다
그 만큼 재수는 X같다)
첫 5초동안 기쁨을 느끼고
'TLQKF 내 책은?'
모두 자신의 책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이미 쓰레기 소각장이 따로 없다
이 정도 양이면 평생 밑 닦고도 남는 양이다.
사막에서 바늘 찾기 이벤트
START
삼수 중이던 TH와 연락하며 이 어이없는 상황에 대해 허탈하게 웃었다
나는 솔직히 좋았다
원래 시험이 닥쳐야 공부할 게 보인다
'사탐 ㅈㄴ 봐야겠다'
일단 휴가를 멈춰야 한다
수능 날 출근을 하고 휴가를 하루 아꼈다
수능 끝난 날 저녁
TM과 으창고와 약속이 있었다
정말 감동인건
휴가를 쓰고 으창이가 날 위해 나와준 것이다
보쌈집에서 만났는데 정말 보기 민망하더라
원래 맘 편히 있을 시간인데 화도 나기도 하고
놀지도 못하고 저녁만 먹고 집으로 갔다
그리고 주말부터 수요일까지 휴가를 다시 쓰고
오전에 도서관을 가고
실전 모의고사 + 사탐 개념
을 위주로 봤다
그리고 다시
<수능 전날 VER 2>
'국어 망하면 바로 뛰쳐나온다'
이 마인드가 나를 좀 편하게 해줬다
물론 잠은 여전히 쉽지 않다
재수 때 악몽이 떠오르지 않을 리가 없다
신경이 안 쓰일리가 없다
그럼에도
'그냥 던져야지~ 다 찍어야지~'
하는 생각에 3시간 정도 잠을 잘 수 있었다
3시간 잤지만 8시간 잔 것 같이 개운했다
일주일 전 내가 수능 공부를 하는 것을 알아챈 아빠가
아침 일찍 데려다주셨다
여전히 아무말 오가지 않았고
“갔다올게”
한 마디 했다
한가지 걱정되는건
지난 수능 3번의 수능은 같은 학교
이번은 다른 학교
내 자리는 두번째 칸 두번째 열
(뭔 소린지 대강 알져?)
역시나 화장실에 일부러 박혀있으면서 모든 변수를 차단
날이 추웠다
8시 20분 감독관 두 분이 들어온다
그리고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
내가 이 수기가 끝나고 바로 다룰 것이지만,
수능 고사장에서 발생하는 변수와 사건 사고가 생각보다 존나 많다
국어 시작 5분 전 한 학생이 물었다
“제 볼펜써도 되나요?”
당연히 안돼지 병SIN아...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된단다 감독관이
그 아이는 수능 샤프를 가방에 넣어 제출했다
국어 시작 1분 전
감독관이 갑자기
“어어어어어 안돼요 안돼요 볼펜 쓰면”
그 아이는 어쩔줄 몰라하다 컴싸로만 국어 시험을 쳤다
비문학 필기를 어떻게 했을지 심히 걱정이 되었다
평소 실력이 제대로 나오긴 했을지...
뒤에 다시 나올텐데 영어 시간에는 감독관이
듣기 푸는데 시험지 넘기지 말란다
(ㄹㅇ 팩트 감동 실화다)
우리 순수한 고 3 현역들
당황하지만 어쩔줄 몰라하지만 감독관의 말을 따른다
나?
J까 그딴 법칙이 어딨는데? 어디서 후라이를 까
이걸로 뭐라하면 끝나고 따질테면 따져보라고
28명 단체 고소 먹을 준비하라고
할 참이었다
개 무시하고 나는 내 풀던대로
존나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풀었다
소중한 시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내일 4수생 썰 마지막 화를 올리겠습니다
다만 이번화, 다음화 만큼은 사진과 영상, 음악 등 자료가 많으니
시간이 남으신 분은 영상으로 참고해주시면
내가 아니라 여러분에게 득이 될겁니다
(서로 윈윈이지 뭐)
고사장 4번 왔다갔다하며 경험했던, 느꼈던
수능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변수들
수능장 꿀팁들
(이런걸 누가 알려주냐 ㅇㅈ?)
수능 5일 전까지는 모두 올리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소중한 시간 내주어서 읽어줘서 너무 고맙고
(니들만 몰래 조용히 얻어가 사랑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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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근데 감독관들 진짜 왜저럼ㅋㅋ 짜증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