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물결레이 [263575] · MS 2008 (수정됨) · 쪽지

2017-06-24 01:04:35
조회수 36,532

수능만 7번 본 입시졸업(?)생이 생각하는 요즘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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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제는 입시를 하기에는 나이가 좀 많은, 원래 학번이라면 11학번이었을 15학번 대학생이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16,17수능을 응시했고, 따라서 전국에는 드물, 7번 수능 스트레이트 경험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그 중 두 번은 군복무 기간 즈음 하여 응시하였고, 두 번은 대학생 신분으로, 그리고 세 번을 고3,재수,삼수로 응시하였다.


 나는 요즘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즐겨 한다. 이 게임은 6:6을 바탕으로 하는 팀 플레이 게임인데, 흥미로운 점은 시즌이 바뀔때마다 케릭터 픽 조합의 정석도 바뀐다는 점이다. 소위 '메타'라고 불리우는 이것들은, 과거에는 '3탱 메타' 요즘에는 '돌진 메타'라고 하여 오버워치의 판도를 뒤흔들어 왔다.


 나는 입시에도 이러한 '메타'를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11수능부터 17수능까지는 현장에서 모두 응시했고, 나름 학원이든, 독서실이든, 도서관이든 나 자신의 신분 을 수험생이라 정의하여 진지하게 준비했었으니까, 그 흐름이라는 것을 아무래도 느낄 수 있었다.


 거두절미하고, 나는 요즘 수능을 '피지컬 메타'정도라고 부르고 싶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피지컬, 소위 재능(?)이 훨씬 수능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 수능이라는 제도에 있어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11수능때, 그 수능은 엄청난 불수능이었다. 내노라하는 수학 괴수 친구들이 (이과 기준) 수학 70점대를 수두룩하게 맞아 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렵다는 의대입시를 뚫은(?) 원점수 수학 71점인 친구가!) 언어와 외국어마저 괴랄(뭔가 09수능같은 이상적인 어려움이라기보단, 어려움 자체를 위한 어려움, 꼬인 듯한 어려움)해서 빈칸추론에서 탈탈탈 털린 친구들이 한 두명이 아니었다. (참고로 필자는 외고생이었고, 한 기수 400명 중 수능에서 1등급 인원이 140명 가량 됐다.) (그리고 11수능 떄 필자의 고등학교에서 전국에 35명밖에 없다는 수리 가형 만점자가 배출되었다. 전날 당구쳤다더라)

당시 친하게 지냈던 외자 이름을 쓰는 친구 하나도, 문과생이었는데, 외국어를 망쳐서 (텝스가 그 당시 850인 친구였다) 고대가 요원했었는데.. 수시로 어문학부에 진학하여 온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뻐하던 것이 기억난다.


 


 중요한건, 그 떄도 매우 불수능이었지만, 요즘 수능보다는 할 만한 시험이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 첫째로 탐구과목이 4과목이나 되어서 "양과 엉덩이"로 1등급을 충분히 쟁취할 수 있었던 시절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요즘 탐구, 특히 과학탐구는 수능에서 '1등급 보장' 정도 되는 실력을 갖추려면 어마무시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하고 만점까지는 필자 생각에 "재능"이 필요하지 않나 싶을정도로 살인적인 난이도이다.


 그러나 11수능 그 무렵만 해도, 탐구가 4과목이었기 때문에 킬러 문제의 난이도는 상한선이 있었고, 양이 많아서 커트라인이 조절되는 아름다운 호시절이었다. 그래서 재수를 하면 성적이 오를 수 있는 바탕이 되기도 했고 (시간을 들이면 되니까) 문이과에서 꽤 많은 학생들이 1111 줄 세우기가 가능했다. (탐구시간이 무려 2시간(120분!)이었는데 사설 모의고사때는 꾀를 써서 1시간만에 탐구 4개를 다 푸는 학생이 없지 않았다! 그리고 이게 가능했던 시절이다!)


