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학년도 6월 34번] 내가 아는 의미로 읽는 순간, 정답에서 멀어진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976792


2022학년도
6월 모의고사 34번 선지별 선택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1번 12.4%
2번 32.7% [정답]
3번 9.6%
4번 15.9%
5번 28.4%
이번 칼럼에서는 왜 5번이 매력적인 선지였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5번 선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가)에서 ‘육지’를 지나간 시간을 막아 둘 공간으로, (나)에서 ‘버스’를 벗어나고 싶은 공간으로 표현한 것은, ‘육지’와 ‘버스’를 화자가 결핍을 느끼는 공간으로 재해석한 것이겠군,”
5번 선지를 읽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나요?
“‘육지’를 결핍을 느끼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고?”
순간 어색합니다.
‘육지’는 그냥 육지고,
‘버스’는 그냥 버스 아닌가?
거기까지는 이해되는데,
‘결핍을 느끼는 공간’이라는 표현은 작품보다 한 발 더 나간 해석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결론을 내립니다.
“이건 조금 과한 해석이네.”
그리고 5번 선지를 적절하지 않은 선지라고 판단합니다.
이 판단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평가원은 바로 이 반응을 기대했습니다.
왜 5번 선지는 과한 해석처럼 느껴졌을까?
‘육지’라는 단어를 읽는 순간, 머릿속에는 자신이 원래 알고 있던 ‘육지’의 사전적 의미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래서 ‘육지’를 결핍을 느끼는 공간이라는 표현이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그 순간의 위화감이 곧바로 5번 선지는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평가원은 무엇을 노렸을까?
여기서 평가원은 [조건·기준 누락 및 왜곡]이라는 함정을 심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함정은 선지의 내용이 아니라, 학생의 판단 기준을 흔드는 데 있었습니다.
<보기>는 처음부터 ‘결핍을 느끼는 상황이 어떻게 새로운 의미로 재해석되는가’라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런데 학생은 어느새 “‘육지’가 정말 결핍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가?”를 검증하기 시작합니다.
즉, 작품이 부여한 의미가 아니라, 원래 알고 있던 의미를 기준으로 선지를 판단하게 된 것입니다.
왜 나는 그렇게 판단했을까?
이 문제에서 가장 크게 작동한 사고 오류는 [E202 : 내가알아형]입니다.
학생은 작품을 읽기 전에 이미 ‘육지’와 ‘버스’에 대한 익숙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품이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음에도,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의미를 기준으로 선지를 검증합니다.
결국 내가 알고 있는 의미가 작품이 만들어 낸 의미를 덮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5번 선지는 실제보다 더 과한 해석처럼 보였습니다.
[시험장 행동 알고리즘]
앞으로 선지를 읽다가 “이건 너무 과하게 해석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지우지 마십시오.
먼저 스스로에게 한 가지를 질문하십시오.
"지금 나는 작품 안에서의 의미를 보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원래 알고 있는 의미로 판단하고 있는가?“
이 질문 하나가, ‘육지’와 ‘버스’를 자신의 상식으로 읽게 만드는 [E202 : 내가알아형]을 끊어 내는 가장 강력한 행동 알고리즘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한 오답 선지 하나를 중심으로 분석했습니다.
지금은 이해한 것 같아도, 시험장에서는 다시 익숙한 사고 습관으로 돌아가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시험장에서는 이해보다 익숙한 사고가 먼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정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사고를 반복 훈련하여 시험장에서 자동으로 작동하는 행동 루틴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KAOS는 정답을 설명하는 해설이 아닙니다. 시험장에서 왜 오답 선지가 정답처럼 보였는지를 분석하고, 같은 사고를 반복하지 않도록 행동을 교정하는 훈련 시스템입니다.
[칼럼] 당신의 국어 점수는 시험장에서 새고 있다
[칼럼] 지금 당신의 국어 점수는 진짜 당신의 실력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택배 예약 안받아요...? 0 0
생1이랑 지1파이널 끝낼라고했는데ㅠㅠㅠ
좋아요와 팔로우는 큰 힘이 됩니다
'나 또한 불꽃처럼 열렬히 살리라'를 통해 불꽃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라고 보면 되겠죠?
이번 칼럼의 메인은 적절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5번 선지였습니다
말씀해주신 건 정답인 2번 선지의 논리네요
쿼티이
대장간의 유혹 좀 야하네
컨텍스트잡고 선지로 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