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안중근 [810950] · MS 2018 · 쪽지

2018-06-23 07:38:21
조회수 1,808

레포트에 쓰면 안되는 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542370

인간이 원래 악랄하다면 살인을 저질러도 되는가?

경쟁이 자연이라면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도 되는가?

교환가치와 축적은, 인간의 본성은, 하며 묵념한다면 목 끝에 칼날이 들어서도 입만 꾹 다물 것이다.


우리는 정직하고 올바른 세계를 두려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또 배려와 연민의 감정을 거부한다. 삶이 지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숨은 잇고 싶으니까. 

경쟁에서 낙오될까 위협 받기 전에 위혐을 가하는 이들로 만연한 시대에 도래한 한국은 근대 이후 모든 상부구조를 애도에 기반한다. 

이제는 변혁을 기대조차 하지 못한다.


물론 재난 자본주의와 경제난, 또 폭력 담론과 같은 심급들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대체 언제까지?

우리는 언제까지 헤게모니에 무릎꿇고 단수로만 살아가야 하는가? 무엇이 더불어 살아가는 보편적인 규제적 이념을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었는가?


가난한 이들을 돕고자 하면 성자고 가난을 생산하는 구조를 바꾸고자 하면 빨갱이 소리를 들으니 개탄스럽다.


언젠가 공감능력조차 거세당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 때도 고요히 슬퍼하자.



이런 글을 레포트에 쓰면 나라에서 세운 우리 학교에 불려가겠지...

난 누구보다 민주주의를 사랑하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qGonyf7865E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