 무엇보다 그 때는 '탐구 확실한 1등급'이 그닥  Hell 난이도 수준까지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필자가 16,17수능을 응시하며 가장 좌절한 과목은 과학탐구였다. 물리, 화학, 생명과학 등 이미 손 쓸 수 없는 경지에까지 이르렀고, 30분에 20문제를 완벽하게 풀기 위해서는 1과목(물1화1생1지1)에서도 재능이 필요할 정도로 이미 고등학교 학생들을 올바른 방식으로 변별하지 못하는 때까지 이르러 버린 것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시험 문제가 어려워지면 찍어서 맞춘 문제로 인한 득이 상당해지게 된다. 탐구 선지를 7개,8개를 도입해 찍기를 최소화하던가, 아니면 모두 주관식으로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 여전히 5지선다로 "찍기"에 대한 별다른 개입이 없는 상태에서 문제만 점점 어려워지는 형국이 정말 맞는 것일까? 문제는 이 뿐만 아니라 '타임어택'이란 낱말이 생길 정도로 학생들에게 극한의 피지컬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교에 오면, 앞으로도 평생 저런 타임어택에 쪼들리는 형식의 공부법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의 깊이를 충분히 하는 방식이 대학원-그리고(아마도) 그 이후의 때까지 가장 중요한 요소일진대, 수많은 이과생들을 극한의 타임어택의 장으로 몰아가는 현행 과학탐구제도는 분명 문제가 크다 하겠다.


 한 마디로 자신의 공부노력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할 수 있는, 피지컬이 딸리거나 요즘 수능이 요구하는 속도,발상,재능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이 벽을 뚫지 못한다면 좋은 성적을 받기 괴로울 수 있는 수능 시즌이 아닌가 싶다. (이건 필자의 한계일 수도 있다. 니가 공부를 안 하니까 그런거 아니냐! 그 떄나 이 떄나 수능 과탐은 개념과 정의다! 하면 할 말이 없지만.. 11~13수능 시즌 이 때는 여름방학때 문풀 겨울방학(고2때) 개념만 제대로 돌려도 1등급이 10가능하던 시절이었다.)


 필자는 백호 개념완성, 문제풀이를 5번씩 돌려서 13수능때 생2 2등급 94%를 획득했으나 

17수능 화1 모의고사 (기상호+고석용 파이널 및 모의고사) 수십 회, 풀 커리큘럼, 수 많은 기출문제 풀이를 터득하고 들어갔음에도 한계를 느낀 채 2등급을 받고야 말았다. 13수능 때 생2 2등급 맞는 노력에 5배는 기울인 것 같았으나 시험장에서 느꼈던 20번의 벽은 너무나도 컸다고 생각된다.


 과탐 뿐만이 아니다.


국어도 문법이 강화되더니 이제는 문법적 지식 없이는 문법문제를 다 맞힐 수 없는 시대가 왔다. 말 그대로 국어 시험, 공무원 시험 메타를 충족하는 시즌이 도래한 것이다. 그리고 비문학의 살인적인 난이도도 그 어려움을 더하는 것 같다.


 예전 6차 시절이나, 적어도 7차 '언어'영역처럼 화작문, 문법 비중을 줄이고, 중상급 난이도의 문제배치를 다량으로 하는 방식이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이제는 소수의 엄선된 킬러 비문학 지문에 사활을 걸어야 하니깐..


수학도 이과수학의 가장 큰 메타변화는 중상급 문제의 사라짐이라는 것이다. 10~13시즌 때까지만 해도 21번,30번은 그 파괴력이 적었다. (요즘같지는 않았다.) 그 이전 문제에서도 중간급 문제들이 꽤 있어서 골고루 난이도 배치가 이루어졌다면, 요즘은 27+3 (단! 17수능까지만의 이야기. 요즘 6평은 또 다르다더라) 구조 혹은 28+2 구조로 인해 예전같았으면 80점 88점 차이가 났을 학생들이 똑같이 88점 맞아버리는 웃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 같다.


