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이젠 그만 [152947] · 쪽지

2008-04-30 02: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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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수생 대학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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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모 학원에서 재수를 하게 되었다. 물론 강남 대성은 아니다.(나머지는 추측에 맡기겠다) 2월에 재수를 시작하고 마음가짐을 먹었다. 올해는 재수로 1년을 공부해야 하니까 무조건 똑같은 옷만 입고 외모에 관심 버리고 여자에 관심 버리고 술에 관심 버리자. 아니다 술은 조금만 허용하자 이렇게 마음 먹고 공부를 시작했다. 내가 다닌 학원은 10시까지 의무로 자습을 시키는 학원이었다. 2월 3월은 공부를 열심히 했다. 성적도 점점 오르는것이 느껴졌고 나도 자신감이 생겼다. 이대로 열심히 하다보면 내 목표인 sky 공대를 갈 수 있을 거야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 공부했다.그러나...............
재수하면서 가장 피해야 할 세가지 요소가 있다. 술, 담배, 여자
이 중 두가지와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내 재수생활은 암울해지기 시작했다.
일단 술...... 현역으로 대학간 친구가 2주 3주에 한번씩 내가 사는 동네에 와서 술을 사줬는데 걔가 나나 술을 곤드레만드레 하는 주의가 아니라 한두병에 얘기하고 이런식으로 괜찮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학원에서 매일 10시까지 자습을 하는 게 오히려 친구들 친해지고 사귀는 데에는 역효과가 난 것이다. 서로 너무 친해진 나머지 우리 놀러가자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누구 누구 생일이다 이러면 그 핑계로 단체로 맥주 마시러 가고 치킨 먹으러 가고 술 마시러 가고 이러면서 내 인생이 또한번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여름엔 여자도 사귀었다. 같은 반 친구였는데 집에 가는 길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애였는데 서로 같이 다니다 보니까 정이 들어서 사귀게 된 거다. 학원 방학 때는 친구 집에가서 밤새 술마시고 노래방가고 놀다가 자고 새벽에 집에 기어들어오고 시청앞 광장가서 분수 구경하고 이런식으로 놀아나다가 여름이 지나갔다.........
아 6월 교평 성적이 빠졌는데 내 기억으로는 223 7331 (물1화1생1화2) 였다.

9월 6일인가 7일인가.. 이따위의 상태로 교평 모의고사를 봤다. 수능 전에 보는 가장 중요한 시험이라 전국 60만의 수험생이 긴장하고 보는 마지막 시험이다. 나도 또한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었고 여자 사귀고 놀고 이랬지만 나름대로 아예 논거 아니야 꾸준히 했어 이렇게 자기 암시를 걸면서 문제에 집중했다.

이제 100일도 안남았는데 공부만 해도 모자랄 판에 10시까진 공부를 하나 그 이후에 집에가서 아예 자거나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여자친구랑 1시간 2시간 그 짧은 시간을 놀겠다고 얘기하고 같이 있고 이러고 앉아 있었다. 9월 말에 성적이 나왔는데 뭥미 이거~~~  성적이 잘 나왔다. 원점은 알고 있었으나 등급 백분율이 괜찮게 나올줄은 몰랐다. (이때만 해도 오르비 한번도 들어간적도 없고 애들 어떻게 봤나 이런거 관심도 없었다 그러니 원점 갖고 아무것도 모르지;;) 221 6121 이었다. 맞는지 안맞는지 확신이 없다 대충 생각해 주시길 ;; 어쨌든 확실한 기억으로는 모의고사 교평이런거 보면 배치표를 주는데 내가 고대 공대에 갈 수 있는 점수라는 것이었다. 고려대... 내가 얼마나 가고 싶었던 대학인가..... 희망이 생겼고 또한 ......방심이 생겨버렸다 쥐뿔도 없는게.......

10월 11월은 별로 기억나지도 않고 기억나기도 싫다 마무리 공부에 매진하지 않고 여자친구랑 노는거에 매진했으니 말이다. 아예 놀자판으로 놀러다니고 이랬음 모르겠는데 자습한답시고 앉아서 라디오 듣고 노가리 까고 이랬던게 지금 생각했을 땐 더 한심했다.

두번째 수능을 봤다...... 결과는....... 343 8453

가군에 건대 공대 젤 낮은과 넣고 나군에 단국대 공대 다군에 경희대 공대를 넣었다. 경희대는 당연히 묻지마 관광... 건대 단대를 붙었다.
난 왜이렇게 거지같이 공부를 못할까..... 여자친구랑도 헤어졌다.
집에선 건대나 단대나 다를게 없다고 하고 가까운 단국대에 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새터날 학교에 모여서 떠나는데 학교엔 갔으나 이건 아니다 싶어 혼자 빠져나와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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