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801361] · MS 2018 · 쪽지

2019-05-09 21: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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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와서 느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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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교오면 학벌은 크게 의미가 없는듯. 학교 안에서는 학벌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여기가 서울대인지 그냥 산에 짱박혀있는 이름모를 대학인지 구분도 안가고, 학교 밖을 나가야 학벌이 느껴지는 정도. 결국 학벌은 요새는 자기만족이냐 아니냐일뿐인듯요. 


2. 결국 죽을때까지 고민은 인간관계 고민. 늘 고민하는 점은 인간관계, 언제나 개샛기는 있기 마련이고 언제나 누구는 속을 썩이고. 오히려 뭐해먹고 살지보다 와닿는 고민은 친구, 연애, 과생활, 동아리생활 고민. 처음으로 지인과 친구의 경계가 생긴 것 같기도 하고. 


3. 실패라는 경험이 꽤 괜찮다는 거. 늘 잘해야지, 약간 서울대 새끼들 특징일 수도 있지만 늘 잘해야지라는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니 조금 마음은 편한 듯하기도 하고. 왜 우리학교 학생들 절반이 우울증인지 이해도 가고. 실패하면서 그 속에서 버텨내는 경험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거. 


4. 세상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싶기도. 1학년 때 교수님한테 배운 건데 출튀도 해보고, 수업도 째보고, 어른이나 책의 그런 것들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하셨던. 늘 의심해보고 그렇게 부딪히고, 깨져가면서 배울 걸 배우고. 눈이 흐리멍텅해지지 마라구 그러셨는데. 내가 지키고 있는 규칙과 프레임이 누군가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만들어진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5. 이건 철없는 얘길 수도 있지만 남들이 우와하는 직업, 취직보다는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거 해야한다는 거. 진짜 학교 공부도 하기 싫은 거 억지로 억지로 하는데 취업해서 어마한 돈을 받는 만큼, 그게 내 엿같음을메꿔줄 지 모르겠다는 생각. 차라리 그럴바에안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해야 차라리 좀 엿같아도 버틸 구석이 생긴다는 생각. 


6. 남의 시선 의식하는 것만 조금만 버리면 확실히 인생은 편해지는 듯. 이래서바보는 행복한가 싶은데, 그냥 남한테 보여주기 식으로 사는 게 나한테는 남는 게 없어서. 늘 내 평판, 이미지 이런거 신경쓰고 사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 인지. 그렇다고 개망나니, 자연인이 되어 살자는 건 아니고, 조금만 내려놓으면 훨씬 자유롭기도 하고 편하다는 생각. 그래서 미움받을 용기라는 말이 나왔구나 싶기도 하고.. 욕좀 먹고 편하게 살면되니깐 


7. 몰입할 수 있다는 것에 부러움을 심하게 느끼는데, 전공이 너무 잘맞아서 공부가 재밌거나, 게임이 너무 재밌어서 게임에 미쳐살거나, 춤추는거, 기타치는 게 너무 재밌어서, 등등 뭔가에 몰입해서 현실의 모든 것을 다 잊을 만한 걸 가지고 있다는 게 너무너무 부럽다는 생각을 한 게 벌써 1년째. 평가원에서 말한 미적관조, 미적 무관심성이 이런것일까... (15수능 AB 공통)  내 삶에서 행복함을 느끼면서 살아가려면 분명 그런게 하나 쯤은 있어야. 특히 전공이 너무 잘맞는 사람이 너무너무부럽다 너무너무. 얼마나 행복할까, 거지같아도 버틸만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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