 그리고 27문제는 너무 쉬운데, 3문제 or 1~2문제는 발상 자체를 너무 어렵게 해 놔서 아예 수학을 좀 한다 하는 학생들도 탈탈 털어버리니, 도대체 이렇게 내서 좋을게 뭔가 싶다. 수학은 솔직히 11수능~13수능 때가 컷도 낮고 더 어려웠지만, 적어도 그 때는 모든 문제를 도전해 볼 만한 시절이었고, '수리'영역 답게 증명보다는 직관과 센스가 필요한 시절이어서 좀 더 지금보다 시험이 수월했다면, 요즘은 21번 30번 (혹은 29번) 맞히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지고야 만 것 같다. (필자만의 생각일 수 있다) 


 



 ....



무턱대고 예전 수능이 좋았다! 그 시절이 호시절이다!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겐 범위가 짧고 (요즘 수능처럼) 몇 킬러 문제가 깊이 있게 (너무 깊어서 문제) 나오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고, 그게 더  고득점 맞는 방법일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적어도, 7번 수능을 보며, 느낀 것은, 적어도 평범한 학생이 '열심히'공부해서 돌아올 수 있는 보상의 정도가 가장 낮은 것이 요즘 수능의 피지컬 메타가 아닌가 싶다. 


 필자는 더 이상의 수능을 포기했다. 아쉬운대로 현재 대학을 졸업하기로 결정했고, 이 선택에 절대 후회는 없다. 이미 나는 남들보다 배 이상으로 내 인생의 많은 시기를 수험생으로 보냈고, 끝끝내 최선을 다하지 않아 성공하지 못했기에. 기회는 충분했지만 노력과 인내가 부족했기에. 내 자신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꼰대가 훈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요즘 수험생들이 불쌍(진심이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평범한 일반 고등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해선, 6차, 7차처럼 범위가 넓되 열심히 공부하면 1등급이 안정적인 구조가 훨씬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아마 올해 영어가 절평이 된 이상 국어,수학,탐구2과목에서 결판이 날 텐데 도대체 탐구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오늘도 화학1 수험생들은, 물리1 생명과학1 수험생들은 타임어택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개념을 배우고 

파이널때는 도대체 몇십회분의 파이날 모고를 돌리고 시험장에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들고 들어갈 것인가??

(과탐2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정말 수능이 제대로 되려면, 지금보다 범위를 넓히고, 킬러 문제에 대한 깊이를 낮추는 방식이 바람직할 것 같다. 

올해 수능을 응시하는 수험생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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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o · 524237 · 17/06/24 01:14 · MS 2014

    수능 시험이 진짜 기형화 되기는 했죠...
    그럼에도 대학 들어가는 방법이 이방법밖에 없으니....에휴

  • 본디오빌라도 · 696578 · 17/06/24 01:20 · MS 2016

    과탐 씹공감. 대학에서 배우는 과학이랑은 핀트가 아예 다르게 되버렸음. 변별력이 낳은 괴물이라고 해야하나

  • 외국한국어머학교 · 575009 · 17/06/24 01:37 · MS 2015

    ㅗㅜㅑ ㄹㅇ루다가 숨쉬는 자이스토리시네;;

  • 비단물결레이 · 263575 · 17/06/24 01:45 · MS 2008

    이제는 볼 일이 없으니 후련하네요 ㅎㅎ
    미래로 요즘도 5개년인가요?
    저 6년째인가 재작년에 수능 준비할때 ㅋㅋㅋ 제 현역떄 봤던 문제들이 사라지더라구요 ㅠ 그게 엄청 슬펐음...

  • 킹도영퀸백호 · 550568 · 17/06/24 02:53 · MS 2014

    생2는 정말...........진짜 탐구는 4과목보는걸진지하게 고려하든가 아니면 2과목 필수를하지않는이상.......

