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심리철학 - 암묵지의 위기와 가능성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145866
제가 이번에 철학 수업 듣는 것 중에서 아주 재미있는 수업이 있습니다 이름이 '인공지능 심리철학'인데요, 종교라던지 철학이라던지 인공지능 이론 등에 대해서 정확한 용어를 통해 철학적으로(이전에 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철학은 개념과 용어를 명료화하는 것도 중요하기에) 구체적으로 접근하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이라는 것을 철학적으로 깊게 들어가니까 참 신기한 점도 있고, 철학은 원래 윤리학이라던지 고전적인 학문이라는 선입견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심리철학 수업을 들으면서 최근에 굉장히 의문스럽게 생각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암묵지의 존재성과 특성에 대한 것입니다. 수능 비문학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암묵지 명시지 개념은, 우리가 명료하게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절차 예컨데 요리책에 나와있는 요리법과, 암묵지라고 해서 말하기 힘들고 체화되어, 뇌과학적으로는 작업 기억으로 저장되어 빠르게 동작이 가능한 지식 2가지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과거 교육학과 수업을 들은 적도 있었는데 거기서도 이런 암묵지 명시지 개념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결국 지식이 자산인 시대에서 암묵지를 최대한 명시지로 만들어서 내다 팔거나, 아니면 어느 집단에서 교육용으로 만들거나 하는 것은 모두 돈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우리는 암묵지를 명시지로 바꾸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각종 언어를 잘 활용하거나 메뉴얼을 만들거나 하는 노력을 많이 했었죠.
그런데 과연 이 암묵지의 존재라던지 특성에 대해서 어떻게 된 것인지 확실하게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이론은 별로 없었습니다. 예컨데 암묵지라는 것은 단순히 명시지로 바꾸기 힘든 것일 뿐이고 결국에는 명시지로 전부 바꿀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절대로 명시지로 바꿀 수 없는 것인가 라는 논쟁이 있기도 했었습니다.
https://m.blog.naver.com/drryuhk/221675060537
명시지와 암묵지는 학습부터 시작하여 이러한 것을 통해 인적 자원을 발전시키는 기업에게도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알아두면 좋은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megastudy.net/campaign/study/snote_view.asp?idx=1098548&mOne=&mTwo=&mento_cd=&page=35&skey02=&sword=&ord=1
무언가를 잘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의 지식이 전부 명시지라면, 우린 그 사람의 글이나 말 등을 전부 그대로 복사를 하기만 하면 충분히 따라서 잘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그렇지 못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암묵지라는 개념이 있으며, 뭐랄까 센스라던지 체화된 인지, 감각 등 잘은 모르겠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영역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생성형 ai가 대유행을 하기 전인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이러한 내용으로 교수님께 발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생성형 ai를 비롯하여 각종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기 시작하자 이제 암묵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인공지능은 암묵지를 배울 수 없는 존재입니다 무조건 명시지로 정확한 알고리즘과 수학, 과학 개념을 통해 학습을 하지 인간의 복잡미묘한 뭔가 애매모호한 감각 등을 배울 수 없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면 인간은 명시지와 암묵지를 조합하여 가지고 있고, 인공지능은 명시지만 가지고 있으니 인간 장인을 절대 이길 수 없는 것일까요? 암묵지의 부재로 인하여 아무리 성장해도 뚜렷한 한계가 있어야 할까 싶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우리의 예상을 깨고 각 분야에 대해서 물론 약간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뛰어넘고 있고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암묵지라는 것은 어쩌면 명시지로 전부 바뀌고 표현될 수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인가? 암묵지라는 것은 인간이 그냥 편의상 표현하고 명시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일 뿐이었지 언젠가는 알고리즘과 수학적 해석으로 모두 명시지화 될 수 있었던 것인가? 라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암묵지 명시지는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괴델의 불완정성이라는 것을 한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과제물 같은 것으로 괴델의 불완전성에 대한 책을 읽었었는데 당최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었습니다만, 철학 공부를 하니까 다시 등장하고 중요한 인물로 나오더군요. 쉽게 말해서 이 분은, '어떤 체계는 혼자 스스로만으로는 자신의 무모순성을 완전하게 증명할 수 없다' 라는 것을 증명했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예컨데 어떤 집합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 집합 안에는 다양한 식이나 명제들이 존재합니다 1+1=2 같이 단순한 명제부터 복잡한 명제까지 뭔가 막 섞여 있는 어떤 세계라고 봅시다. 그런데 이때 과연 이 집합은, 스스로의 명제들 그러니까 내부에 있는 명제들과 논리만 가지고 서로가 서로의 무모순성을 완전히, 다른 집합의 도움 없이 모두 증명할 수 있느냐는 것에 대해서 힐베르트라는 수학자는 가능하다고 보았고 괴델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을 해버리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bHowuEuYk8
아주 간단한 예시인데 자기 자신을 지칭하는 명제들 중에서는 예컨데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혼란스럽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모순에 부딪힌다는 유명한 말이죠. 위 그림에서 나온 것처럼 이발사의 수염을 깍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https://jinseob2kim.github.io/LectureGodel/#32
그러니까 여러 논리적인 명제들을 포함한 어느 집합은, 스스로만의 명제들로 서로를 전부 다 문제를 해결하고 완전히 증명하고 다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완벽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메타 집합 그러니까 그 집합의 바깥에 있는 어느 개념이나 명제가 추가로 있어야지, 그 집합 안에 있는 다양한 명제들을 증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수학적으로 들어가면 매우 복잡해지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제가 지식이 짧기도 해서 대략 이런 느낌이라는 것만 알고 넘어갑시다.
