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

발을 헛디딘것 같다 0

정상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오르고 싶다 설령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만 있다 하더라도 나에겐 0

개의치 않는다 정상만을 목표로 오른다 처음부터 하산을 목표로 등산하는 등산가는 없다 

개의치 않는다 정상만을 목표로 오른다 처음부터 하산을 목표로 등산하는 등산가는 없다 0

이렇게나 가파른산을 오른다 나뭇잎사이 열매들만 무심한 인생사처럼 푸드득 0

끝없이 이어진 길 맹목적인 발걸음 어떠한 이정표도 없지만 홀로 

끝없이 이어진 길 맹목적인 발걸음 어떠한 이정표도 없지만 홀로 0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묵묵함 낙엽그림자만 밟으며 0

올라갈수록 산짐승의 울부짖음만 격해진다 0

밟히는 흙마다 인생이 녹아있는 0

정말 아름다운 산이다 0

새벽동이 튼다 0

어두워진다 0

뻑 0

갈라진다 0

퍽 0

무너진다 0

대지 치료 0

조그만 턱 0

예쁜 능선 0

부드럽게 0

... 낮고싶다 0

하하. 웃음나고 0

욕지거리가 치솟는다 0

위악적 패기가 날 휘감는다 0

뛰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달린다 0

바닥까지 추락해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0

아니면.. 그냥 내가 변했나? 혼자서. 스스로? 0

상황의 변화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 일까. 아니면.. 

상황의 변화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 일까. 아니면.. 0

지금을 묻는다면. 그저 외롭고 쓸쓸하게. 대답할거같다. 

지금을 묻는다면. 그저 외롭고 쓸쓸하게. 대답할거같다. 0

외롭고 높고 쓸쓸하게. 그렇게 살아보고도 싶었다. 정말 절실히 0

정상에 오르곤 뭘 했나. 달도 봤었고 아아 바람은 찼었지. 별은 있었나 0

생각해보면 사실 난 별로 내려가본 기억은 없다. 항상 산의 기억은 올라감뿐 0

움직임이 나도 모르게 커지고 그것이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0

올라감이 뭔가 가치있는 일에 종사한다는 기쁨을 준다면, 내려감은.. 햐아 마음이 싸~하다 0

이젠 내려갈 시간 내려갈때는 항상 터벅터벅걷게된다. 그럼으로서 기분도 올라갈때와는 사뭇 다르다. 0

엥 벌써 도착해버렸네 어디 공기좀 맡아보자 맑은가 어떤가 눈이 생글생글 말똥말똥 안광이 불타오른다! 0

로프도 없고 갈수록 위험천만. 한발 내딛기가 점점더 힘이든다. 하지만 그럴수록 가슴은 더더욱 뜨거워진다. 0

그렇지만 정상은 아직도 멀었다. 글쓰기가 한뼘 한뼘 클때마다 산키도 구름처럼 두둥실 큰다.. 

그렇지만 정상은 아직도 멀었다. 글쓰기가 한뼘 한뼘 클때마다 산키도 구름처럼 두둥실 큰다.. 0

햐 이것봐라 벌써 이렇게 높아졌다. 갈수록 가팔라지는 것 같다. 높구나! 정말 높아! 0

사실 산이 이것만 있는건 아니다. 각자 맘에 드는 길 하나 골라잡고 오르는게지 0

한동안 사람들을 분류하다보니 지루해진다. 갑자기 다들 비슷해보인다 

한동안 사람들을 분류하다보니 지루해진다. 갑자기 다들 비슷해보인다 0

후욱후욱 한숨내쉬며 가는 사람, 노래를 흥얼거리는 사람 

후욱후욱 한숨내쉬며 가는 사람, 노래를 흥얼거리는 사람 0

길 한켠으로 물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힐끗거린다 0

꼭대기는 희미한 눈웃음만 친채 그대로 있다 0

이번엔 고개를 돌려 위를 바라본다 0

길의 초입은 보이지도 않는다 0

올라온 길을 돌아본다 0

혹은 여전히 성장중 0

난 아직도 성장중 0

마음이 허하다. 0

오늘도 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