  • 닭둘기★ · 376846 · 17/06/24 05:58 · MS 2011

    저도 올해 잘봐서 입시를 끝내고 싶네요 제3자의 입장으로 입시를 바라보고 싶은게 간절합니다 ㅠㅠㅠ
    이렇게 어려운데도 정시로 뚫어야하니 ㅠㅠ

  • 박카스 · 409631 · 17/06/24 06:19 · MS 2012

    누가 이거 국민 신문고에 좀 올려주세요 ㅋㅋ

  • 젝구 · 680211 · 17/06/24 06:21 · MS 2016

    11학번 동지를 보다니.. 반갑습니다

    학생시절 공부하지 않았던게 후회가 남아 지금나이에 다시 도전하게 됐네요

    끝의 결과가 어찌될지 모르지만 더이상 하지 않아서 후회하지는 않으렵니다
    모쪼록 필자분도 대학 잘 마무리 하시고 좋은 결말 있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연고대가자!! · 493044 · 17/06/24 13:23 · MS 2014

    92년생 현재 수능동지를 만나다니 ㅎㅎ 이번 수능 폭격합시다

  • 젝구 · 680211 · 17/06/24 14:26 · MS 2016

    아재의 힘을 보여주시죠 ㅎ

    건승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SNUlife18 · 745832 · 17/06/24 08:12 · MS 2017

    저는 그 세대는 아니지만 정말 정말 정말 공감해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된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으니까 사활을 걸고 해도 노력에 비례하는 성과는 얻지 못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글쓴이 님이 언급하신 문제에다가 학종의 등장으로 대폭 축소된 정시 등용문까지 겹쳐서 +1수 할 때마다 상황이 악화되는 것 같아요. 문재인 정부의 입시정책까지 고려해본다면 앞으로는 그냥 수시로 무조건 20살에 대학 가라는 것 같아서 점점 입시판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네요.

  • 비단물결레이 · 263575 · 17/06/25 06:31 · MS 2008

    화이팅입니다...!! 최선을 다하시고 좋은 결과 얻고 꼭 대학 진학 하세요 ㅠㅠ

  • *쿼크* · 600571 · 17/06/24 08:20 · M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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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쿼크* · 600571 · 17/06/24 08:26 · MS 2015

    국어는 시험시간 좀 늘리고
    수학은 시험범위를 대학교 미적분학까지 시험범위에 포함시키고
    과탐은 원투 합치고 시험시간 늘리고 수학처럼 킬러 주관식으로 만들면 이상적일듯

  • *쿼크* · 600571 · 17/06/24 08:28 · MS 2015

    아 그리고 극한의 피지컬은 내신이 진짜
    내신수학은 피지컬 딸리면 씹 노답 수능은2등급이라도 나오지 그냥 요즘에 블라채용한다는데 학교랑 내신도 블라인드 했으면

  • Fukase · 744323 · 17/06/24 10:37 · MS 2017

    인정합니다 ㅠㅠ
    아무리 내신이 노력의 산물이라고 해도 선생님들이 하나틀리면 2등급나오게 미친출제하고 정말 힘들어요 ㅠㅠㅠㅠㅠ

  • XiaWVing · 423222 · 17/06/24 18:35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나는7수다 · 636866 · 17/06/24 08:33 · M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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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린누나3년만기다려줘요 · 741744 · 17/06/24 08:37 · MS 2017

    과탐 타임어택 인정,..

  • Wefe · 556794 · 17/06/24 08:44 · MS 2017

    숨쉬는 역사네요..

  • 1945ㅤ · 343391 · 17/06/24 08:46 · MS 2010

    11때 과탐90분이에여 그때 과탐선택과목3개
    (10까지가 4개)

  • ai2m8Tl3oBLh0f · 666542 · 17/06/24 12:17 · MS 2016

    4개맞습니다ㅋㅋ12수능때부터 3개에요

  • 비단물결레이 · 263575 · 17/06/25 06:31 · MS 2008

    2010년도 그러니까 11수능까지는 탐구가 4과목이었어요!!

