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盡人事待天命 [170809] · 쪽지

2007-01-28 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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盡人事待天命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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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는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현실이 지겹기만 했다.

도대체 이 끝없는 공부공부공부공부의 시간은 언제 끝나는 것인지..


물론 공부가 재밌을 때도 있었지만 그건 너무나 가끔이었다.


그래도 그나마 나를 공부하게 해주었던.. 나의 버팀목은.. 고2때부터 가져왔던 꿈이었다.

국제변호사..

김연호 변호사의 \'나는 국제변호사가 되고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을 덮었을 때, 나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 흥분에 너무나 가슴이 두근 거렸다.


미국 아이비 로스쿨에 진학하는 것..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찼다.




고 3 여름방학 때부터 본격적인 사탐공부에 들어갔다.

나는 기본적인 개념조차 정리가 안 된 상태였다.

정말로 사탐은 백지상태라고 봐도 좋을 정도였다.

내신도 개판이었다.

나는 고2때까진 언수외만 올인하면 된다는 말을 믿고 있었다.

고3 여름방학은 사탐 인강으로 보냈다.

강남구청에서 최강 선생님의 근현대사, 국사를 들었다.

방학동안 다 듣지 못해서 개학후에도 한달여간 계속 봐야 했다.

세계사는 ebs 이희명 선생님의 35강짜리 강의를 들었다.

정말 덜덜덜하게 길었다.

그래도 이희명 선생님이 잘생기고 깔끔하게 생겨서 인강들을 맛은 났다.


그렇게 인강을 한번 다 듣고 인강책+ 교과서를 두번정도씩 읽으니까 어느정도 개념이 잡혔다.


하지만 2006년의 6월, 9월 평가원 시험은 잔인했다.

방학전인 6월에는 사탐에서 5등급 2개와 4등급 1개, 3등급 1개가 떴다.


볍과사회는 워낙 법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공부를 안해도 제일 잘 나왔다.

아주 오래전부터 솔로몬의 선택을 봐와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법과사회 교과서는 그냥 심심할 때마다 재미있게 읽었다.

학교에서는 법과사회를 가르쳐 주지 않았고 법과사회는 인강도 듣지 않았다.

그냥 자습서만 슬슬 읽었다.



사탐이 반 쯤 끝났던 9월에는 거의 손을 대지 못한 세계사만 5등급이 나오고 나머지는 3등급이 나왔다.

언수외는 이상하게 평가원 시험만 망했다.

다른 모의고사는 111을 찍을 때도 많았지만, 평가원 시험은 123 132를 찍었다.

특히 수학이 이상하게 안나왔다.

나중에 집에가서 보면 모의고사때는 죽어라 안 풀리던 문제가 이상하게 쉽게 풀렸다.


6월 모의 평가 때, 담임선생님은 내게 이 점수로는 서울여대밖에 갈 수 없다고 했다.

9월 모의평가를 보고나서 나는 재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포기는 하지 않았다.

분명히 문제집을 풀 때, 그렇게 어렵거나 한 문제는 없었다.

알아두어야 할 사항은 다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망친 모의고사는 운이 나빴던 거라고.. 내 진짜 실력이 아닌 거라고 애써 위안으로 삼았다.


9월이 끝날 때 쯤에는 사탐이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는 모의고사 시간에  사탐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10월 교육청 모의고사는 정말 처음으로 내가 사탐을 즐겁게 푼 모의고사였다.

사탐이 기적같은 등급이 나왔다. 1112

다 맞거나 한개밖에 안 틀렸다. 소홀히 했던 법과사회가 2등급이 나오긴 했지만..

학교의 역사 선생님이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사탐이 오르게 된 거냐고 동그란 눈으로 내게 물으셨다.

\"다 선생님 덕분이에요~\"

10월 교육청 평가원 시험은 내게 자신감을 주었다. 수학은 100점이 나왔고 영어는 한 개 틀렸다. 언어가 좀 망해서 80점대 후반이 나왔다.

하지만 사탐 때문에 늘 440점대를 머무르던 내게 465점이라는 점수는 그저 감격이었다.

허접하고 공부잘하는 학생이 없던 우리학교에서 나는 문과 1등을 했다.



사탐 마무리가 끝난 이후로 10월~11월은 열심히 Final을 시간재며 풀었다.

언어가 자꾸만 시간을 초과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

영어는 문법이 아무래도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문법 문제집을 3권정도 푸니까 조금 감이 잡혔다.

개별적인 idom을 다외워야 풀수 있는 문제가 아닌 유명한 기본 문장구조를 이용한 문법 문제(병렬구문, 관계대명사, 수일치, p.p/~ing, should 동사원형 등등)는 다 맞힐 수 있게 되었다.


수학은 시간만 충분히 주어진다면 거의 다 풀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실수가 많았고 수학적 발상이 얼른얼른 떠오르지 않았다.


수능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수험생활이 지겨워서 하루라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아름다운 캠퍼스에서의 대학생활을 그리며 나는 수능을 조금은 두려운 맘으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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