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영역 대략적인 로드맵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0618818
요즘 계절 6학점.. (월화수목 오전 9시~오후 4시 수업...고등학생된 것 같습니다.) 거기에 개인 PT (운동은 꾸준히 하는데 너무 쳐먹어서 살은 그대로.. 휴....) 개강한 일요일 수업 준비,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대구특강 준비 등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노답 일정 속에서 또 교육봉사라는 걸 하고 있습니다. 사범대 졸업요건 중 하나인데 60시간의 교육봉사시간을 채워야하는 거죠. 대학로에 있는 동성고등학교에서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그 학교 학생이라면 놀러오세용 ㅎㅎ 봉사하러 오신 선생님들은 참 많은데 오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아서 조금 심심합니다...
아무튼 지금까지 10시간? 정도를 했는데 국어상담을 오는 학생들이 항상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제 국어공부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제일 막막하고 답답한 질문이기는 합니다. 솔직히 이런 질문 나오면 일단 공부하고 오라고 하고 싶습니다. 뭐라도 하고 뭐가 잘 안 되는지를 알아야 클리닉을 해줄텐데 말이죠.
그리고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학생들이 여기도 꽤 많을 것 같아서 '대략적인' 국어영역 공부 로드맵을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정말 대략적인 것이니 이걸 기준으로 해서 다양하게 살을 붙여보세요.
1. 화작 : 2019 수능에서 다크호스 of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영역입니다. 제 19수능 분석글(?)을 보시면 자세히 뜯어놨지만 (https://orbi.kr/00020214139) 많이 어려웠습니다. 근데 이게 어렵다고해서 비문학처럼 글이 난해하고 선지가 어려운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냥 '정보량'을 기반으로 한 시간끌기로 짜증을 유발하는 영역이지 실력 자체가 부족해서 풀어내지 못 하는 영역은 아닙니다.
따라서 화작을 대비하려고 지금 시점에서 굳이 무언가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은 비문학 공부를 바탕으로 글을 읽어내는 능력 자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작은 사실 비문학을 잘 하게 되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도저히 안 된다면 10문제 단위의 실전 연습 등의 방법으로 금방 익숙해질 수 있으니까요.
2. 문법 : 문법 역시 2019 수능에서 매우 생소하게 출제되면서 많은 학생들을 당황시켰던 영역입니다. 하지만 묻고자 하는 포인트 (음운 중 음소의 개념 - 최소 대립쌍, 안긴/안은 문장, 부사격 조사의 개념 - 밭게 등)는 핵심 of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뭐 다 됐고 중요한 건 '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이번에 계절학기로 국어문법 수업을 들으면서 느끼는 건데 학교문법과 그 외 대안적 관점에 차이가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에 수능이 다가올 수록 지엽적인 문법 질문이 많이 늘어납니다. "인강에서 들은 내용은 이건데, 우리 국문과 과외쌤은 저렇게 말했는데 뭐가 맞는 거죠ㅜㅜ" 처럼... 예를 들면 학교문법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는 필수적 부사어를 모두 보어로 처리하기도 하는데 이런 내용을 배운 과외쌤이 학생한테 필수적 부사어를 보어로 가르치는 사례가 있겠네용.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은 철저하게 '교과서'에서 정의하는 대로 개념을 익히고 많은 문제풀이를 통해 그 개념을 정리하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이때 개념을 익히는 방법으로는 독학보다는 인강을 권합니다. 문법 특성상 개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데, 혼자 공부하면 파편적인 지식에 대한 지식만 쌓이고 그들이 연결되지 않을 확률이 높거든요. 예를 들어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도 전성 어미, 연결 어미, 어말 어미에 대해서는 들어보지만 어말 어미에 전성 어미와 연결 어미가 있다는 생각은 잘 하지 못합니다. 어미뿐 아니라 9품사, 격조사의 종류, 불규칙 활용의 종류 등 카테고리화시킬 수 있는 개념들을 단편적으로만 가지고 있으면 어려운 문제를 풀 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된 문법 인강에서는 이런 개념들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문법을 구조화시킬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는 독학으로는 쉽게 얻기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올해 오르비북스에 문법 독학서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 책들이 이런 형식이라면 독학도 도전할 만 하다고 생각해요.
