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브라운아이즈 [81472] · 쪽지

2007-04-08 20:52:04
조회수 6,428

새내기는 왜 즐겨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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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앵기는 새내기들의 러쉬로 저의 사랑스러웠던 통장잔고는 비록 0을 향해 달려갈지라도..막상 사주기 전까지만해도 아깝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사주고 난후는 왠지 모르게 뿌듯한 마음이 무럭무럭 샘솟습니다. 선배들에게 받았던 관심과 애정을 나 또한 새내기들에게 베풀고 있는 것이리라. 누가 뭐래도 새내기는 소중하니까.

저는 모대학  한의예과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개강 후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네요.

얼마전까진 매일 죽치던 오르비였는데 요즘은 이래저래 바빠서(?) 눈팅족으로 변모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제가 1학년동안 겪은 느낌을 그냥 적어보고자 글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오는 목요일이 공포의 골학 오랄 테스트인데도 아직도 여유만만입니다.
(base 예약이긴 한데..절대 저처럼 놀지는 마세요.)

작년 1학기중반까지만 해도 정말 노는 순간마다 조급해하면서 ‘공부해야하지 않나’ 라는 중압감이 항상 저를 눌러왔습니다.
그리고 학기 초에 자주 있는 동아리 행사나 쓸데없이 열리는 술자리에 불러내는것에 은근히 불만이었습니다. 시험이 다음주인데 동아리 엠티 가자고하네.. 가야할까 말아야할까.

‘과연 큰 뜻을 품고(?) 대학에 온 대학생이 공부를 제쳐두고 노는 것이 옳은 일일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옳은 일입니다. 적어도 새내기분들에게는.
아무리 해야할 일이 당장 눈앞에 닥쳐서 불안에 떨지라도 일단 그 상황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수업빠지고 피씨방이나 플스방가거나 친구들이랑 술마시러 가란 얘기가 아닙니다.
혹시 과 활동을 할 때나 어떤 곳에 놀러가는 것이  자신의 소중한 개인시간을 뺏는 거 같을때
무엇을 선택하는 게 좀 더 나을 것인가에 대한 글입니다.
(1년 내내 공부를 제쳐두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제발 해야 할 때는 하세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모두 추억이 되네요.

   \'왜 저 선배는 나만 갈구실까. 왜 시험을 코 앞에 두고 놀러가자는 걸까.
    그리고 왜 봉사활동 가서 온갖 힘든일은 내가 다해야 하는가.
    아 정말 힘들다. 다 그만두고 싶다.\'

............
혹시 무드셀라 증후군이라고 들어본 적있으신가요?
무드셀라 증후군이란 추억은 항상 아름답다고 하며 좋은 기억만 남겨두려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의 일을 회상할땐 나쁜기억은 빨리 지워버리고, 좋은 기억만 남기려 하는 것이라고 하는 군요.
어떤 일을 할 때 엄청난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면서 겪은 일은 더 좋은 기억으로 남죠.
여러분들이 이미 겪었던 수험생활의 긴 터널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겠네요.

조금 더 빡셔진 시간표를 보거나 숨막히는 강의실에있을때마다 느끼는 생각은
‘왜 그때 더 놀아 두지 않았을까’입니다.
  지금 당장에 몸과 마음이  힘들지라도 학과내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에 이왕이면 기분좋게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학번사람들과 소풍도 다녀보고 여행도 같이 다녀와보세요~
아마 이런 추억들이 쌓이고 쌓여 훗날 여러분들을 미소짓게 해줄겁니다.


비록 지금 이 순간 힘들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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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äumend · 160707 · 07/04/08 21:03

    한의대이신데다 그것도 예과니까 하실 수 있는 말씀이신 듯;;
    메디컬 계통의 예과는 면 F 하면 진급하고 잊어버릴 수나 있지
    문과 계통은 대책없이 노는 건 진짜 나중에 업보 내지는 족쇄가 됩니다...
    재수강이나 학점포기제도등을 대학마다 유동적으로 운영하긴 합니다만
    할 때 제대로 안 해놓으면 피곤하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공대 친구들도 1학년 때 대책없이 놀다 대학원 진학할 때 발등에 불 떨어지는 거 한순간이더군요 진짜;;)

  • 브라운아이즈 · 81472 · 07/04/08 21:07

    아 조금 편협적으로 쓴 점 정말 죄송합니다. 일단 신나게 대학생활을 즐기실 새내기 분들에게만 한정시킬려 했는데
    워낙 글을 못쓰다보니.. 대학생활 내내 놀라는 말은 절대 아니예요~!

