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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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밭은 멀어서, 나를 위한 밤은 언제 올 것인가고 생각할 때가 있다. 푸르른 별 하나와 나만이 대화하는, 호젓한 분위기가 있는 그 밤은.
오늘 아침에는, 중학생 때 나를 왕따시켰던 여자 아해를 고시원을 나서서 독서실로 향하는 길을 지나치다 문득 보게 됐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화장을 한 데다, 그것이 벌써 5년 전의 일이었지 않았는가.
증오스러울 만큼 그 아해가 미웠었다. 난 그에게 말 한 마디 건네지도 않은 상황이었는데, 집단적으로 내가 낙인이 찍히니,
자연스레 나를 벌레취급 했던 그 아해가 말이다.
그런데, 그를 순간적으로 인식하면서, 당신에게도 아름다운 삶이 기다리길 하고, 선뜻 기도해주는 나만이 오늘의 나였다.
조금은 놀랐다. 내가 조금은 많이 바뀐 듯 했다. 성장한 듯 했다.
그럼에도, 오늘의 밤하늘은 참 쓸쓸하다.
사람들이 떠들어 대는 술집, 높은 습도 탓에 생긴 약간의 스모그,어두컴컴한 1평의 고시원. 강렬히 내게 인식되는 그 모든 것들이 슬퍼보이는 것은 바로 이 밤하늘 때문일 것이다.
별들에게 묻고 싶은 말들이 참 많은데, 다리가 지치고 머리가 지쳐서 그 질문을 하지 않는 나만이 이 곳에 있다. 질문을 하지 못해 외롭고, 외롭기 때문에 힘들다. 그 외로움만이 내 정신적 지주이자 친구임을 알면서도, 때로는 이 힘든 감정을 이겨낼 수는 없다. 나는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라고 하면 적당한 이유가 될 것이다.
그래서 별에게 묻지 못한 질문은 무엇이었느냐.
사실, 다른 건 없고, 언제부터 그 별이 나를 비췄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작년의 왕십리 전통시장 거리를 터벅터벅 걷는
나를 비추곤 했던 그 별이, 아직까지도 살아 남아 나를 비추는 이유에 대한 것이었다.
우주의 혼돈의 질서 속에서 타오르기 위해 또, 자신의 존립을 위해 무수한 돌덩어리들과 몇 십, 혹은 몇 백 광년 전부터 싸워왔을 그 잘난 별이, 내가 뭐라고 이렇게 비추는지. 그것을 보고 내가 위안을 삼아도 될는지.
고시원의 작은 외창을 열어보는데, 수 많은 건물의 별들이 보인다. 질문을 하지 못함에 슬퍼하던 나를 위로하기 위해서인지, 그들은 말한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그대를 비추기 위해 위에 꿋꿋이 서있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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