  • 소라 · 742879 · 17/06/24 09:10 · MS 2017

    국어 시험시간좀 한 10분만이라도ㅜㅠ

  • Alphaeus · 401314 · 17/06/24 11:11 · MS 2012

    정말 공감할만한 글이네요 제가 걸어왔던 길이랑 너무 비슷해서ㅋㅋ
    11학년도 수능 때는 사탐도 등급따기가 쉬웠는데 요즘은 하나 틀리면 2등급 나오는 과목도 즐비하고 딱 두과목이라 하나에서 미끄러졌을 때 대안이 딱히 없다는 것도 난감하죠

  • airti · 456755 · 17/06/24 11:56 · MS 2013

    그래서 수능이 절대평가로 가려는거죠
    변별은 수능이 아닌 다른 장치를 마련 해야할듯...
    수능은 이미 갈데까지 간 상황

  • 으어아아어아어아엉 · 746167 · 17/06/24 11:56 · MS 2017

    음 인정합니다 화학은 진짜루머리가 있어야되는듯

  • T6fad4872asd99 · 736907 · 17/06/24 12:07 · MS 2017

    수학만봐도 12 13수능처럼 난이도가 골고루 분포돼있는 시험은 표준편차가 커서 등급간 간격이 넓직한 이상적인 수능이었죠

    국어는 개인적으로 과거 비문학지문이 더 어려웠다 생각하지만... 대다수의 내용은 공감됩니다

  • 비단물결레이 · 263575 · 17/06/25 06:32 · MS 2008

    ㅎㅎ 맞아요..그 때 구학은 난이도가 정말 고루고루였죠,.. 최근 수능과는 다르게

  • 일탈 · 465398 · 17/06/24 12:10 · MS 2013

    공감

  • 연고대가자!! · 493044 · 17/06/24 12:14 · MS 2014

    전 님이랑 같은 92년생입니다. 11,13,14,16(해군 상병),17 수능을 쳤습니다.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고요 지치네요 아무튼 11수능때 언수외탐 1512221 받고 갔는데 대학이 맘에 안들어서 때리친 이후 안가고 계속 수능보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진짜 언수외 시절엔 수능,모평은 역시 평가원 답다라는 생각이 딱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언어를 11때 94점 1등급, 13때 97점 1등급(이상기체문제 틀림) 이였는데 이때 언어는 진짜 군더더기 없는 문제들이였죠 하지만 14수능 언어 B형 칠때는 약간 사설틱한 느낌이 났는데 작년 수능은 진짜 예전같으면 사설에서도 못볼 그런 문제들이 쫙 깔려있더군요 13,14,16수능 언어 97점 받았는데 작년에 수직하락 해서 93점 겨우 컷에 딱 걸리더군요 수리는 솔직히 제가 고3땐 수포자라 잘 못느꼈는데 지금 공부하면서 우리 고3 수리영역때 문제들이 깔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지수,로그함수가 킬러가 아니였고 수열이 킬러였는데 지금 보니 수열 킬러는 지금 문제들에 비해 깔끔하고 잘 풀립니다. 12년도부터 격자점이 나오던데 아직까지도 격자점은 좀 별롭니다. 작년 수능때 격자점 맞긴 했는데 답 갯수의 법칙으로 맞아서 뭐 맞은것도 아니죠 수리영역이 수학영역으로 바뀌면서 계산력이랑 해결력 위주로 나오면서 솔직히 수학문제 잘 푸는사람이 유리하도록 되었죠 고등학교때 수학 10-가나를 포기해서 지금도 수2 좀 애먹고 있습니다. 작년 수능 89점, 이번 6평 88점인데 모두 수2에서 틀렸거든요 그리고 저는 외국어가 왜 절평인지 이해가 안갑니다. 물론 제가 언외빨이고 언외가 무조건 1등급은 나오니까 불만일수도 있는데 킬러문제란 11수능 빈칸 13%짜리 정답률 그것처럼 내야합니다. 솔직히 외국어도 사설틱하게 변하고 있는것 같네요 개인적인 생각이고 다른 분들은 이상하게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이번 외국어 11수능처럼 내야합니다 11수능 외국어 1컷이 90점이였거든요(당시 저는 94점) 외국어 아주아주 어렵게 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평땐 잘치던 사탐이 이상하게 수능가서는 맨날 삐긋해서 두려움이 약간 있습니다. 제가 세계사,동아시아사를 치는데 문제가 낯선 지문들이 많이 나오며 좀 많이 지엽적으로 변한것 같네요 고3땐 국사,근현대사를 쳤는데 그렇게 지엽적이게 나오진 않았습니다. 진짜 예전엔 탐구가지고 대학 갈 시절이 올 줄은 몰랐으며 탐구는 쉽게 나온다는게 정설이었는데 요즘 탐구는 예전 사설에서도 안나올 지문들이 팍팍 나오네요 아무튼 평가원 문제들은 예전으로 치면 사설틱한 느낌이 상당히 많이 납니다. 차라리 언수외 시절이 훨씬 나았네요 개인적으로 고3때 수학 포기한걸 상당히 후회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왕 선택한 길 이번에 수능 잘 치렵니다.

