盡人事待天命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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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고려대학교 추가합격을 기다렸지만 내 앞에서 40여명을 남겨두고 고려대학교는 그 무겁고 좁은 문을 쾅 닫아버렸다.
비록 좀 점수를 많이 남기고 하향지원한 대학에 다니게 되었지만, 나는 나름대로 만족해 했다.
그 대학도 3%는 되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니까..
그래도 학교에서 밀어주고 간판학과이고 그 분야에선 독보적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는 나름대로 그 학교에서 열심히 해 나가리라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 해에 있었던 연세대와 서울교대의 빵꾸소식을 듣고는 좀 마음이 심란하기도 했다.
원서질이 그렇게 중요한 건지 난 몰랐다.
정당한 내 몫을 빼앗긴 것만 같았고.. 내가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한 것만 같았다.
오르비에서 스카이 합격자들의 수기를 읽으면 나와 공부방법이나 마음자세, 공부시간이 크게 다르지도 않았다.
그래도 그런 이유로 반수를 하고 싶진 않았다.
어디를 가든 나만 열심히 하면 될꺼라고 생각했다.
오티와 새터를 갔다오면서 나는 내가 진학한 학교에 대해 애정도 생기게 되었고 대학생활의 즐거움에 푹 빠져 버렸다.
반수같은 것은 머리속에 안중에도 없었다.
이곳에서 열심히 해서 나중에 유학도 가고 열심히 노력해서 나는 어디에 있든지 내 꿈을 이루고 말겠다고 생각했다.
대학생활은 너무나 즐거웠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기분 좋았다.
무엇보다도 \'시간\'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난 것이 기분 좋았다.
엠티에 가서 밤새도록 술마시고 수다를 떨며 놀아도 공부에 대한 아무런 부담감이 없다는 기분..
I\'m free~
너무나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이었다.
과 동기의 데이트 신청을 받고 가슴설레면서 나가서 놀기도 하고, 소개팅도 해보았다.
대학은 새로운 세계였다.
자유로움과 즐거움으로 가득찬 곳이었다.
하지만 문득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난 내 꿈을 잊어버린건가? 지금 내 모습은 옳은 걸까?\'
하지만 그런생각을 계속 하기엔 대학생활이 너무 즐거웠고 나는 때론 수업도 땡땡이 치면서 나가 놀기에 바빴다.
과애들과 단체로 전공수업을 빠져가면서까지 보드까페에 가기도 했고 노래방에도 자주 놀러갔다.
아, 나도 재밌게 놀 줄 아는구나.
안경도 벗어버리고 렌즈를 끼고 살도 빼고.. 옷도 고를 줄 알게 되고.. 나는 차츰차츰 변해갔다.
엄마아빠는 딸이 바뀐 것만 같다고 그랬다.
귀도 뚫어보고 머리 염색도 해봤다.
모든 것이 내게는 신기하고 새로운 것들 뿐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늘 짝사랑만 했었다. 남자애들에게 고백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예쁘다는 말은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대학생 때에는 달랐다.
물론 그 때에도 아주 예뻤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내 동생은 내가 너무나 변한 게 놀라워서 비포와 애프터 사진을 학교에 가지고 갔는데, 동생 친구들이 도대체 얼마나 성형을 했냐고 물었다.
나는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과 이미지도 변해갔다.
내 하루하루 생활은 놀고 꾸미고 운동하고 다이어트하고 데이트하고 친구만나고 영화보는 걸로 종쳤다.
댄스동아리도 해서 축제 시즌에는 공연준비하느라 매일 밤 10시가 넘어서 왔다.
귀가시간은 엄마아빠와 나의 최대 트러블 메이커였다.
다소 보수적이셨던 엄마아빠는 여자는 밤 10시를 넘겨서 돌아오면 안 된다고 매일매일 나를 다그쳤다.
한번은 밤 12시가 넘게 집에 와서 엄마가 문을 안 열어줘서 새벽 4시까지 밖에 서 있기도 했다.
오히려 고등학교 때는 수능준비를 하면서도 책을 많이 읽었었는데, 대학교 와서는 정말 거의 읽은 책이 없었다.
엄마아빠는 우리딸이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냐고 매일 통탄했다.
엄마는 여자가 대학교 가서 그렇게 공부 안하면 나중에 될 게 주부밖에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교직이수하게 학점관리도 잘해놓고 공부좀 하라고 다그쳤다.
나는 엄마에게 우리나라에서 대학교 1학년 중에 공부 열심히 하는 애가 어딨냐고 핀잔주며 한귀로 듣고 흘려 넘겼다.
그렇게 내 1학년 1학기 생활은 점점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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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뜬
소설같애용
잼있땅+_+
멋지네요. 제 좌우명이랑 똑 같네요~ 너무 좋은말이에요.
진인사 대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