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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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해외여행 일절 없고 닌텐도, 쿠키런이 돌아가는 스마트폰, 컴퓨터 없이 살았던 저였는데,
이게 점점 "나는 늘 돈과 비교하면 후순위다"
"부모님은 약속이 나보다 우선이다"라는 생각으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돈을 위한 10번이 넘는 이사와 이사다니지 않겠다는 약속을 매번 어기는 부모님의 역겨움도 한 몫했지요.
나중엔 부모님께서 군 장애보상금 2급 3200중 3000을가져가고, 수능 때려치우고 직장다녀서 연차쌓고 대출받아서 아파트 들어갈 돈에 보태라고 하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가난한 사람이 가지는 특유의 고집과 조급함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말하지 못하면 끝이다"
"이번만큼은 돈보다 우선순위에 놓이고 싶다"
"이번만큼은 내가 반드시 논리에서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
정확히는 저는 함부로 대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존엄을 지키고 싶었다,는게 정확한 표현이랄까요.
무엇보다도 제 가난함과 가난하게 만드는 사고방식, 그리고 제 부모님이 미래의 제 여자친구나 아내, 아이들에게까지 그 끔찍한 괴롭힘을 가할까 그게 걱정이였습니다. 실제로 저의 가난한 사고방식은 많은 친구를 잃게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가족도, 제 탄생도 제 선택이 아니였는데, 왜 저의 행복마저 그 분들께 헌납을 해야하는지 따져볼 수 밖에 없었지요.
결론은 간단했습니다. 저는 절연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비겁한 선택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동시에 죽기 전 돌이켜봤을 때 제일 후회없는 선택일 것 같습니다. 쿠팡을 매일가서 공부할 시간이 적어도, 몸의 지옥이 마음의 지옥보다 부유하더라고요. 예수님이 했던, 부자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했던 말이 처음으로 긍정되던 순간이였습니다.
저는 언젠가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선택했어야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장소설의, '나의라임오렌지나무'의 막 철이 든 바보 왕자처럼요.
무엇보다 선택의 댓가는 저의 몫이 아닌 점이 놀라웠습니다. 전화기를 뺏어 "흘러가는 물일뿐이다. 집에 돌아오라"했던 아버지는 아들을 흘러가는 물에 실어 집에 돌아오지 못하게 만들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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