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의 한 학기, 그리고 그에 대한 감상(1)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335136
안녕하세요. maniac입니다.(아시는분이 있으려나ㅡ.ㅡ)
예전부터 이 글을 올릴지 말지 계속 고민했었는데, 이제서야 올리게 됩니다.
서울대에서의 생활을 적은 글...이라고 제목에는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그냥 일반적인 대학 생활 전반에 대한 이야기인 듯 하네요...적고 보니;;
뭐, 그냥 부담 갖지 마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혹 내용 중에 거슬리시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원래 개인적인 용도로 썼던 글이니까요...그냥 애교로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급적이면 태클은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반응이 괜찮으면 계속 연재하고 ㅡ.ㅡ; 안 좋으면 폐기하겠습니다;
(이하 존칭생략)
한 평범한(?)서울대생의 생활 - 1.프롤로그
일단, 나는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 05학번 재학생이다. 물론 지금은 휴학중이지만, 어쨌든간에 한 학기는 서울대에서 찌질거리면서 보냈다. 나 자신은 정말 1학년 1학기를 가장 평범한(?)대학교 새내기로서 보냈다고 자신할 수 있다.
서울대에 관한 이야기를 적기 전에, 일단 내가 서울대에 가게 된 계기를 적고자 한다.
나는 뭐, 고등학교 때 공부는 좀 했다. 물론 그렇다고 계속해서 전교1등을 달리고...그랬던 건 아니다. 그냥 말 그대로 \'좀\' 했을 뿐이다.
다만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내 고등학교 친구들은 알고 있겠지만, 나는 수능 100일 전까지 공부를 \'거의\'하지 않았다. 이는 객관적인 분석이다. 누구누구처럼 \'하루 5시간밖에 못했어요. 정말 공부 거의 안했죠?\' 가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하루 1시간\'도 채 공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수능 100일을 남겨두고 공부 시작, 수능 30일을 남겨두고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왜 그때 공부를 안 했던 것일까...
수능 때 수리영역을 발로 쳤다고 해도 믿을 만큼의 성적을 내고, 억지로억지로 서울대에 합격하게 되었다. 정말 말 그대로 억지로 겨우겨우 들어간것이다. 2차 최종 추가합격이었으니까. 면접도 완전히 엉덩이로 본거나 마찬가지로 망쳐 버렸고, 수능 점수도 내신도 그리 좋지 않았으니까...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 물론 가고 싶은 과는 아니었다. 그냥 경쟁률 낮은 곳 점수 맞추어서 적은 거다. 내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 과 05학번 중 적어도 1/3은 나와 비슷한 이유로 이곳에 지웠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원래 목표는 의대였다. 굳이 서울대 의대가 아니라도 상관없었다. 그냥 \'의대\'에 들어가서 의사가 되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편안하게 생활하는 것이 내 목표였다. 하지만 수능 점수가 그 만큼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울대에 가게 된 것이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저 재수없는 ㅅ ㅐ 끼, 뭐? 어쩔수 없이 서울대에 가?\' 라고 할 거면 차라리 이 글을 보지 말기를 바란다. 나는 전적으로 내 이야기를 적는 것이며, 당신들이 내가 어떤 생각을 하든간에 신경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나는 서울대에 들어갔지만, 1학기만 다니고 휴학 후, 의대를 위해 다시 수능 준비를 하게 되었다. 뭐, 결과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내 속만 쓰리다; 어쨌든 나의 한 학기 동안의 서울대에서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다.
아, \'서울대생의 공부\'에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일단 나는 시험기간에도 공부를 거의 안했으며 1학기 학점은 1.49/4.3 이었다. 따라서, 나는 공부 이야기가 나오면 할 말이 없다. 편하게 읽어주길 바란다.
(1)서울대학교 학생에 대한 편견을 버려!
대부분 \'서울대학교\'라고 하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의 집합소를 상상한다. 도서관에서 밤을 새워 공부를 하고, 수업시간에 엄청난 열의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고, 시험 기간에는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하고...등의 생각을 가지기 마련이다.
혹자는 서울대를 \'싸이코집단\' 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대 학생들을 자주 본 사람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말하는 \'서울대생이 싸이코스러운 행동을 하는 이유\'는 \'고등학교때까지 너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와서 놀다보니 반쯤 미쳐버렸다\' 등이다.
하지만 서울대생은, 아니 적어도 내가 본 서울대생은 그런 사람이 별로 없었다. 물론 서울대도 재학생이 20000명 이상인 학교이다보니 여러 가지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적어도 새내기들 중에서는 공부를 죽어라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잘 없다. 모두 일단 대학에 왔으니 놀고 싶어한다.