  • 비단물결레이 · 263575 · 17/06/25 06:32 · MS 2008

    화이팅! 동갑분이신데 지금 준비하는게 설사 힘들지라도 우리 아직 20대잖아요? 좋은 결과를 기원합니다.

  • 연고대가자!! · 493044 · 17/06/25 21:12 · MS 2014

    네네 감사합니다 ㅎㅎ

  • 바셀임 · 678982 · 17/06/24 12:18 · MS 2016

    수학은 이제 완벽한 카스트제도만드려고 중상,준킬러문제가 꽤많아짐 ㅜㅜ

  • 의누님 · 607449 · 17/06/24 12:38 · MS 2015

    ㅇㅣㄱ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17/06/24 13:39 · MS 2016

    과탐 말고는 요새가 이상적이라고보이는데
    재수생말고 머리좋은 현역이유리한?
    (전 전자에속함)

  • 0EeZRiC7Wrs6om · 742202 · 17/06/24 14:31 · MS 2017

    근데 솔직히 말해서 대학입장에서는 머리좋은놈뽑는게 좋은게 아님?
    우리입장에서는 이렇지만...

  • 의대갈거 · 575695 · 17/06/24 19:11 · MS 2015

    대학도 수능을 그닥 신뢰하진 않음.

  • 비단물결레이 · 263575 · 17/06/25 06:33 · MS 2008

    그렇죠;;; 전 요즘 수능의 고득점자들이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ㅠ 아쉬움은 있지만 요즘 수능에서 수학 가형 100 맞고 이러는거 보면..

  • 명문대정문테러범 · 734048 · 17/06/24 16:50 · MS 2017

    노베 노력충은 어찌하라는거.?.

  • 삼세판 · 605855 · 17/06/24 18:40 · MS 2015

    '피지컬'....

    진짜 요즘수능을 잘 표현한 단어인듯...

  • 오르비올드비 · 22709 · 17/06/24 19:09 · MS 2003

    저도 04학번이고 이후 입시판에 계속 머물며 느끼는 수학 과목에 대한 변화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요
    수포자를 막겠다며 자꾸 수학 교육과정 범위를 줄이고 있는데 그에 따라 변별을 위한 킬러문제라는게 등장해서 참 학생들 괴롭게 하고 있어요
    소위 수학 좀 한다 하는 학생들도 정답률을 극악으로 치닫게 만드는 문제가 과연 변별을 위한 것인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듭니다. 정말 머리가 뛰어나야 풀죠
    차라리 수학머리가 부족해도 노력하는 성실한 학생을 위해서라면 문제 난이도를 낮추고 다시 학습 범위를 6차 교육과정 이전 수준으로 늘려놓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교육과정 늘려놓고 난이도 헬로 내면 뭐... 죽는거구요

  • 비단물결레이 · 263575 · 17/06/25 06:34 · MS 2008

    정말 범위가 넓어지면 자연스럽게 컷이 하락하죠. 상위권 학생드로 쩔쩔매는 초고난이도를 지양하고, 어느정도 공부할 양이 많아져도 난이도가 균등하게 분배되어 컷을 형성하면 차라리 좋지 않을까..

