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9본좌 [348885] · MS 2010 · 쪽지

2011-03-12 23:15:21
조회수 428

언어영역 이 문제는 어떻게 봐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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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지식 없으면 틀리라고 낸 문제인지

아니면 제가 해석을 잘 못한건지...

이 문제 왜 냈는지 모르겠어요

낮에 썼던글인데 지금 사람들 많아서 다시 끌어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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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비라 파일첨부를 못해서 제가 일부만 문자로 타이핑할게요

어휘문제이구요 '사전적 풀이'를 묻고 있습니다

보통의 어휘문제는 문맥상 바꿔쓸 수 있는 것은? 없는것은?

문맥상 알맞은 속담은? 알맞은 사자성어는? 등인데 이 문제는 발문부터 조금 그렇다는;;;


선택지 1번에서는

무릇 영웅이란 죽고 나서 한층 더 길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며, 그런 사후 인생이 펼쳐지는 무대는 바로 후대인들의

변화무쌍한 기억이다

여기서 파란만장이

'사람의 생활이나 일의 진행이 곡절과 시련이 많고 변화가 심함'이 사전적 뜻으로 적절하냐구 물었어요

상식적으로도 이건 부합하고,

영웅은 죽었지만 그에 대한 기억은 후대 사람들에 의해 재조직되는데 그것이 변화무쌍하다 라는 뜻에서 사용되었으므로

사전적 뜻처럼 해석해도 문맥상 손색이 없을거 같습니다



2번은

잔 다르크는 계몽주의 시대에는 '신비와 경건을 가장한 바보 처녀'로 치부되었지만, 프랑스 혁명기와 나폴레옹집권기에

와서는 애국의 화신으로 추앙받기 시작했다.

여기서 '화신'이라는 사전적 뜻이 '본을 받을 만한 대상'이냐고 물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질투의 화신'에서는 질투를 본을 받고 싶어서 '화신'이라는 말을 쓴 것이 아니므로

'애국의 화신'과 '질투의 화신'에서 쓰인 '화신'의 공통적인 속성으로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이를 포괄하기 위해서는 '대상이 가진 특징같은 것을 구체화하였다'는 정도로 봐야 적절하므로

'화신'이라는 뜻을 단지 '본을 받을 만한 대상'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요...

근데 이거는 배경지식을 넣고 해석한 것이구요(저처럼 또다른 용례를 들던, 사전에 쓰여있는 말을 생각하던간에...)

오직 이 글에 나타나있는 문맥을 보면 '애국의 화신으로 추앙받았다'라고 하였으니

'애국자로서 본을 받을만한 대상으로 추앙받았다'라고 해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문제에서는 '사전적 뜻풀이로 바르지 않은 것'을 물었으니

선택지에 제시된 것이 '화신'이라는 사전적 뜻풀이와는 다르기 때문에

답이 2번이라는것은 명백하겠지만요...


언어가 아닌 외국어를 가르치시긴 하지만 대성마이맥의 은선진 선생님께서는

어떤 단어도 그 뜻이 정해져있지 않고 글의 흐름에 따라 정해진다고 하셨죠...

'외국어영역의 논리를 언어영역에 적용할 셈이냐'라고 반문하실수도 있겠지만,

외국어영역이나 언어영역이나 사용되는 문자만 다를 뿐, 근본적으로는 다 같은 언어잖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문제를 내신 교수님의 출제의도를 모르겠어요

'화신' 대신 '본을 받을 만한 대상'이라고 생각해도

'애국으로 인해 본을 받을 만한 대상으로 추앙받기 시작했다'(여기서 '본을 받다'와 '추앙'이 상응합니다)

사전적 뜻인 '대상의 특징을 구체화한 것'를 적용해도,

'애국이라는 특징을 가진 대상으로서 추앙받기 시작했다'

두 가지 모두 문맥적으로는 이상한 거 같지 않습니다

단지, 정답의 경계가 되는 기준이 사전적 뜻이라는 것이 납득하기 어려워요...

이것도 다른 답이 되는 선지들처럼 '대상의 특징을 구체화 한 것'으로 적어놓고 맞는 선택지로 했으면 안되는걸까요...?


그리고 3번이랑 5번은 1번처럼 선지에 주어진 사전적뜻을 문맥에 넣어도 성립하므로 답을 고르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4번은 그냥 확인차 질문드리는건데,

'동시에 이는 기억과 표리 관계인 망각의 문제이기도 하다' 에서

'표리'라는 뜻을 왜 굳이 '사물의 겉과 속 또는 안과 밖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만 했을까요;;;

제가 좀 무식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이것이 '불가분의 관계이다'를 뜻을 몰라서GG...

아무리 봐도 '사물의 겉과 속또는 안과 밖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뉘앙스로 봐서는 '통합적' '총괄적' '숲을 보는' '본질적' 등과 같이 해석될 거 같은데...

이렇게 놓고 '기억과 표리관계인 개인 망각의 문제'라는 문장을 보는 순간 외계어를 보는 느낌이ㄷㄷ

그냥 좀 친절하게 선택지에도 '불가분의 관계'라고 했으면 좋았을거 같은데

저만 못알아들었던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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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ap · 362717 · 11/03/12 23:41 · MS 2010

    제가 문제를 보고나서 말씀드리는건데요. 선지에 나와있는 뜻풀이는 사전에서 찾아보면 그대로 나오는거에요. 교수님이 이런 어휘문제를 내신 이유는 '우리말의 정확한 뜻을 알고 있니?' 라는 것을 물어보기 위한 것 같네요. 물어보는 방식만 비문학 지문을 이용한것이고.. 저는 특별한 배경지식은 필요없다고 생각되네요. 초등,중등,고등 교육과정에서 화신이란 단어는 한번쯤 접해본 단어이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벗어난 배경지식은 아닌거 같기에... 문제될점은 없는거 같습니다,

  • [SE] 9본좌 · 348885 · 11/03/12 23:48 · MS 2010

    그런가요... 근데 좀 잔인하네여... 지문을 완벽히 이해했어도 우리말 어휘 지식이 부족해서 틀리다니...

  • Leap · 362717 · 11/03/13 00:16 · MS 2010

    네.. 그래서 어휘나 사자성어는 정리를 해두시는 것이 좋아요. 시중에 인강강사들이 정리해 놓은것만 숙지해도 충분할 거 같네요. 사실 다 한번쯤 봐본거 같고 어렴풋이 뜻이 생각나는거 같지만 문제풀때 뜻이 헷갈리거나 내가 알고 있는것이 불확실하면 큰일이 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