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김코드 [726956]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01-26 14:42:52
조회수 2,040

병원에서 만난 첫사랑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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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중학교 2학년...

떨어지는 낙엽에도 상상 속의 흑염룡이 꿈틀대는 시절 아닌가...

이번 이야기는 그 시절... 애틋했던 이야기다.


나는 몸이 좋지 않았다.

중학교 1학년부터 시작된 뇌전증 발작으로 인해 큰 병원을 다닐 때다.

과연 무엇이 원인인지 찾기 위해서 

대학병원들을 전전하며 종합검진을 받았다.

그 중에는 갓-울대 병원도 있었다.

무려 예약을 11개월만에 잡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곳에서 며칠 입원을 한 뒤 종합검진을 받기로 했다.


이 이야기의 히로인은...

나와 같이 겜을 하면서 친해진 애다.

'아 우리 길드에 나와 동갑인 여자애도 있구나.'

라고만 생각했는데

여자저차 하다보니 

그 때 네이버에서 만들었던 '네이버톡(지금은 서비스 종료)'을 통해 새벽 3시까지

대화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얘는 게임 내에서 나와 가장 친했고, 취향도 맞았다.

걔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친한 사람이 나였고 유일하게 취향도 맞았다.

음악, 영화, 미술 등등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참으로 신기했다.

다른 점은 얘는 서울에 살고 난 광주에 산다는 점이다.

한편 중학교 때부터 니힐리즘의 세계로 빠져버린 나에게

걔의 프사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234.7kb 데이터 쪼가리일 뿐이었다.

너무 비사실적이라 연예인 사진이겠거니 했다.

그리곤 아예 신경도 안 썼다.


그러던 어느날 대화를 하던 도중, 마침 서울에 올라가서 검사를 받게 되었단 말을 꺼냈다.

어디냐고 묻더니 서울대 병원이라 답했다.

그냥 ㅋㅋㅋ 하고 넘어가길래 

'아아뉘;; 걱정도 안 해주네 ㅡㅡ;;;'

하고 살짝 화났다. 하지만 드러내진 않았다.

어릴 적의 나는 얼마나 이기적인가.....


서울로 올라가는 차 안에서...

그리고 한강 다리를 건너는 차 안에서...

한강 너머로 지고 있는 노을을 보며 생각했다.

'던파 하고 싶다.'

병원에 입원할  때까지도 그 생각이었다.

나의 머리통이 MRI기계에 들어갈 때도

그 생각이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뇌파검사만 하나 남겨둘 때였나.

이틀 째였을 거다.

그날 오후 4시에 예약된 뇌파검사만 하면 퇴원이었다.

내일부턴 겜을 할 수 있단 사실에 신났다.


그 때, 누군가 날 옆에서 툭 쳤다.

그리고 여자애의 목소리가 내 이름을 불렀다.

간호사라고 하기엔 너무 장난기가 넘치고 활기가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깜짝놀라 돌아봤다.

아차. 그 프로필 사진이 진짜가 아니었나!

누굴 닮았다 라고 딱히 말할 사람이 없을만큼 예뻤다.

걘 그냥 예뻤다. 세상에나.

심미적으로 굉장히 엄격,진지한 내가 예뻤다고 인정할 정도면 장난 아닌거다.

그냥 그렇다고 쳐라.


걔가 밖으로 나오라더라.

하지만 앞의 검사들이 취소되면 내 검사가 앞당겨지는 지라.. 언제 내 검사가 시작될지 몰랐다.

마침 그 때 아버지는 고모집으로 놀러갔을 때였다.

나는 여자애와 단 둘이 병실에서 내내 이야기했다.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하니 더 재밌더라.

이땐 내가 여자랑 말을 잘 못했는데

내가 조금씩 고개를 돌리자

"왜? 부끄러워ㅎㅎㅎ??"

하면서 장난기 있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뭐 먹고 싶은 건 없어?"

병원 밥보다 맛있는 거.

"그럼 뭐 사올까?"

알로에주스 ㅇㅇ

"기달려봐."


하고 좀 있더니 알로에 주스 하나를 사왔다.


나에게 그걸 까서 주길래 마셨다.

도중에 갑자기 내가 마시던 알로에 주스를 채갔다.


"나도 마실래."

하면서 내가 마셨던 곳에 입을 대려 했다.

내가 ??????? 한 반응을 보이자.

"ㅋㅋㅋ 뭔 생각 한 거야?"

하고 병을 그냥 옆에 두더라.

날 갖고 놀린 거다.

이 요망한 것.


아마 오후 4시 20분쯤이었나.

간호사가 내 이름을 불렀다.

뇌파검사 대기하라는 거였다.


이제 걔도 갈 때가 되었다.

가기 전에 전해줄 게 있다고 했다. 

편지였다.

꼭 자기가 간 뒤에 열라고 했다.

알겠다고 하고 나는 검사 받기 전에 화장실로 향했고.

걔는 병원에서 나갔다.


뇌파검사 내내 생각이 났다.

알로에 주스와 편지.

얼굴과 목소리. 장난질.

나눴던 이야기의 마침표 하나하나까지. 


검사가 끝났다. 퇴원할 때였다.

병원복을 벗고 옷을 갈아입던 찰나에 걔가 줬던 편지가 있었다.



집에 내려가는 차 안에서 그 편지를 열었던 것으로 생각난다.

그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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