  • 튤립매니아 · 293611 · 17/06/25 10:13 · MS 2009

    요즘은 과탐은 기출 푸는걸로 해결 안되나요?ㄷㄷ 저 13년수능 치뤘는데 생1은 2문제 킬러문제 빼고는 그냥 공부하면 다 맞는 문제로만 출제 됐었는데ㅋㅋ 공부 제대로 안해서 가계도 킬러 2문제 다 틀렸는데도 백분위 95%나왔었는데ㅋㅋ

  • 열광새벽환희 · 486703 · 17/06/25 19:20 · MS 2017

    전14, 좀 쉬고 17 수능 봤는데 생1 그때기준 가계도 고난도 평가원기출이 지금 2점짜리로도 안나오네요. 세포분열은 더 심하고요. 따라서 사실상 유전기출 푸는 의미는 15년도시행 9월 부터 정도? 그때 부터만 있는듯 합니다.

  • 제이휴 · 449465 · 17/06/25 10:48 · MS 2013

    요즘 과탐같은경우는 공부 내용, 학습량이 우월하면 잘보는 시험이 아니라 그 내용을 아는건 기본이고 그 위에서 순발력,재능이 중요한 싸움이 되었죠 정신조금놓치면 바로 나락이고..

  • 생지50☆ · 743112 · 17/06/25 10:57 · MS 2017

    전 제 머리가 좋지 않다는 걸 아는데 불가능인걸까요ㅠㅠ

  • 7Rn5NcTSXIlraG · 748608 · 17/06/25 18:27 · MS 2017

    저도 92년생인데 11수능부터 14수능까지 4번 봤어요. 그 후론 수능은 안봤지만 요즘 과탐 괴랄하단소리는 과외하면서 많이 듣네요. 원래 제가 수능볼시절엔 국영수변별에 과탐은 서브였는데(사탐보단 덜하지만) 뭔가 좀 안타깝네여;;; 그래도 13까지는 좀 괜찮았는듯 14수능부터 이렇게될거라는거 약간 냄새나기시작했죠. 물론 개정첫해라 난이도가 좀 쉬워서 망정ㅋㅋㅋ

  • 푼켈 · 303334 · 17/06/26 02:27 · MS 2017

    전체적인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국어 문법 영역은 취지에 부합하는 예시로 볼 수 없습니다. 과거의 수능 국어 문법 문제는 고교국어교육과정에서 다루는 문법 개념 공부가 다소 부족해도 보기 적용 능력만 있으면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수능 국어 문법 문제는 문법 교과서 1~2종 정도의 고교 국어교육과정에 기반한 문법 개념 학습을 충실히 하고 기출 분석만 제대로 해도 5문제 다 맞을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간혹 1문제 정도 까다롭다고 느끼는 문제가 나오는데,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지엽적인 문법 지식을 몰라서 틀리는게 아니라 개념이 부실하거나 보기나 지문에 근거한 엄밀한 문제풀이를 하지 못해 틀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이 정도 공부는 '피지컬'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죠. 그리고 졸업하셔서 잘 모르셨을 수도 있는데, 요즘 웬만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 2학년 때 독서와 문법 교과서를 선택해서 수업하고, 내신 시험을 보기 떄문에, 교과서 / 내신 시험 공부만 충실히 해도 수능 문법 문제 푸는데 필요한 문법 지식 다 갖추고도 남습니다. 간혹 중세국어는 진도 못나가는 학교도 있지만, 그래도 현대국어 음운/형태/통사론은 웬만하면 다 시험 봅니다. 2학년 때 내신에 소홀했다면, 3학년 때 문법 인강이나 '문법의 끝'류의 문법 독학서 하나만 제대로 공부하고 기출 문제 분석해도 충분히 잘 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무원 시험 메타라는 말은 전혀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수능 문법은 공무원 문법처럼 지엽적인 예시나 규정을 암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 갈망  · 273630 · 17/06/28 15:24 · MS 2009

