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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날개™ [18129] · MS 2003 · 쪽지

2004-08-15 02:48:15
조회수 3,565

#10 -고3의 후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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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뒤죽박죽 해서 죄송하지만.

고3 4월쯤? 축구를 하다가 발목을 아주 제대로! 접질렸습니다.

덕분에 목발 신세를 한 3주가량 지게 되었구요.

하지만 그걸이용해서 떳떳이 \'지각\'하기도 했습니다-_-;;;;

아무튼 닥치고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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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금은 허무하게, 조금은 열심히 여름방학을 보낸뒤.

어느새 2학기가 되었다. 중간고사도 끝났다. 경찰대학 육사 시험도 다 끝났다.

오로지 내앞에는 \"수능\"만 남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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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을 했으면 공부를 좀 해야 할것이 아닌가.

100일이 남아도, 90일이남아도. 여전히 나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물론 12시까지는 정말 제대로 옵세를 한날이 많았지만(잠잔날도 많아요-_ㅠ)

그 이후 2시까지는 정말 널널하게 즐겁게 보냈다.

그렇게 하다가 생활습관이 좀 바뀐것은 50일?정도 남았을때였다.

그 이유는 내가 옵세 결심을 한것이 아니라.




맨날 같이 놀던 친구가 적응한다며 기숙사를 나갔기 때문이다.-_-;

9.2일 평가원 모의. 6,11 평가원모의를 괜찮게 봐서 자만이 하늘을 찌르던 나는, 당시 올비에서

대 유행하던 형광펜언어풀이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펜을 바꿔가며 했더니 시간만 더들고 결국

대충 풀고 말았다-_ㅠㅠㅠㅠㅠㅠ

이당시 조금 안좋은 점수를 받고 충격을 좀 먹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영어수학점수가 안정되어있다

는 것뿐. 어쨌든 정신을 조금 차리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 뒤에 한 30일정도 남겨두고, 나도 집에서 슬슬 적응 훈련을 하기위해 기숙사에서 나오게 되었다.

선생님들은 수능볼때까지 남는게 제일 좋다며 말렸지만, 나는 내가 결정한것은 어지간하면

하기때문에, 그리고 내 생각이 옳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대로 강행했다.

사실, 기숙사 생활을 해보면 알지만, 자기집 아닌곳에서 아무리 잘잔다고 해도 피곤하기 마련이다.

일례로 나는 정말 한번 자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정도였지만, 기숙사에 들어간 뒤로는

\"툭\"건들면 일어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아무튼 학교에서 12시까지 공부하고 집에가서는 주로 올비질;;;이나 바로 잠을 잤다.

워낙 집에서 공부하는 습관이 안들었기에, 집에서는 잘 되질 않았다. 그래서 차라리 일찍 자고

다음날 맑은 정신이 되는것을 택했다. 어차피 집에 온것은 적응훈련하러 온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했다ㅡ_ㅡ;;

그렇게 하루, 이틀이 흘러가고....날은 점점 쌀쌀해졌으며, 어느새 20일정도 앞으로 수능이 다가왔다.

다들 모두들 열심이었으며, 3학년 내내 놀던 친구들까지 열심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후회하며

공부했다. \"아....조금만 더 일찍 열심히 할걸\" 이라고.

나도 그런 분위기에 맞춰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했다.-0-;

오르비에서 알아본 결과 1차 통과는 거의 확실했기 때문에 수시는 그냥 신경을 끄고 살았다.

논술? 면접? 그런거 생각할 시간이 지금 어디있는가. 나는 오로지 수능을 위해 매진 할뿐이다.

40여일전까지는 앞서 언급했던 논술반이 정상운영 되었고, 9월말 추석을 기점으로 그 뒤로는

논술반도 수능이후를 기약하며 마무리를 지었다.

10월 한달....뭘했는지 모르게 휙휙 지나갔다. 내머리속에 기억이 그토록 없는 시기도 드물것이다.

매일 쳇바퀴같은 생활이 반복되었다. 그럼에도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너무나도 즐거웠고,

정말 대학같은 곳은 가고 싶지 않았다. 지금도 충분히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 주는데. 굳이 대학에

가서 나보다 훌륭하고 뛰어난 사람들만 보면서 기죽어가며 살고 싶겠는가.

하지만 시간을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고, 20일.......15일......10일......점점 남은 날짜들은

줄어들어갔다. 20일 남기고 부터는 가끔씩 초조함이나 두려움이 찾아 왔으며,

수능 3일을 남기고는 극에 달했다. 잠이 오질 않는것이다.

쿵쾅쿵쾅뛰는 심장소리와 함께 머릿속에서는 수능을 망쳤을때와 잘봤을때의 시나리오가 각각

교대로 펼쳐지고 있어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나는 졸리는 효과가 약간 있는 감기약등을 먹고 억지로 잠들기도 했다.

하지만 수능 전날, 막상 그 결전의 전날은 잠이 잘 왔다.

자기 암시 탓인가. 하나님의 도움이신가.

아 그리고 수능 전날 예비소집과 함께 내일 시험볼 고사장에 미리 가보았다.

우연히 중학교 동창을 마주쳤다. 반갑게 인사했다 \"어..안녕-\"

두명이었는데, 한명은 그닥 친하지 않은 친구고, 한명은 나름대로 잘 지내는 친구였다.

전자는 연대 경영1학기 수시로 붙은것을 내가 알고 있다.

\"넌 수능 왜 봐?\"라고 했더니 \"내가 왜 봐?\"라며 그냥 와봤댄다.

(염장 KIN-_-) 안타깝게도 후자의 친구는 재수를 한다는 후문이다 ㅡ_ㅠㅠㅠ

저때 꼭 수능을 잘봐서 연대경영 이상을 가고 말리라고 다짐 또 다짐했다.

그날, 저녁, 오르비에 어떤분이 올린 수많은 수능 준비물들을 보며 피식 웃었고.

서서히 짐을 챙겨 수능장으로 향할 마지막 준비를 했다.

당시 챙겼던 것들을 잘 돌아보면


빨간 수성싸인펜, 샤프와 샤프심, 지우개, 컴퓨터용 싸인펜,

초콜릿, 박하사탕, 캔커피 두개, 따뜻하게 해서 보온병에 넣어둔 녹차.

언제나 나와 함께 했던 교복.

점심도시락, 따뜻한 외투...................

그렇게 만만의 준비를 갖추고, 의외로 평온히. 일찍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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