불교 철학에서, 특히 인공지능 심리철학 수업에서 배우는 도중 과연 인공지능이 지혜를 얻을 수 있는가, 어떻게 지혜를 얻을 수 있는가 무엇이 지혜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가장 중요한 핵심 원리가 '집착하지 않는 것' 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인공지능과 같은 논리적인 체계와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기계한테는 굉장히 모순적인 말입니다.
컴퓨터는 결국 알고리즘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러한 알고리즘의 연속적인 연쇄적인 작용과 연계로 인하여 복잡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A라는 조건과 B라는 조건이 있는데,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 문제는 A라는 조건을 해결하면 B라는 조건에 부딪히고, B를 해결하면 곧장 A에 부딪히는 문제가 있다면 알고리즘 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무한 루프를 돌거나 결국 고장이 나거나 하는 결론으로 갈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만약 자신에게 주어진 알고리즘과 내용에만 '집착'하는 시스템이라면요.
결국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바깥에 있는 어떤 메타적인 명제나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게 있어야지 이것이 적절히 이러한 딜레마에 개입하여, 가중치를 조정하거나 뭐 운에 맡기거나 등의 여러 대안을 통해 적절히 주어진 알고리즘에 집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지혜이자 유연성이라는 것입니다.
괴델의 불완정성 원리가 왜 나오냐면, 결국 인공지능도 어느 집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명제와 논리, 알고리즘의 집합으로 볼 수 있는데 문제는 그 집합에 있는 논리를 뛰어넘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해서 주어지면, 이 집합 체계 내부의 명제나 논리들만으로는 이것을 해결할 수 없기에 고도의 유연성을 가져야지 인간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좀 횡설수설 했는데 전 그래서 아까 말했던 '암묵지'가 바로 '명시지'인 컴퓨터 알고리즘 체계를 메타적으로 포함하는 메타 집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암묵지 개념이 더 넓고 그 중 일부만이 명시지로 표현되어 컴퓨터 알고리즘에 등록되어 있는데, 이때 명시지 집합을 뛰어넘는 딜레마가 발생할 경우 명시지 집합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니 그것을 뛰어넘는 메타 집합인 암묵지를 동원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제 철학적 감상과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대화록에다가 이 내용을 제시했더니 찰떡같이 알아듣고 상세히 설명을 잘 해주길레 스샷을 가져왓습니다.
요새 너무 바쁘고 컨디션도 부족한데 워낙 아이디어가 많아서 대충 기록을 하고 넘어가기 바빠서 그런지 글의 퀄리티가 점점 떨어지는 것 같네요. 나중에 다시 시간이 날때 복습하고 공부해서 책으로 좀 다듬어서 내든 논문으로 내든 해야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들 댓글 고마웠어용
-
안녕하세요. 2025 일반 편입으로 한양대 에리카, 경북/부산대 컴공에 일반편입...
-
안녕하세요 내일부터 토익 공부 시작하려는 초보자인데 공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
재수끝나고 할게없어서 토익 해보려는데요 시중에 있는 단어장 외우고 기출문제집...
-
해커스 인강 8월달 50%할인 같이 받을 2명 구해요! 1
8월달에 해커스 인강 결제하셨거나 결제하실 분 있나요?? 5명 추천하면 9월달에...
-
https://cafe.naver.com/yesut/467610 지금 올해 토익...
-
토익공부하려는데 영어 문법 개차반이라 책 좀 추천해주세용 ㅜ
-
그냥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영어 자체가 너무 싫고 수능영어도 어려워서...
-
아임이스트..
-
4강 동사... 플래너 사드렸는데 토익공부한다고 나한테 누가 오래 공부하나...
-
토익 좀 준비해보려 하는데 제가 이제 대학생 되는거라 뭐 아는 게 없어서요. 나중에...
-
토익 점수기록용 엑셀파일 배포합니다. 본 자료는 필자가 토익을 준비하면서 사용했던...
