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깜마까스띠뽀뽀뽀오 [496104] · 쪽지

2016-07-30 22: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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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 문학] 우리들의 일그러진 재수 (프롤로그: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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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일그러진 재수 (프롤로그: 회상) -





 누군가는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현재의 자신에게 후회만을 선사한다고 한다.
더 나아가, 미련없이 현재의 삶에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삶이라고 한다.



 나 또한 그에 대해 믿어왔고 내가 저지른 나쁜 일이든 아니면 추억에 간직하고 싶은 짜릿한 기억이든 간에 과거라는 불연속적인 시간속에 간직했다. 아니, 오히려 그것들을 잊을려고 노력했다는게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시간이라는 것이 현재와 과거는 연결 될 수 없으며 지금 이 순간 또한 내가 행동하는 하나하나가 또 다른 과거가 되어 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회상 할 수 있지만 검게 인화된 추억속에서만 들여다 볼 수 있는 그런 멈춰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오늘에서야 내 머릿속에 있는 과거라는 사진 조각들을 하나하나 움켜쥐고 다시한번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다.




 내 목소리가 제법 아버지처럼 굵게 변하기 시작하고 영구치가 더이상 자라나지 않을 때 쯤, 그리고 그보다 더 어렸을 때 나와 같이 놀이터에서 소꿉질을 하다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에 서둘러 헤어지던 여자 아이들의 모습을 더 깊은 호기심으로 바라보기 시작할 때 쯤  , 나는 언제나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에 솔직할려고 노력했다. 나에게로 이끌리는 모든 충동과 호기심 속에 내 마음을 항상 활짝 열어놔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어려서 내 자신 또한 또다른 대상으로 인식할 겨를 조차 없었던 것일까, 나는 두렵다는 의미를 희망차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감정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는 중학교에 입학했다.



 그 당시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여러 학군의 아이들이 한 중학교로 모여 입학했었는데,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마침 중학교과 일반계 고등학교 모두 평준화가 되어 신기하게도 서로 같은 동네에서도 그 아이들 부모의 지위 차이가 눈에 띄게 보였던 것 같다. 가령, 반에서도 어떤 아이들은 동네에서 가장 크고 높은 아파트들로 빽빽한 콘크리트 정글속에 사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그 정글 바로 옆에 있는 벌써 수년전에 이미 개발권으로 확정난 낙후된 주택촌에서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도 한대 섞여있었다. 그러다보니 비교적 평범한 학군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던 나에게 그 학교의 입학식 첫날부터 이미 그 아이들의 단순한 차림새뿐만 아니라 그들의 여린 눈동자속에서도 강렬하고도 서늘한 충격이 다가왔다.





 그렇게 입학과 동시에 나는 마치 어느 무리로 낄줄 몰라 두리번거리던 작은 양이 되었다. 내가 속한 반에서는 이미 부모님의 지원과 격려를 어깨에 한껏 실고 과학고나 외고같은 대학을 향한 발판이 보장된 학교들을 벌써부터 준비하며 아직 여린 손에 팬을 꽉 쥐고 쉬는시간 마다 교무실에 찾아가 어떻게든 좋은 눈도장을 찍어볼려는 아이들도 있는 반면에, 몰래가져온 아버지 담배까치를 어설프게 손가락 사이에 쥐고 화장실 뒷칸에 옹기종기 들어가 작고 거친 기침을 쏟아내던 아이들도 있었다. 신기한것은 그런 아이들 속에서도 일종의 '서열'이라는 것이 존재했는데, 그중 가장 윗서열은 대부분 초등학교때부터 자기들 나름의 패거리싸움으로부터 살아남은 아이들이었다. 





 손에 쥐고있는 그들 각자의 도구와 그들이 원했던 권위도 달랐다, 또한 그들 머릿속에 사로잡힌 허영되고도 나름의 앳된 이상도 달랐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했던 것은, 나와 그들 모두 '진짜 세상'을 탐닉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그 형체를 알 수 없는 각기다른 분노가 우리의 동공을 적시기 시작했다.....................



















 

예전 글쟁이짓 하던 버릇이 자꾸 스몰스몰 기어나와서....   앞으로 매주 주말 쉬는시간에 한편씩 연재할 생각입니닼ㅋㅋㅋㅋㅋ 지친 수험생 여러분들의 주말에 휴식겸 한편씩 가볍게 읽어봐주십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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