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비좀한다 [749607]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12-14 00: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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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E) 한의학의 실체를 arabo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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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 한의학계가 사상의학을 '한국 한의학의 꽃'이라고 부르며 떠받들고 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바로 본인이 가져오신 그 논문[1]을 이유로 사상 처방을 사용하지 않는 한의사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더라도 처방을 고를 때 선택할 수 있는 한 가지 옵션 정도일 뿐이지, 떠받든다? 글쎄요. 떠받든다면 최소한 사상의학회가 한의학계 내에서 메이저 학회여야 하는 것 아닐까요.


>>사상 처방을 사용하지 않는 한의사들이 많다는 근거, 그리고 그 비율에 대한 근거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옵션으로라도 쓰면 안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상의학은 Freddie Mercurie님이 지적해 주셨듯 국시 필수과목이기도 하고, 한의학 커뮤니티는 이름이 '제마'나인입니다.(제가 한의사들이 사상의학을 떠받든다고 생각하는 근거입니다.) 그리고, 사상의학은 한의학의 이론들 중 제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이론이기도 합니다. 드라마화되기도 하였고, 방송에서도 많은 한의사들이 체질을 감별합니다. 제가 제시하였듯이 칼럼으로도 많이 씁니다.


2. 이제마의 직업이 유학자, 또는 무관이라고 해서 사이비다?
여기서부터 슬슬 비전공자의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유학(儒學)은 과거 중국 및 조선의 사상계를 지배하는 최고 이념이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의학은 '治者는 백성들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부모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배자의 논리로부터, 자식된 자로 부모를 잘 봉양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의학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충효사상'에 이르는 유학의 전반적 이데올로기를 지탱해주는 도구로써 작동하였기에, 중국에서는 송대 이후 의학을 하는 유학자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2]. 중국 뿐만 아니라 조선에서도 조선시대 전반에 걸쳐-초기에는 국가 주도의 의학 집대성을 위해, 후기에는 지방의 부족한 의료 인력을 충원하기 위한 자생적 노력으로-유의의 활동이 지속되고요[3].


또한, 이제마의 저술인 동의수세보원 사상초본권-갑오본-신축본으로 이어지는 내용을 단 한번이라도 읽어보았다면, "이사람이 만든 사상의학 역시, 실제로 사람을 치료해보고 만든게 아니라 유학과 동양철학(음양오행, 사괘/팔괘 등)으로 때려맞춘 학문입니다"따위의 소리는 하지 못합니다. 이제마가 사용한 처방마다 그 임상례-의안(醫案)-가 적혀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부터 슬슬 한의학이 왜 까이는지 모르는 한의학 옹호자의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유학이 중국 및 조선의 최고 이념이라는 사실, 지배자의 논리와 충효사상, 유학의 이데올로기는 의학과 무관합니다. 그리고, 유의들의 문제점은 실제 인간과 전혀 상관이 없는 유학을 토대로 인간을 치료하려고 하였으니 문제지요. 이제마가 동의수세보원에서 임상례와 의안을 적어놓은것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게 이제마의 이론에 타당성을 부여해주지도 않으며, 실제로 무려 한의학회 사상의학저널에서 한 실험에서도 이제마의 이론이 잘 맞지 않는다는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3. 사상의학이 음양오행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최소한, 물론 본인이 '학문'으로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대한민국의 정규 대학에서 교육되고 있는 학문을 까기 위해서는 블로그나 개인의 사이트 따위를 참조해서는 안 됩니다. 이미 한참 예전에, 사상의학은 상생,상극하는 오행적 순환원리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4], 주역에서 말하는 '사상'과 사상의학의 '사상'은 관련이 없고 단지 명칭만을 차용하였다[5]고 정리되었으며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에서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져오신 표가 음양오행설을 근거로 정리되었다는 내용 역시 틀린 표현입니다.


>>아무 사이트나 블로그에서 퍼오지 않았습니다. 모두 여러 한의원 홈페이지에서 퍼온 자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인용한 BRIC글 역시 BRIC은 황우석의 논문조작을 증명하였을 정도로 그 전문성이 증명되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논문 인용하실거면 pdf나 링크, 캡쳐라도 올려 주시죠. 대체 뭔 한의학은 얼마나 고인물이길래 구글 스칼라에 검색해도 논문이 안뜨나요?


4. 어딜가나 '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대학병원에서는 사상체질의 판별을 위해 어느 정도 신뢰도와 타당도가 연구된 QSCC와 같은 설문지에 더하여 약 처방 및 f/u을 통해 최종적으로 체질을 판단합니다. 저 또한 주변에서 체질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으면 최소한 사상체질과 전문의에게 찾아가라고 이야기하고요. 저런 기사처럼 쉽게 '이러이러하니 이런 체질이다'라고 나오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도 방송이나 기사에서 체질 체질 하며 쉽게 떠들어대니 문제죠. 여기에 더해서 기사를 써 달라고 하니까 대중들 입맛에 맞게 써 주는 사람도 문제고요...


>>아, 그래서 사상의학에 재현성이 그렇게 낮은겁니까? 심지어 '정확한 체질 감별'의 기준이 전문가라면서요. 그게 사실입니까?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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