    요즘 국어 과탐은 순수 피지컬싸움이 맞더라구요
    다만 국어는 예전처럼 재능에 의존하는 문제보단 지문읽는 법(정보량처리)을 노력으로 익히면 지문 난이도에 비해 문제는 쉽기 때문에 노력으로 커버가 되는 상황이고 과탐은 솔직히 고득점은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됨
    수학은 21 30빼곤 솔직히 공부하면 왠만함 다 맞출수 있는 문제고

  • 레이븐4Answer · 592707 · 17/06/28 22:19 · MS 2015

    글쓴분의 드래곤볼 용신소환 경지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저도 13수능부터 17수능까지 쭉 응시한 살아있는 자이스토리입니다.
    가장 문제가 많다 여기는 부분이 수학과 과탐입니다.
    저도 13수능이 과탐 세개보던 마지막 세대의 수능이었고, 이 당시는 문제가 지금과 같이 괴랄하지 않았습니다. 사교육 없이도, 어느정도 기출을 보면 극복이 가능했던 시대였음은 아실겁니다. 게다가 서울대를 제외하면 두개만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었기에, 과탐 선택의 압박감은 지금에 비하면 훨씬 덜했던 듯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교육을 줄이고 학생들의 공부부담을 덜겠다는 이유로 수학의 경우 범위도 줄이고, 과학의 경우 수를 줄이면서 점차 문제 수준이 괴랄해지고, 과탐은 운빨ㅈ망겜 돌려돌려 과탐판이 되고 말있죠.
    이런 정책을 시행한 정부나, 그걸 또 좋다고 받아들이는 사교육 없는 무슨 모임인가 어용단체나, 그게 다 조삼모사에 불과하다는걸 깨달을 머리는 없는 듯 합니다.

  • 전시즌고려현시즌종로 · 746811 · 17/06/29 18:19 · MS 2017

    저도 비슷한 방식으로 2년 수능을 쳤고, 현재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수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의고사를 풀수록 느끼는게, 저는 그래도 타고난 이과인이라 약간의 감으로 킬러문제를 잡을 수 있는게 있는데 ( 물리, 화학2 칩니다 ) 과연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은 이걸 풀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난척이 아닌 자신감으로 말하자면 저는 수학과 과학은 우리나라 탑급에 드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제가 봤을 때 과연 나의 직관이 내가 공부해서 얻은 수준인가 아니면 타고난 직관인가 라는 생각이 들고 문제를 풀 때 공부해서 얻은 수준이 아닌 진짜 아무렇지 않은 감 ( 6평 30번 문제를 풀며 정말 뜬금없이 보자마자 이거 m이 4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드는 정말 문제만 읽고 나오는 말도 안되는 직감 ) 으로 풀었습니다. 과연 이 생각을 한 학생이 몇이나 되겠냐는 거죠. 이런 직감이 있으면 결과적으로 다른 문제에 할애할 시간이 많아지고 성적도 높게 나올텐데...
    물론 수능이 차라리 다행인 것 같긴 합니다. 노력 엄청 했는데 다짜고짜 실수 한번으로 대학이 휙휙 바뀌는 것 보단... 근데 킬러문제의 수준이 이젠 장난이 아니게 바뀌었네요 ( 제가 30번을 풀 때 그런 생각이 안 들었다면 못 풀었을거에요 ) 21번을 풀면서도 비슷하게 이거 3제곱 있어야하는더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고...
    이렇게 됬을 때 뜬금없는 찍기와 타고난 직감과 공부에서 우러나오는 직감이 구분이 되는 시험을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 starstrukk · 583969 · 18/01/28 08:33 · MS 2015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