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등급이었던 제가 23수능 언매 100점을 받으며 깨달은 것 | 오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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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Y__jin [1243332] · MS 2023 · 쪽지

2026-06-19 23:53:51
조회수 792

만년 3등급이었던 제가 23수능 언매 100점을 받으며 깨달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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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18, 19, 21, 23 총 네 번의 수능을 치렀습니다. 

수능 내내 만년 3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마지막 수능이었던 23수능에서 시간을 10분 남기고도 언어와 매체 원점수 100점을 받았습니다.



3등급 시절의 저와 같은 고민을 하거나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수험생 시절 저는 마○, ○이스토리, ○더텅 등 온갖 기출 교재를 5회독 이상 했고, 인강과 과외도 닥치는 대로 들었습니다. 


특히 비문학이 오르지 않아 늘 3등급에 정체되어 있었는데, 고1 때부터 글의 구조를 나누고 화제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고 인강에서 알려주는 독해법을 따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수업에서 다룬 그 지문만' 이해되고, 새로운 지문을 만나거나 시험장에 들어가면 다시 원래의 습관대로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지막 수능을 준비하면서 저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문장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아니었구나"


보통 3~4등급 학생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 정도면 문장은 읽을 줄 알지."


"화제 파악 정도는 하는데?"


"5등급과는 달라."


하지만 같은 문장을 읽어도 1등급과 3등급이 하는 사고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적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2~5등급 학생들의 사고 과정은 의외로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왜 등급 차이가 날까요?


문제를 푸는 센스와 시험장에서의 시간 운용 능력의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2~3등급 학생들은 4~5등급 학생들보다 글을 읽는 속도가 조금 더 빠르고, 기출을 많이 접해봤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정답일 것 같은 선지'를 추려내는 능력이 더 좋습니다.



예를 들어 5등급 학생은 2번, 4번, 5번 선지를 두고 끝까지 고민한다면, 2~3등급 학생은 2번과 4번 정도만 남겨 두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선지를 거르는 감각은 더 좋지만, 문장을 읽는 방식 자체가 1등급과 완전히 다릅니다. 


그렇다면 1등급은 같은 문장을 어떻게 읽을까요?


이제 실제 평가원 지문을 통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2024 9월 평가원 인문 '신분제' 지문 중 일부 


이 글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양천제는 양인과 천인으로 나뉘는구나. 


양인은 과거 군역 어쩌고.. 천인은 천역.. 글 자체도 어렵지 않고 이미 아는 단어이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쓱 하고 지나가죠? 


특히나 양인 키워드를 과거, 납세, 군역 이렇게 다 잡고 갔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과거만 잡거나 아니면 맨 뒤에 군역만 잡는다던지 맘대로 잡습니다 ㅋㅋ... 


그리고 문제에서 양인은 과거뿐만 아니라 군역 등의 의무를 진다 라고 나오면 엥 그런게 있었나? 이러고 지문 다시 돌아가서 다시 읽죠.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 평가원은 양인과 천인으로 '굳이' 구분했습니다. 왜 어려운 용어가 아님에도 저렇게 친절하게 4줄로 구분해서 설명했을까요? 


"다른 개념" 이기 때문입니다. 


-> 여기서 1등급은 양인은 과거 o, 납세 o, 군역 o 이렇게 키워드를 잡고(외우라는 게 아닙니다!), 

천인은 천역 o -> "어 그러면 천인은 과거랑 납세랑 군역은 안 하나?" 이 사고를 합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양인이 천역을 안 한다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데, 천인이 양인의 키워드인 과거, 납세, 군역을 안 한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웃기죠?ㅋㅋㅋ 


일부 학생들은 "어떻게 알아요 그걸? 지문에 없는데?" 라고 합니다. 


하지만 답은 매우 명확해요. 


만약에 그 3가지 중에 하나라도 천인이 한다면, 지문에서는 '천인은 양인과 마찬가지로 납세를 하지만, 천역을 담당한다. ' 이렇게 서술을 했을 겁니다. 이건 초딩 시험이 아니에요. 개념이 2가지 이상이 제시되면 무조건 다른 개념이고, 대립 취급을 해줘야 합니다. 


하나 또 중요한 것. 마지막에서 두 번째 줄에 '이러한' 보이죠? 이런 지시어도 반드시 잡고 가야합니다. 


뒤에 법적, 사회적 신분제라고 돼있는데, 꼭 저런 건 뒤에 것만 잡는다던지 아니면 그냥 대충 넘어갑니다ㅋㅋㅋ. 


-> 여기서 1등급은 '법적' 신분제가 뭔지, '사회적' 신분제가 정확히 뭔지 위에 올라가서 확인하고 갑니다. 아니 그래야만 합니다. 