이후에는 최대한 많은 문제들을 가리지 않고 풀어보면서 그 연결된 개념들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외울 건 외우면서! 문법이야말로 노력만으로 정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영역이니 꼭 11점 다 가져가도록 합시다.
3. 비문학 : 이것도 https://orbi.kr/00020214139 <- 요 게시글에서 자세히 설명해뒀습니다. 핵심은 '문장을 보고 해야할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내용들을 저는 '기초 체력'이라고 부르는데 본인만의 확실한 생각의 기준이 없다면 강의나 교재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국어는 그냥 읽고 풀면 되는 건데 왜 강의가 필요하냐고 하시는 분들이 꼭 계시는데, 저는 궁극적으로는 스스로의 고민을 바탕으로 실력을 올려야겠지만 적어도 그것을 시작할 수 있는 기본은 깔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국어 강의, 교재의 존재이유이구요. 본인만의 기준이 있으신 분들은 그냥 혼자서 그 기준을 잘 갈고 닦으시면 되고, 아닌 분들은 웬만하면 좋은 강의, 좋은 교재의 도움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해야할 생각'을 정리하고, 그 생각의 기준을 '기출문제'를 통해 갈고 닦는 것. 이것이 사실 전부입니다.
릿딧밋, 사관, 사설 등 비평가원 지문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생각하는 '기초체력'은 갖춘 채로 하자는 겁니다. 한 문장을 읽고 해야할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고, 그 생각의 기준이 충분히 연습되어 있다면 저렇게 어려운 지문들을 접하면서 그 기준이 더 날카로워지게 할 수 있습니다. 요런 어려운 것들은 풀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만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강조하지만 그 자격이 바로 '기초체력'의 유무이구요.
문학 : 문학의 경우에는 아래 칼럼들로 대체합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던 것들이고, 이 칼럼의 내용만 확실하게 숙지되면 틀리기 어려운 파트니까요.
1. 국어영역 기출문제를 공부하는 방법(문학) : https://orbi.kr/00016202685
2. 문학 15분컷 하기 - 운문문학편 : https://orbi.kr/00016556893
3. 문학 15분컷 하기 - 산문문학편 : https://orbi.kr/00016660723
계절수업시간에 짬내서 쓴 거라 문장의 질이 매우 낮습니다. 이해 부탁드려요.ㅜㅜ 전반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문법 개념 확실하게 잡고, 강의or교재 등으로 글을 읽을 수 있는 '기초 체력'을 확실하게 잡아두자! 라는 겁니다.
또 궁금한게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좋아요와 팔로우 좋아합니다 ㅎㅎ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드릴 5,4 다 풀었는데 뭔가 드릴은 개특수의 향연이라 사고가 고립되는거 같음...
-
아직 1회밖에 안풀어보긴 했는데 올해 푼 실모중에 손에 꼽게 어렵네요
-
실력 확인 좀 해보게
-
수학 공부 질문 0
질문이 좀 많은데 일부라도 대답해주실수 잇는분 남겨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작수...
-
문학 고난도 1
문학 어려운 문제만 모아놓은 모의고사나 문제집 있을까요?
-
수2가 젤 호평 많나요?? 며칠안으로 드릴5 3종 다 끝날거같고.. 본격적으로 실모...
-
수학 공부 질문 1
질문이 좀 많은데 일부라도 대답해주실수 잇는분 남겨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작수...
-
작년에 과외했던 쌤도 AI라 부를 정도로 작품 감상에 대해서는 "님 정녕...
-
경기도 일반고 다니는 고1입니다 진로선택과목으로 기하 고전문학 영어권문화 요렇게 세...
-
독재 밥 진짜 선넘는데 19
맛없는건 둘째 치고 너무 자주 상해있음....;;
-
음…강x도 충분히 빡빡한거 같은데
-
엔티켓 풀고 있는데 어떤 파트는 1-2개 틀리는데 (한 파트에 문제 8-9개...
-
자기가 기출 학습 잘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법 (국어) 1
25LEET 솔로 경제모형 문제 풀면서 몇년도 수능의 특정 문제랑 풀이로직이 정확히...