다만, 그렇게 잘 되지 않을 뿐이다. 생각해 보자. 고등학교 때까지 죽어라고 공부만 파서 서울대를 온 학생이 대학에 온다고 그 버릇이 싹 없어지고 마음껏 놀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힘들다. 그냥 \'놀고 싶어할\' 뿐이다. 시험 기간이 되면 적어도 2/3이상의 학생은 공부에 매진하게 된다.(나는 안 그랬다. 시험기간에도 놀았다 ㅡ.ㅡ;)
하지만 오히려 이런 현상은 새내기일 때 잘 일어난다. 2학년쯤 되는 선배들은 적당히 놀고 적당히 공부하는 스킬을 이미 익히고 있다. 시험 기간에 빡세게 공부하지 않아도 평소에 조금씩만 해 놓으면 쉬엄쉬엄 해도 어느 정도의 성적은 나온다는 것을 이미 체득하고 있는 것이다 ㅡ.ㅡ;
어쨌든 내가 서울대생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고등학생이 대학생 된다. 어차피 대학 와도 그 놈이 그놈이다. 다만 진화할 뿐이다.\'
(2)서울대에는 간지나는 사람들이 없어?
요즘은 김태희의 영향으로 조금 사라진 듯 하지만, 내가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친구들이 자주 묻는 말 중 하나가 \'거기 여자애들 예쁘냐\' 라는 것이었다. 내가 \'어 예쁜 애들도 많아\' 라고 얘기하면 \'그래봐야 서울대잖아. 전부 공부만 하느라고 잘 꾸미지도 못할건데\' 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사실이 아니다. 서울에 와서 여러 대학들을 구경하러 가 봤지만, 서울대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남자건 여자건 간에, 잘 꾸미는 사람은 잘 꾸미고 다니고, 잘 안꾸미는 사람은 그냥 잘 안 꾸미고 다닌다. 그냥 \'개인차\'가 있을 뿐, 전혀 \'서울대\' 라고 해서 잘 안 꾸미고 다니거나 하는 일은 없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 과 동기 친구 한 명을 들 수 있다. 키 187에 약간 마른 체격인데, 솔직히 누가 봐도 \'잘생겼다\' 혹은 \'멋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생겼다. 실제로 길거리에서 모델 제의도 받아봤다고 했고, 헌팅도 종종 당한다. 흔히 말하는 \'간지\'가 나도록 옷도 잘 차려 입는다.
이 외에도 학교를 돌아다니다 보면 멋진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여자들도 마찬가지다. 정말 예쁘고 귀여운 여자분들이 많다. 물론 서울대가 다른 대학보다 이런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은 아니다. 다른 대학과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서두에 김태희 이야기를 했었는데, 김태희와 그의 옛 남차친구(서울대 치대)의 예전 사진을 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김태희야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지만 남자친구의 사진을 보았는가? 그 분께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정말이지 \'진화\' 혹은 \'변태\'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인물이 점점 나아졌다. 다른 서울대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입학시에는 영 아닌듯 해 보여도, 대학 생활을 하면서 자기 관리를 하면 사람 자체가 확 바뀌어 보일 수 있다.
정말 \'대학물\'이라는 것이 무섭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07년생#08년생#독학생 오르비의 주인이 될 기회 37 40
-
언매 확통 사탐 98 92 영어1 사탐 두 개 만점 내신 cc 절대 못 가겠죠?..
-
시중 스킬 모두 마스터한 의대생의 생명과학 1 책 0 0
안녕하세요. 경북대학교 의예과 23학번 지니입니다. 생명과학 1을 어려워하는...
-
리게티 최고점에 풀매수한 놈으로서 주식 관련 우울글들은 애교로 보임 0 0
고만 좀 징징거려라 ㅉㅉ 나는 상장폐지 소리 나오는 주식 아직까지 손절 못하고 있다...
-
쌍사 궁금증 0 0
지문을 읽고 국가 맞추기 에서 국가는 맞는데 시기가 안맞아도 되나요? 예를들어 작수...
-
아 이뻐 이뻐 2 1
김채원 너무이뻐
-
개비쌈... 근데 여태까지 살면서 먹어 본 모든 마라샹궈 맛을 압도함.. 근데...
-
미분 21번에 함수h에 대한 연속조건 있어야 결정되는거같은데 내가 병신인건가?
-
삼수생 정병 0 0
정병 on 전날 단과있는 목요일은 매주 힘듦 늦게 끝나서 피곤하고 집가서 씻고 자면...
-
토리파이탄 라멘 vs 카레우동 2 0
뭐 먹을까
-
유삼환 killing paper 1회 6번 오류 가능성 0 0
1 문제의 제기와 유삼환님의 답변 잠시 2024학년도 EBS 수능특강 윤리와...
-
공부 시작하면서 sns 모든연락 다끊은사람 있음?? 17 0
ㅇㅇ
-
ㅎㅎㅇ ㄱㅅㄱ ㄱㄷㄴ ㅅㄹㅎ~ 1 0
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ㅖ
-
오르비독스에 접속해서 마이페이지를 누르면 오르비북스로 넘어가짐 그런데 오르비북스 내...
