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2년차(RRR) [174817] · 쪽지

2007-06-12 19:17:40
조회수 5,660

가끔씩 물어보는 분들이 계시길래...가격대별 고시원 생활에 대해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344759

**가끔씩 쪽지로 물어보는 분들이 있으셔서
**그냥 그때 답장달기도 뭐해서 올려봅니다.
**아래는 제가 어떤 분에게 보냈던 쪽지에서 긁어온 것입니다. 가끔 이상한 표현이 있더라도 ㅈㅅ

안녕하세요 RRR 입니다.

사실 처음으로 집떠나서
혼자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고역이지요;

일단 자기관리가 자기의 책임이 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하고 어렵기도 해요.

오르비에서 쪽지가 온걸 생각해보면,
수능공부때문에 지금고시원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비추입니다.;;

고시원의 방값은 15~40만원 정도로 천차 만별입니다.
보통 15~20만원정도 하는 곳은
창문이없지요.
창문이 없다는 것은 환기가 잘 안된다는 것이고
또한 아침과 밤이 구분이 안된다는 것을 뜻합니다.ㅠ
(아침에 정상적으로 일어나기 어렵죠)ㅠ
또 거의 방음도 제대로 안됩니다.
옆방에서 키보드를 누르는 소리도 다 들립니다.;;

25만원정도 하는 곳은
창문이 있지만, 특별히 딸려잇는 시설은 거의 없습니다.
개인용화장실,샤워실등은 물론 없구요.
보통 25만원 내외인 곳은
방음이 제대로 안되는 곳인게 보통입니다.
콘크리트벽으로 방과 방사이를 분리시켜놓은게 아니라
대충 합판+스티로폼 혹은 석고 보드로 대충 벽을 만들어 놓지요.

35만원... 이 정도 하는곳은
창문도 제대로 있고
방에 화장실도 조금만하게 딸려잇는경우도 잇구요
벽도 좀 방음이 되게 해놓는 경우가 보통이죠.
방도 확실히 좀더 넓구요//



흠..혼자 일찍 아침에 일어나기나,
공용 화장실,샤워실등에 적응되고
나서도 힘든점은 밥먹는 거죠.

고시원에서 식사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집에서 차려먹는 거하고는 완전 다르죠 ㅠㅠ

보통 밥+김치만 제공하는데
고시원에서 찌개나 국, 아니면 고기반찬이나 나물반찬을
해먹기는 어렵기 때문에
밥먹는게 상당히 부실해져서 피곤해요.

또 한가지 단점이라고 하자면,
이건 뭐 동네마다 다르긴 한데,
왠 노숙자 비슷한 아저씨들이 고시원에 사는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서울 동대문쪽은 이런 성향이 좀 있어요.
정말로 학생들이 있는 곳이랑
아저씨들이 사는 곳들... 잘 구분하셔야되요.ㅠ
제가 살던 어떤 곳에서는 사람이 자살을 햇던 사람도 잇엇습니다.;;;


장점은

고시원에는 보증금이 없는게 보통이고
있더라도 보통은 10만원이 넘지 않습니다.
서울시내 조그만 원룸도 보증금 1천,5백에 월세30/35인걸
생각하면 보증금이 없다는 건 매우 금전적으로 부담이 적죠.
방에 문제가 있어도 그냥 한달 살고 나가버리면 되니까요.

또 전기세 물세, 인터넷비 같은거 낼 필요도 없어서
원룸보다 확연히 싸게 먹히죠.

그래서 저는 아직 고시원을 못벗어나고 있다는 ㅠㅠ

그럼, Have an ic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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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2 · 115335 · 07/06/12 22:19 · MS 2005

    Have an ice day 쎈쓰 히히히

  • [노벨상]냐옹♡ · 95598 · 07/06/12 23:13 · MS 2017

    Have an ice day 쎈쓰 히히히2

  • 호문쿨루스 · 42625 · 07/06/13 00:02

    단점 추가.
    1. 도둑님들의 천국.
    2. 여자라면 정말 조심하여야 함 (물론 여성전용 고시원이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 kfc · 122660 · 07/06/13 20:04 · MS 2005

    또하나 바퀴벌레들;;

  • 유린이 · 44689 · 07/06/14 10:29 · MS 2004

    여자들이랑 도둑은 왜요??;;;;
    문 잠구고있거나 그래도 허술한가요??

  • 유린이 · 44689 · 07/06/14 10:30 · MS 2004

    지방에서 학교다니는데 , 방학 때만이라도 서울에 올라가 생활할까해서
    고시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ㅎ;;

  • 고시원2년차(RRR) · 174817 · 07/06/14 10:51

    30만원 내외로 주고 살면 고시원도 그렇게 막장은 아닙니다.ㅋ

  • 고시원2년차(RRR) · 174817 · 07/06/14 10:56

    1. 고시원은 좀 도둑이 꽤 많습니다.
    가끔 외부인이 휙어와서 쓸어가는 경우도 있고,
    주변의 알수 없는 이웃;;이 슬쩍하기도 합니다.
    여자들은 속옷같은거 옥상에 널어놓으면 변태들이 가져간다는;;


    2. 저는 캐막장고시원에 살때,
    1주일동안 잠시 집을 비운적이 있었는데
    그때 돌아와보니 창문과 벽에 초파리들이 모여있는데
    제가 그날 최소 30마리는 압사시켰어도 계속 어디선가 나타났다는;;

  • [노벨상]냐옹♡ · 95598 · 07/06/14 15:33 · MS 2017

    1 압사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 호문쿨루스 · 42625 · 07/06/15 17:20

    특히 신발. 비싼거면 정말 관리 잘해야 합니다.
    아예 방안에 모셔다 두세요.
    저 예전에 EXR 슬리퍼 어떤 ㄱㅅㄲ 가 그냥 가져가버렸더군요. -_-
    2년이상 신은거 뭐가 그리 좋다고 가져가는지... 냄새 많이 날텐데..

    아 그리고 고시원 고를때는 정말 방음이 최우선이라는.
    방음안되는 곳은 심지어 옷 벗는 소리까지 들리더군요 ㄷㄷㄷ

  • 호문쿨루스 · 42625 · 07/06/15 17:23

    개인적으로 강남구 대치동 쪽 고시원은 정말 사람 살데 못되더이다.
    나참... 0.5평짜리 방을 가지고 45만원 받아처먹질 않나?
    거기다 방음은 완전 -_-;; 하긴 그동네 임대료 비싸기는 하지만.

  • 연금술사 · 163238 · 07/06/16 16:26 · MS 2006

    강남쪽은 원래 방이 비싸서 고시원도 가격이 거품인거죠...
    거기는 제대로 된 고시원 구하려면 50은 들듯..;;

  • 『Vs』토니토니쵸파 · 131915 · 07/06/21 18:44 · MS 2006

    게다가.. 고시원.. 친구가 있는 고시원 가봤는데..
    그렇게 좁던.. ㅠㅠ; 답답하더라구요.. 샤워나 머리감는것도 좀 불편하구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