-
관리형 독서실에 좀 늦는다 보냈는데 저거 뭔 답변임(?) 뭐라 이해해야됨? 이래서...
-
어려운데 뭐죠?? 작수보다 어려운거 같은데 맞죠???
-
군대에서 담배를 배웠는데 이번에 수능장 가서 피고 담배냄새 때문에 다른 사람들한테...
-
이거 대학가서 어케 함 존나 집중 튕기고 뭔가 이질감 듬 근데 이상한 강박 생겨서 못 그만두겠음
-
다른사이트에선 0이 무한히 있는데 끝이라는 1이 있다는게 모순이라서 안된다고...
-
문제풀이 해설도 다 들으시나요? 앞에 개념파트는 다 듣는데 문풀해설 듣는건 좀...
-
갑자기 실검에 떠서 글을 써봅니다 3년째 혜윰 모의고사를 내면서 매년 500만원...
-
오르비북스에서 책을 사다 보니..
-
지금 보통 시험 치면 언미영물지 중2 높2 80초 1~2진동 1컷 이상 나옵니다...
-
군수생 달린다 4
월요일은 항상 힘드네요....
-
나에게 서울대 법학과, 경희대 법학과, 서강대 전자공학과, 고려대 경영학과, 서울대...
-
뭔가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될거 같은데 계속 주관이 섞임
-
공부하는동안 풀집중해서 모든 걸 쏟아붓기 때문에 금방 체력이 소진됨 진짜 한석원급...
-
저는 일반적으로 출석 강제성과 분위기 관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저의 경우에는 출석...
-
1, 10만덕 저축 연이율 5% 2, 투자한 덕코의 1.5% 만큼 라유가 복권 1등...
-
물리1, 물리2, 화학1, 화학2 공부하려고 하는데 3
(사유: 자전공대 진학 희망) 이게 수능용이나 내신용이 아니라 대학가서 공부...
-
전적대 경기권인데 52일해서 이름있는 명문대가자 50일의 기적 레츠고 (모고는 9모 다음날 봤ㅋ삼)
-
합격증 캡처본으로는 안되는건가? 그냥 포기하고 올해 다른걸로 단다고 생각해야겠다..
-
’이제는 이도 저도 싫다‘ 에서 ‘저’ 를 명사라고 할수 없는건가요? 문제가...
-
메인글 국어는 왤캐 관대함?
-
이거 진짜에요? 8
-
ㄹㅇ 어쩌자는걸까요 왜이래 본인 수업에 꼬장 비슷한거 부리는 사람이 많지
-
요즘 프로미스나인이 이쁜데
-
ㅇ
-
뭘 손봐야하지
-
나 근데 단한번도 순공 8시간 이상 찍어본적이 없음 9
집중이 안되던데...
-
전화 끊어버리심;;;
-
둘 다 떨어지네
-
지금 시간이 오후 n시라 했을 때 자신의 공부 시간이 n시간~n+2시간이면 시간적...
-
약대학종 가망있으려나요 원래는 의대생기부였음
-
확통 질문 1
이산확률변수는 평균,분산,표준편차 등을 구하는데 연속확률변수는 이런거 안구하나요 ?
-
하루 한 갑 이상 피우는 사람인데 수능날 학교자체는 금연 구역 아닌가요?? 현역일땐...
-
간쓸개 양 너무 많은데 문학만 푸는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6모 14211 9모 14211 50일 남은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
어떻게든 인서울 하고싶은데 만약에 망해갖고 겨우겨우 인서울 문과 낮과 들어가서...
-
https://orbi.kr/00068125009
괴램추
한동안 대학로 근처 산 적 있는데 동성고 이름 반갑네요 ㅋㅋㅋ
수능국어에 대한 총정리라고 해도 좋을 글이네요!! 역시 믿고 보는 끠램
샘 저 동성고에서 수능보다가 말아먹었는데ㅋㅋ
피램님책만 기다리는 1인 정독하겠습니다
계절학기 hell
ㅇㄷ
근데 혹시 피램님 칼럼쓰신것들 다 책에들어있나요? 내용
네넹 물론입니당 최대한 녹여냈어요
완전 유익하네요!
와 진짜 유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