평가원은 절대 쓸데없는 문장을 쓰지 않습니다. 맨 첫 문장에서 양천제를 대충 스루했더라도, 이렇게 친절하게 한 번 '이러한 법적, 사회적 신분제는' 을 봤다면, '어 법적은 뭐지? 아 양천제였구나! 그리고 사회적은 뭐지? 아, 양인이 '사회적'으로 양반/중인/상민 으로 변화한 저거구나!'  이렇게 정확하게 연결을 시켜주고 갔어야 하죠. 



실제로 이 문제 2번 선지는 맞는 말인데(오답선지 아님), '법적' 신분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안 잡은 사람들은 "법적 신분제가 뭐지? 다른 신분제가 있었나?" 하거나 "두 개의 신분이 뭐지?" 하면서 지문 돌아가서 다시 읽었을 겁니다. 


2. 2026 9월 평가원 화법 중 발췌

 

 


 이 문제 기억나시죠? 작년 9평 화작 오답률 1위, 전체 최다 오답률 5위 안에 들었던 문제였고, 1번 선지를 정답 선지로 가장 많이 골랐습니다. 


왜 이렇게 많이 틀렸을까요? 


우선 첫 번째 이유는, 화법과 작문 등장 이후 전례없이 '내용' 자체가 틀린 경우가 나왔습니다. 


최근 10년간 평가원은 화작 37번 유형(학생들끼리의 글 읽은 후의 반응)에서 정확도, 타당성, 신뢰성 여부만 확인했지, 한 번도 글의 '세부 내용' 일치 여부를 묻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년 9평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1번 선지가 '기분이 나빠서' 와라락 낚였습니다. "엥 뭐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거야?" 하면서요. 



두 번째 이유는, 아예 지문을 읽을 때부터 '군사적 목적에서 민간으로 성행했다' 부분을 그냥 대충 스루해서 학생1의 발언과 대응을 못 시켰거나, 37번 문제에서 학생1의 발언을 보고 " 어 저런 얘기를 했었나? 다시 돌아가서 봐야겠다." 하고 지문을 봤는데 애초에 찾지도 못한 경우죠ㅋㅋㅋ. 



지문을 '읽을 때'부터 애초에 '군사적 목적'에서 '민간'으로 간다라는 부분을 정확하게 캐치했어야 합니다. 


왜냐고요? 왜 저 부분이 중요할 수 밖에 없냐고요? '대립'이기 때문입니다. 저 한 문장만 놓고 보면 밋밋하고 얻을 게 없어보이지만, 이 문장이 우리한테 시사하는 바는, '군사'가 먼저였고, 이후에 '민간'으로 갔다라는 "순서"입니다. '변했고', '다른' 개념이면 무조건 대립 취급해서 정확하게 의미를 굳히고 갔어야 합니다. 

당연히 문제 풀 때 바로 확인이 가능하죠.


 평가원은 의미없는 서술을 하지 않습니다. 


저렇게 나오면, 반드시 문제에서 출제된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를 해주셔야 해요 읽을 때부터. 



또 하나 주목했어야 할 것은, 빨간 색인 '주로' 보이시죠? 저것도 잡았어야 해요. 


왜냐하면 '주로' 는 개념 간에 차이점을 드러내는 표지어이기 때문입니다. 


"주로 정초에 연날리기를 많이 한다" 라는 말을 보고


-> 1등급은 "아, 그러면 연날리기는 상대적으로 연말보다는 연초에 많이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키워드를 굳혀요. '주로' 라는 말 자체가 비중을 어디에 더 두고 있냐를 이야기하는 거니까요. 



 화법과 작문은 '선택과목'이고, 상대적으로 '쉽다' 라는 인식때문에 '대충' 읽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내용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고 친근'한 것과 문제풀기 '쉬운' 것은 다릅니다. 


대부분 쉬우면 대충 대충 읽고(다 읽었는데 연날리기밖에 기억이 안 남 ㅋㅋ) , 문제 풀 때 '눈알 굴리기'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죠? 



여러분, 이번 6평 보셨으면 아시다시피 최근 화법과 작문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문장 읽는 법" 못 잡으면 밑 빠진 독에 계속 물 붓는 격입니다. 


3-5등급 학생들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이렇게 글을 읽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공부는 다 잘못하고 있는 것이고, 문장 읽는 법부터 배워야 성적 오릅니다. 


제가 몇 년의 수험생활 동안 잘못을 반복했고, 결과는 만년 3등급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기출을 적게 풀어서 성적이 오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많은 기출과 인강을 접했습니다.


다만 이전에는 잘못된 방식으로 문장을 읽은 채 기출만 반복하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도 저처럼 '수업에서는 이해되는데 시험장에서는 적용이 안 된다', '기출을 몇 회독 했는데도 성적이 제자리다'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 문제를 더 많이 풀기 전에 내가 문장을 어떻게 읽고 있는 사람인지부터 점검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외로 성적을 막고 있는 것은 지식 부족이 아니라, 아주 오래 굳어져 버린 독해 습관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 글을 읽은 여러분은 저보다 조금 더 빨리 깨닫고 시행착오를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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