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盡人事待天命 [170809] · 쪽지

2007-02-01 23:07:56
조회수 5,007

盡人事待天命8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40060

사실 이렇게 공부해 보는 것도 고3때 나의 정말 소원이기도 했다.

잔소리하고 성적 안나왔다고 바가지 긁는 담임좀 멀리 치우고..

별 도움도 안되는 보충+ 수업 + 영교시 멀리 치우고..

떠드는 애들 한가득인 야자좀 멀리 치우고..

나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하는 훈남, 완소남들을 멀리 치우고..


오로지 외딴 곳에서 홀로 고립되어서 닥.치.고 공부만...!

정말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한 때 내가 그토록 바랐던 이상적인 perfect 공부 환경에서 실~컷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정말로 실~ 컷..... 너무나 실~ 컷...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해야 이상적일까..? 나의 최대 궁금한 점이었다.

때마침 어쩌다가 ebs에서 나온 공부방법이었나 뭐 그런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 이광복님이 나오셨다.

이광복님의 스케줄러도 나왔는데 나는 그것을 캡처하여 프린트하여 자꾸 보면서 자극을 받았다.

사진 넣기가 안 돼서 그분이 쓴 노트를 이곳에 옮겨 적고자 한다.


요일                              목표 공부시간       실제 공부시간
friday 16 juli     -36              14(14)                   8.83 (8.83)
saturday 17 juli -35               7(21)                   3.00 (11.83)
sunday 18 juli   -34                                         9.00 (20.83)
monday19 juli   -33              14 (35)                  13.08 (34.00)
tuesday20 juli   -32              14 (49)                  12.58 (46.58)
wednesday juli -31              14 (63)                  11.58 (58.17)
thrusday juli     -30              14 (77)                   9.50  (67.67)
friday juli          -29              14 (91)                  15.00 (82.67)
saturday juli     -28                7 (98)                  11.17 (93.83)
..........(치느라 힘들었당;;)

집 앞 독서실을 끊고 위의 라끄리님의 스케줄러를 자극용으로 보면서, 나도 최대한 비슷한 정도로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나도 똑같은 스케줄러를 만들고 하루 공부 목표시간을 14시간으로 잡았다.

신기한 것은.. 정말 밥 먹고 자고 씻는 시간 빼고 only 하루종일 공부만 해도 스탑와치로 잰 순수 공부시간이 11시간을 넘는 것이 아주아주 힘들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화장실간다든가 잠깐 물먹으러 나간다든가 하는 시간도 모두 공부시간에서 제외시켰다. 잠깐이라도 공부를 안할 때에는 반드시 스탑와치를 멈추었다.

심지어 \'채점\'을 한다든가 책을 바꾸기 위해 책꽂이에서 찾은 다음 페이지를 찾아 펼친다든가 하는 시간까지도 제외시켰다.

\'내 머릿 속에 무엇인가가 흘러들어오는\' 순수한 시간만을 쟀다.

그냥 그냥 착실히 하루를 보내면 9시간은 나왔다. 그러나... 11시간을 넘기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나는 매일매일 게임을 하는 듯한 기분으로 신기록을 세우려고 노력했다.

7월 6일날 달성한 11.07시간의 최고기록은 여간해서 깨지지 않았다.

가장 많이 나왔던 시간대는 8시간대였다.


나는 인강을 듣지 않았다.

학원도 가지 않았다.

나는 그냥 책을 보고 혼자 정리하는 것이 좋았다.

혼자 공부하는 것이 내게는 딱 맞는 공부 스타일이었다.

반수 초반에 세계사와 법과사회 인강을 신청했으나 1/3도 안 듣고 다 버렸다.

인강은 내가 \'약한\'점을 찝어주는 것이 아니라 수능에서 이것도 모르면 바보되는.. 미치도록 중요하고 내가 \'당연히 알고 있었던 것\'들만을 찝어주었다.

인강은 나의 부족한 점과 아직 훑어보지 못한 어두운 곳을 찾아내주는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줄기를 설명하고 있었다.

시간낭비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문제집을 풀면서 내가 모르는 곳.. 내가 미처 짚고 넘어가지 못했던 어두운 부분을 찾는 데 주력했다.



독서실 책상 앞에는 매일매일 새로운 종이를 붙였다.

포스트잇을 아주 잔뜩 사다가 독서실 책상 한켠에 놓아두었다.

그리고 매일 D-XX일 을 써놓고 그날 하루 내게 힘을 줄 한마디를 써 놓았다.

밑에는 내가 모아둔 포스트잇의 몇 가지 예들..

D-78 꿈★은 이루어진다
D-77 나는 누가 뭐래도 elite다!
D-76 오늘 아침 느낀 밝고 상쾌한 기분으로 계속 가는 거다~
D-75 조낸 쳐 잔거 제발 만회하자!
D-74 하나님, 제발 절 버리지 마세요.
D-73 기필코 연고전 보고 만다!
D-72 Never give up!
D-71 한번만 더 독서실에서 자면 넌 개다.
등등..-_-;;


매일매일 잠들기 전마다 하루하루를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정말로 \'효과적인\' 방법으로 오늘 하루 공부를 하였는가?

오늘 헛되이 보낸 시간은 없었는가?

나는 계속해서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가?

오늘 내가 공부해본 방법보다 더 효율적으로 많은 양을 공부할 다른 방법은 없을까?

공부방법에 대한 나의 끊임없는 고민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공부를 하게 했다.

나는 나 자신을 모르모트로 삼고 여러가지 실험을 했다.

\"교과서 정독-> 숨마쿰라우데 정독 -> 단권화 -> 문제집 풀기 -> 문제집에서 몰랐던 부분 다시 단권화\" 라는 방법에서 \"문제집을 정답을 보고 모두 표기를 한 다음 해설을 읽으며 해설 중 몰랐던 부분을 해당 문제 옆에다가 써가면서 해설과 문제지를 단권화시키기\"로 바꾸는 등..

나는 요리저리 공부방법을 바꿔가며 했다.

각 과목마다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가 슬슬 눈에 보였고, 나는 가장 맘에 든 방법을 쭉쭉 써나갔다.

사탐은 교과서가 정말정말 좋았다.

근현대사와 세계사같이 국정교과서가 없이 출판사마다 교과서가 달랐던 교과서는 시중에 있는 모든 교과서를 전부 사서 한 권에 단권화를 시켰다.

단권화를 시키지 않더라도 최소한 모든 교과서를 \'읽어는\' 보았다.



가장 약했던 사탐에 올인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오고 있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