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op4WlYH8cOLT [615263] · MS 2015 · 쪽지

2016-11-18 00:57:41
조회수 313

공부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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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이 수능을 봤는데

죽쒔대요.


사촌이 막 소리치고 괴로워하니까

가까이 사는 저를 불렀어요.

좀 다독거려달라고.


아무 말 없이 얘기 좀 들어주다가

자기는 머리가 나쁘대요.

매일 새벽에 나가고 순공 8시간씩 해도

이 모양 이꼴이라고.


저는 알 거 같앴거든요.

집가까이 20년정도 사니까 알아요.

저랑 제 친동생이 이모네 가서

큰오빠랑(나이차이ㅇbig) 이모랑 앉아서

공작 숙제라던가 방학보고서쓰기 같이 한적 있는데


저랑 제동생은 글씨 삐뚤빼뚤해도

방학숙제 혼자 하려 했고

글자 작게 몬적어서 이모가 대신 해주면

너무 미안하고 고마웟죠


근데 얘는

이모랑 방학숙제 같이 하다가

잠 오면 툴툴거리면서 자고

깨우면신경질부렸어요.


큰오빠랑 터울도 있으니까

정말 어린 막내취급 받으며

내버려두면 누가 해주겠지

적당히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라는

사상이 베인거 같았어요


고3때 핵망하고

재수하면서는 저 한테 방법 묻길래

일찍 일어나고 규칙적생활하고

계획도 잘 세우고..랬는데

정말 저 방법 했다네요

놀지도 않았다고.


그런데

재수때도 망했다네요.

멘탈은 쿠크다스에 주변신경 쓰고

저 방법을 카피만 할 뿐 왜 하는지도 모르고

카피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 6,9가 이러니까

적당히 이렇게만 하면 되겠지

떨어져봐야 얼마나 떨어지고

어려워봐야 얼마나 어렵겠냐 생각했다고


문제 난이도에 대해 어렵지 않을거라는 믿음은.

어떤 문제가 나와도 풀 수 있을 만큼

공부 해 둔 뒤에(실제ㅈ그러기는 어렵지만)

하는 생각인데.


그 생각에 맞춰 공부했다고.


물론 여러분이 치열하게 했지만,

한번 더라는게 지니는 무게를

오롯이 느끼며 짊어지고 가는게 중요한듯 합니다.


주변의 기대라던가 시선을

부담이라고 생각한다는게, 그걸 떨치고

싶다는 거잖아요...


그거 마저도 내 삶의 일부고

내가 안고갈 무게입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세요


어떻게 하다보면 되겠지

이정도만 하면 되겠지

누가 도와주겠지

잘 되겠지


긍정 처럼 보이지만

깊게 생각하기 귀찮다는 뉘앙스가 가득하죠.

조금의 무게마저 피하려는 제스쳐에요

그러면 실패합니다



만약의 변수에 대비하고  연마하고

지엽적인거도 챙기세요.

내가 움직이는 펜 한 자루

지면위를 수놓는 잉크 한 가닥

그 모두에 담긴 숭고함을 느끼세요.


그 모든 무게를 싣고.

한 발 한 발 나아가신다면

여러분은 정점에 있으실겁니다.

무거운 돌이 침전하여 깊은 사고를 이룹니다.


사촌동생보니까 그 생각이 드네요.

여기 계시는 분들

오늘 수험 끝나신 분도 계실텐데

이런 글 보면 화나시겠죠.

제가 싸이코패스같을지도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더 살아본 자의 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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