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늦었네요. 6년차 주저리 주저리. | 오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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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공대햏자 [7996] · 쪽지

2008-01-07 03:58:09
조회수 3,437

밤이 늦었네요. 6년차 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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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밤이 꽤 늦었네요. 예전에는 이곳 하루에 한두시간씩 모니터링 한 적도 있고, 가끔은 예전 글들을 찾아보기도 했었죠. (가끔 \'자료조사\'를 위해 찾기도 했었다는.) 요즘은 눈팅족이 되었습니다. 어느덧 6년차네요. 이번에 복권되는 김 모 전 회장의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 것을 느낀 것은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은 여기를 보며 \"세상은 넓고 인재는 많다\"는 것이었어요. 저와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보며, 여러가지 등을 배우고, 저 사람 나중에는 무엇을 하게 될까 궁금해하기도 했죠. 한편으로는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나눈 분들도 있고, 오프라인으로 만나게 된 분들까지도 있죠. 지금 돌이켜 보니 참 소중한 기억들이군요. (이 기회에 \'실\' 닉네임을 다시 말해볼까...ㅋ)

  물론 대학교 다니면서 학과 수업에서, 동아리 활동에서, 대외활동에서, 취재하면서, 연애(?)하면서 배운 것 등도 많아요. 그런데 제가 과연 온라인에서는 누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까, 하고 물음을 던져보니 떠오르는 것이 이곳이더라고요. 물론 구체적으로 단 한두명 등을 찍기는 애매하고, 전반적인 분위기나 토론하는 자세 등을 배운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저 1학년 때와는 좀 다르게 변한 것 같은 이곳 분위기를 보면서 조금 아쉽기도 해요. 그 때는 누구든지 적어도 \'글 한 편\' 쓰는 걸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요. 예전에도 지적된 적이 있지만 각 사건이나 사안에 대한 결론은 대개 비슷한 또래에서 내리기 힘든 경우가 많죠. 심층적인 분석이나 혜안을 가지지는 않은 것이더라도 적어도 사안에 대한 배경과 향방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밥 몇 천 공기 더 먹은 분들이 잘 아실테니까요. 이건 뭐 예전 저학년 분들이 자의 타의에 의해서 이곳을 많이 떠나게 되었다는 것에 대한 제 아쉬움이니 이정도로만요.


  입학할 때, 아니 어느 순간에 제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이 곳에서 눈에 띄는 혹은 배울 점이 있는 사람들을 닮고 싶다. 닮지 못한다면 단 1%라도 그 사람과 비슷해지고 싶다.\" 그 생각에 대한 제 실행 방안은 어땠을런지요. 루틴한 삶에 매여있다보니 제대로 기억은 안 나지만요. 가령 사회학도, 엄밀히 말하면 외교학도 Lucid님을 보며 저는 짧은 글에 저렇게 많은 사회학적 베이스를 녹여낼 수 있는 것에 놀랐어요. 법학도 프롤레탈리아님은 제게 페미니즘(여성주의) 공부의 출발 점이 되었고요. 좀더잘래님은 대학 생활에서의 제 진로에 대해서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고요. 저널리스트님으로부터는 현실 정치, 스누라이프님에게서는 논리적 사고력 등을 배웠고 그러한 분들의 100분의 1이라도 비슷해지고 싶어서 나름 노력했던 기억이. 물론 이렇게 온라인으로 모델이 된 분들 말고, 오프라인에서 알게 되어 역할 모델이 된 분들도 많지만, 적어도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부정할 수는 없네요.

  지금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이곳이 어떤 의미로 자리매김하게 될 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오래 전에 가입한 한 네티즌한테는 이랬었군요. 선배 분들도 제게 이야기를 했는데, 저 역시 그러한 생각을 지니게 되네요. 저보다 젊은 분들을 온/오프로 보다보면 \"많이 쿨하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리고 자기주장도 강하고요. 친구와의 대화에서는 그 쿨하고 대담하다는 것이 긍정일까 부정일까 하고 재봤지만, 저는 더 좋은 것 같더라고요. 선배의 무조건적인 길들이기를 합리화시켰던 예전에 비해서 그것이 더 괜찮기도 하죠. 다만 그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말미암아 아예 선배 후배 사이의 인간적인 연대에 대한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닐 지에 대한 걱정이.


  요즘 생활은 루틴하고, 잡념은 많아지는 군요. 그냥 제가 느꼈던 그 소중한 느낌들을 글을 보시는 분들도 간직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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