-
(선인증) 일단 저는 이번주 일요일 토익 10수 예정인 9수생이고 영어 빡시게해서...
-
(선인증) 일단 저는 이번주 일요일 토익 10수 예정인 9수생이고 영어 빡시게해서...
-
약대 편입 준비를 고려 중인 20학번 새내기입니당. 셀프 조사 결과.. 대부분...
-
이번에 수능본 재수생입니다 영어 수능에서 2등급나온 노베까진 아니고 그냥 평민인데...
-
710점 나옴. 영어실력은 그냥 이번 수능 88점. 진심 토익 문제유형도 모르고...
-
수능 영어 1,2진동인데 토익 12일만에 공부해야됨. 13
군대 토익가산점때문에 12일안에 토익공부해야되는데요 730넘으면되는데 12일안에...
-
토익 질문이요 0
토익이 실생활 회화영어랑 비슷한건가요? 토익이 뭐를 배우는건지 그리고 배워두면 뭐에...
-
토익점수 몇개월 내에 본거여야 하는 규칙 있습니까? ^~^
-
카투사 신청전까지 3번의 기회가 있는데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토익...
-
작년수능 1등급 컷이긴 한데 듣기를 많이 못해서요.. 딱 1주일하고 시험보게될거같은데 기능할까요
-
설마 여긴 오르빈데 토익 인강 바이럴이 있을리가....? 암튼 학점 대체할라고 토익...
-
올해 대학 들어가는데 800점만 넘기면 대학영어수업 면제라고 해서 하려고 하는데...
-
토익/토마토토익 0
토익 뭔지모르고 어떻게 공부해야될지도 모르겠는데 토마토토익 ㄱㅊ? 그리고...
-
하아 심심 2
오랜만에 옯비옴 집에서 하도 빈둥거린다고 공부좀하래서 시작한 토익 토익공부를 새롭게...
-
뭐가 제일 믾이 쓰이나요? 서울대 약대준비할거라 텝스랑토플 둘중에 하나 하면 되는데...
-
제가 이쪽은 하나도 몰라서... 토익 모의고사 책 있나요? 수응 실전 모의고사...
-
네 깔끔하게 700점 걸치네요 너무놀았나.. 뒤에 막 글 엄청 길게 나오는거 다...
-
토익 2
토익 공부해보려 하는데 토익이 이번에 바뀌엇다고 하던데??어떻게 바뀌엇는지...
-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텝스는 별로 쓸데가 없는거같더라구요(단어 크리..) 그래서...
-
고1때 본 텝스 점수 790점이었고 이번 수능 94점(1등급컷) 이었는데 1월...
-
토익 공부 0
토익공부를 굳이 안해도 되는 입장이라서 토익공부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가 학사장교...
-
토익 27일만에 800점 찍어야되는데 해커스단어장 파랭이?노랭이?그건 뭐죠...
-
수능영어는 인강들으며 독학했는데 토익 인강도없이 교재만으로 독학 가느응?
-
짧고 굵게1 : ㅎ커스 토익 실전 1000제가 Reading/Listening...
-
수능끝나고 한 2달 놀다보니 뭐라도 해야겠어서 토익을 준비해 보려고 하는데요 강의들...
-
수능 영어 1등급 맞아도 카츄사 점수 먹기 힘듭니다 7
제목은 자극적으로 쓴 것이고요사실 듣기실력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저도 빈칸 2개...
-
시중에파는 책같은걸로 혼자할수있어요?
-
1학년 끝나고 전과하려면 토익이 제한요건이라는데 700 800...
-
진짜토익에대해선 쌩판하나도몰라서 인강추천해주세여 고3수능끝나고 준비많이들하나요?
-
할 게 없어서...레알팩트.... 걍 기초부터 이명학 일리 듣고 천일문 그...
-
과외 비용 관련해서 문의 합니다! (기타 나머지도..) 0
안녕하세요! 이번에 16학번으로 입학하는 연대생인데여.. 제가 좋은 기회를 얻어...
-
영어 6,9평 만점이고 대충 1등급 다 나오는 문과생입니다 수능끝나고 영어 잡았을...
-
실력체크 해보려고 해서 이걸 주문해서 풀려고 하는데 (실전모의고사 2회분)제가...
-
으아 이제 자야지 핸드폰 2시간이나함..
-
모의고사 치면 대체로 1~2등급나오고요 예전에 탭스한번봤는데 650정도 나왔어여 책...
-
토익공부를 시작했는데 아직 시작단계라 그런지 몰라도 문법이 의외로 쉽네요수능...
-
대학 붙는게 확실하면 영어학원 다니든지 할텐데 삼수 ㅜㅜ 할 수도 있어서요(한...
-
카투사 때문에 시험보는거라서 고득점은 별로 안바라고요..rc는 책좀 보다보니...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