-
제목 그대로 저랑 강사 맞춰서 진도 맞추고 스터디하실 분 있나요?! 저는 수학:...
-
윤사하면 생윤도 하는게 나음? 4 0
최저러인데 둘다 공부하는게 나음? 윤사를 더 잘했어서 생윤은 그냥 윤사하니깐...
-
[바로이뉴스] "정원오, 여직원과 칸쿤 출장…서류엔 왜 '남성'으로?" 4 1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해 "구청장 재임...
-
이란 근데 나라 복구 가능함? 1 1
발전소 다 날라갔고 석유시설 다 날라갔고 하르그 날라갈거고 댐 날라갈거고 이거 어케 복구하나요
-
수학이 개 재밌다는 거심!! 2 0
ㄹㅇㄹㅇ!!
-
난번호따일까봐공기계밖에안써 0 0
ㅈㄱㄴ
-
경제원론 수준에서 미분을 못알아들어서 불평불만이라니 문과여도 상경올거면 ㄹㅇ 미적분은 배우고와야될듯
-
피곤해서죽을거같음.. 2 0
살려줘
-
난 지금 18살인데 28수능 목표로 공부하고 잇거든..ㅠㅠ 근데 정신을 이제야...
-
확통과탐약대 34일차 0 0
ㅅㅅ
-
그냥 가능세계는 개쉬운데 1 2
슈타게 3번 보면 그냥 풀린다
-
고전시가 지문 빨리읽는법좀 3 0
그냥 정서만 파악하고 30초안에 읽으라는데 그러면 문제에서 세부정보 확인 나오면...
-
커리 ㅁㅌㅊ? 4 0
문학 - 강민철 독서 - 나기출, 국정원 수1수2 - 김범준 확통 - 현우진 영어...
-
파랑게 파랑게 물들었네~ 2 0
-
국어 실모 보기로 했는데 0 0
쨀까?
-
ㄷㄷ 5 0
10시~10시 20분 연설 중
-
쌍사 질문 1 0
이제 이다지 개념이랑 연표 돌렸는데 수특 풀까요 백건아 아카이브 풀까요 넘 고민입니다 현역
-
공부 뭐부터 시작하면되나요? 0 0
최저라서 영탐 위주로 할건데 개념+기출하면 될까요? 1~3월은 대학생활하고 노느라 공부를 안했네요
-
ㅅㅂ 우리학교 2 0
분명 좆반고인데 폰도 압수라고 4월부터 패드도 압수하네
-
19수능 가능세계 42번은 복수정답이 맞지만 평가원은 묵인한 건에 관하여 13 0
당해년도 구껍질때문에 묻혀버린 비운의 문제인데 저는 이거 누가와서 ‘3,4...
-
다운펌+하트머리+연청=게이 1 1
ㅈㄱㄴ
-
220722 0 0
교육청>>사설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
따여봄 8 0
멱따여봄..
-
그냥 만만해보였나
-
내가 살면서 따여 본 건 1 0
성적 밖에 없는데
-
아 지역의사제 학종임? 1 1
하 의대 걍 포기해야겠네
-
동국대 모집요강에는 내후년부터 시행되던데 시행시기는 자체 재량인거죠?
-
화장도 안했는데 뭐지 6 0
진짜
-
정파할거면 13 2
내신 아예 버리는게 맞죠? 정시100인 학교 목표
-
상상과외 공부법 0 0
과목하나 잡고 내가 이걸 노베한테 가르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생각중
-
롤 재밌고 행복하게 하는 법 0 0
화나고 우리팀이랑 싸울 것 같거나 라인전 좆발려서 계속 죽기만 할 것 같으면 걍...
-
뭐지
-
롤 듀오하다가 친구가 딴사람이랑 싸워도 친구 리폿함.
-
개꿀잼 회계공부해야지 0 0
시발
-
3모국어 12&13번 틀리고 다시 봐도 이해가 안되는데 0 1
이원준 들으면 해결이 될까요 교육청이니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대도 아예 벽을 느끼는 기분이라 더한듯
-
냄새가 ㅅㅂ
-
6평 재수생 응시 가능 학원 0 0
안 떴나요 아직.
잘 읽었습니다!
제가 상상하던 것과 거의 일치하는군요,,ㅎㅎ
제목이 낯익어서 혹시나 했는데, 태터툴즈 이용자이시군요 ^^ 반갑습니다.
역시 서울대^^
마리아쥬//
앗...언제 제 블로그에 오셨었나요 ㅡ.ㅡ; 부끄럽습니다; 요새 관리도 거의 안 하는데;;
다 읽었습니다.
2,3편 보기전에 보러 왔어요.
빨리 2편보러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