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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44.4%·교사 61% "대입 자격고사 체제로 전환해야"
【서울=뉴시스】이재은 기자 = 교육단체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입시폐지 및 대학평준화를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등으로 구성된 교육단체는 15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2016 입시폐지 및 대학평준화촉구 집중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입시를 단순화 하겠다고 공약하였으나 땜질식 처방만 있었을 뿐 입시 고통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오히려 학교도 흙수저-금수저로 나뉘고 있고, 입시가 계층이동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의 대물림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대학서열화를 가속화하는 정부의 대학구조조정정책으로 입시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시경쟁으로부터 교육이 자유롭기 위해서는 대입제도를 일정한 기준만 통과하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대입 자격고사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우선 대입 자격고사가 도입되기 전까지 입시경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상대평가제도를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며 "한국사와 영어뿐만 아니라 절대평가제도를 모든 수능과목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등은 이날 대학입시제도 개편방향에 대한 고2 학생과 고교 교사들의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 결과 수능에서 영어과목 절대평가에 대해서는 학생의 경우 67.9%, 교사의 경우 72.4%가 절대평가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를 수능 전 과목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학생의 경우 36.8%가 긍정 입장을 보인데 비해 교사의 경우 긍정 비율은 51.0%로 절반을 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학생들의 경우 수능이 절대평가로 변할 경우 학생부전형, 논술전형 등의 비중이 커질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교육단체들은 진단했다.
이어 대학입시를 자격고사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학생의 경우 44.4%, 교사의 경우 61%가 찬성했다.
이들은 "학교에서부터 입시경쟁을 부추기는 보충수업, 강제야간학습을 폐지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국민들이 참여하는 경쟁 입시 폐지 운동을 광범위하게 전개할 것"이라며 "대학 공공성을 강화해 대학서열화를 해체하고 대학평준화 체제를 수립하는 길로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동화면세점 앞에서 피켓팅 및 릴레이발언을 진행했다. 이어 오후 4시 서울파이낸스 앞에서 조계종 노동위원회 스님들이 경쟁 입시에 희생된 학생들의 넋을 위로하는 독경을 하고, 오후 5시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수능 OX 퀴즈 및 노래공연 등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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