  • träumend · 160707 · 07/04/08 21:13

    넴 ㅎㅎㅎ 새내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해 봐야한다는 글의 기본 취지에 저도 동감해요 ㅎㅎ;
    그런 것도 안 해보면 말씀하신대로 분명 후회하게 될 날이 옵니다.
    저도 새내기가 죽어라 공부만 해야된다는 말씀을 드리려하는 건 아니에요 :)

    다만 중요한 해야할 일이 닥쳐올 때는 해야될 걸 일단 우선으로 하고 남은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
    예를 들자면 일반적인 대학생이 골학 같은 중요한 것이 앞에 닥쳤다면 만사 제쳐두고 한 1주일 정도는 그것만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ㅎㅎ
    그거 1주일 하더라도 다른 때는 시간 사실 충분히 남거든요... 그 때는 또 하고 싶은 거 맘껏 해 보고...

    만약 문과나 공대생이 의대생의 골학에 준하는 중요한 것을 눈 앞에 닥쳐서 제때 해내지 못했다면 군대 다녀오고나서나 대학말년생활에
    신입생들이랑 섞여들어가서 필연적으로 재수강을 해야되는데... 대학마다 그런 중요.혹은 인기 과목은 재수강 넣기도 힘들고... 차별도 암암리에 있고.
    들어가서 저학년들이랑 우글우글거리는 것도 솔직히 좀 뻘쭘합니다 ㅎㅎ 다른 거 할 거 많은데 지금 이 짓 해야되나 싶은 생각도 드실테구요

    모쪼록 읽으시는 분들께 브라운아이즈님이나 저의 진심이 제대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브라운아이즈 · 81472 · 07/04/08 21:21

    träumend님 감사합니다 ^^

  • 421431 · 177145 · 07/04/08 21:29

    본1~본4 = 공대1~4
    예과는 완충장치입니다... 제발 놀아요,

  • 신촌 · 45500 · 07/04/08 21:32 · MS 2018

    공대 완전 빡셈...-_-; 대학생활이고 뭐고 과제하면 시간 다가고..

  • 백번김구운선생 · 111782 · 07/04/09 02:15

    휴.. 나도 이제 1년도 안남았네.. 지옥입성할때까지...

  • Lucile · 60996 · 07/04/09 03:26 · MS 2004

    남자라면 1학년때는 이거 3개하면 대성공

    1. 원하는 전공진입(계열제일시)
    2. 카투사 한번 넣어보기
    3. 연애

  • amigos · 84328 · 07/04/09 23:47

    골학에 준하는...ㅋㅋㅋ
    의대생이 아니셔서 이런 말씀 하신거라 믿겠습니다.
    참고로 골학 같은건 따로 독립된 과목이 아니라, 해부학내에 있는 일부...
    정말 극히 일부를 예과때나 본과 진입 전에 배우는 겁니다.

    정말....극히.....일부.....(아놔 공부해야되는데...)

  • träumend · 160707 · 07/04/09 23:56

    ↑골학이 뭔지 몰라서 쓴 소리는 아닙니다만; 본문에 골학이 언급되어서 예를 들려고 따온 것 뿐입니다.

  • 백번김구운선생 · 111782 · 07/04/11 17:04

    일단 골학은 학교에서 따로 배우지 않아요..;; 우리학교같은 경우는 선배들이 골학오티라고해서 진입식과 함께 2박3일 내로 끝내버리구요.. 그리고 선배들 말씀으로는 골학 안해도 무방하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진 않다고 하네요... 골학을 배우는 이유가 뼈 몇개 이름 더 외우자는게 아니라 골학을 공부함으로서 본과때 이런식으로 공부를 한다는 맛을 보여주려고 하는거지... 골학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 HIGHTOP · 122660 · 07/04/27 01:00 · MS 2005

    서울대 사회대에서 즐겼다간 -_- 전공진입할때 웁니다;;

  • 수의대생 · 114648 · 07/07/12 01:04

    대학은 낭만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