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문해력 VS 기초 문식성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683612
안녕하세요
갑자기 비가 엄청 오네요

요즘 뉴스나 SNS에서 "요즘 학생들 문해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 자주 보셨을 겁니다. '문해력'은 일상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쓰는 단어죠.
그런데 2015 개정 교육과정 문서를 펴 보면, '문해력'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다른 용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기초 문식성
문해력이 아니라 문식성. 단어 하나 차이 같지만, 사실은 수능이 무엇을 어떻게 평가할지를 결정하는 출발점입니다. 오늘은 이 단어 하나의 차이를 짚어보려 합니다.
두 단어는 한자부터 다릅니다.
| 용어 | 한자 | 핵심의미 |
| 문해력 | 文解力 | 글을 풀어내는 힘 |
| 문식성 | 文識性 | 글을 알고 다루는 성질 |
문해력은 글을 읽고 그 뜻을 푸는 능력에 무게가 실립니다. 비교적 좁은 개념입니다.
시험으로 치면 "이 글의 중심 내용은 무엇인가" 같은 사실적 이해 차원에 가깝습니다.
반면 문식성(literacy)은 훨씬 넓은 개념입니다. 글자를 안다는 데서 출발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글을 읽고 이해한다 (사실적·추론적)
글의 정보를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글을 사회·문화적 맥락안에서 해석한다
그 결과를 자신의 표현으로 옮긴다
다양한 매체의 텍스트까지 다룬다
쉽게 말해, 문해력이 읽고 푸는 힘이라면, 문식성은 읽고 평가하고 다시 쓰는 힘입니다.
입력과 출력이 모두 들어가 있죠.

즉, 2015개정 교육과정이 한국의 국어 교육은 읽고 푸는 교육이 아닌 읽고 평가하고 활용하는 교육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12년의 마지막 평가 지점이 바로 수능입니다.
"왜 수능 비문학에 〈보기〉가 어렵게 나오지?"
"왜 문항이 점점 추론적으로 변하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결국 교육과정의 첫 페이지에 있습니다.
시작점에 '문해력'이 아니라 '문식성'을 놓았기 때문입니다.
수능을 준비할 때 길러야 할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그저 읽는 능력이 아니라, 글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자신의 맥락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입니다. 평가의 기준이 그렇게 정해져 있으니까요.

그러니 대비도 거기서 출발해야 합니다. 지문을 다 읽고도 막힌다면, 부족한 건 읽는 능력이 아니라 읽은 것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자신의 맥락으로 재구성하는 연습입니다. 매 지문 앞에서 "이 글을 이해했는가"가 아니라 "이 글을 다룰 수 있는가"를 물으세요. 평가의 기준이 이미 그렇게 정해져 있으니까요.
지금이 수능 전 마지막 지문 분석의 기회입니다.
만약 내가 국어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 저는 이 시기에 지문 분석을 적극 추천합니다.

지문 분석은 크게 3 단계로 추천합니다.
1단계 — 분해: 글을 정보 단위로 끊는다
문장을 순서대로 따라가지 말고, 정의·분류·조건·인과·비교 같은 정보의 '뼈대'를 먼저 표시합니다. 핵심 개념어 하나를 축으로 잡고, 그 개념이 어떻게 정의되는지, 무엇과 구분되는지, 어떤 조건에서 성립하는지를 분리해 둡니다. 이 단계의 목표는 '이해'가 아니라 '해체'입니다. 글이 무엇을 주장하고 그 주장이 어떤 부품들로 조립돼 있는지를 드러내는 것.
2단계 — 재구성: 구조를 내 언어로 다시 조립한다
분해한 정보를 글의 표현이 아니라 자신의 논리로 다시 세웁니다. "이 개념은 A 조건에선 성립하고 B 조건에선 깨진다", "이 분류 기준을 바꾸면 결과가 이렇게 달라진다" 식으로 관계를 직접 운용해 보는 것이죠.
도식을 그리는 데서 끝내지 말고, 그 도식을 손에 쥐고 굴려봐야 합니다.
3단계 — 적용·평가: 새 맥락에 넣고 판단한다
〈보기〉는 본문에 없던 사례·관점·반례를 던지고 "그래서 이건 맞나?"를 묻습니다. 2단계에서 운용 가능해진 구조를 그 사례에 대입해, 성립하는지,어긋나는지,어디까지 적용되는지를 판단합니다. 이게 평가와 활용이고, 교육과정이 종착점으로 설계한 바로 그 능력입니다.
핵심은 단계의 무게중심이 1단계가 아니라 3단계에 있다는 점입니다.
하루에 한 지문 정도만 이 방법으로 분석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생2 지금부터 본격 준비해서 9모때 보는 거 어떤가요 10 0
모고는 계속 탐구 물1생1만 보고 내신 물2생2 하면서 생2를 어쩌다 엄청 열심히...
-
야 다들 5 0
침구 무리 5명은 기본인듯
-
확통런 할까요 2 1
이번 6모 미적 73인데 미적 공부를 거의 안했어요 지금 확통런 할까요? 미적 26까지만 풀었어요
-
고2 6모 ㅇㅈ 5 1
-
2028 정시 5 0
현 고2인데 내신이 1점대 초반 애매하게 나올거같아서… 재수생 없어서 유리할거다는...
-
4등급 이하 노베 영단어장 뿌림 + 사용법 알려드림 6 7
영어 이제 시작하는 친구들 많죠? 단어 600개만 뽑았습니다. 8개년 기출 어휘에서...
-
공군 가고싶으신분들 6 2
운전병 알아보세요 여전히 추첨 아니고 선발 유지임 운전병들 보니까 생활이 걍 말이...
-
최근 도쿄 갔다오신분? 2 0
나리타 3T에 스이카 파는지 아시나여? 기명이면 좋겠는디,.
-
사주어플 1 2
김귀자 할머니 << 이거 사주 앱들중에 대화형으로는 제일 좋은듯 ai+사주...
-
기말 끝나고 6 1
7/3~7/6 23:59:59까지 그분들 욕 실컷 해야지
-
이거 x'(t) 구할 필요 없던건가요(2020가30) 4 0
계산을 잘못한건가요?? 접점의 x좌표를 x(t)라 둠. 변수 상수 헷갈려서 음함수...
-
역시 시험기간은 자습의 기회 11 2
-
궁금한게 4 2
쿼티는 오르비언 거의 다 아는건가
-
원래 강은양쌤 현강 듣다가 6모 끝나고 드랍했는데 정석민쌤 현강 중간에 들어가도...
-
내 대가리 1 0
부셔버러
-
물리 실모 3 0
얼마나 풀어야 할지 감도 안옴 역학 제외 15분 남기면 충분한가
-
계산 2 1
하기전에생각 을해야되는데개못함이거
-
페이지 수가 어케 돼요ㅠ?
-
평면벡터 자작문항 2 2
공모용으로 만들려다가 안살꺼같아서 뿌려요
-
채점할때 나만 공그라미 안함? 11 1
틀린거만 체크하는디
-
쿼티 사생팬급 5 0
-
스쿼트 고반복은 6 1
훌륭한 유산소 운동
-
친한친구들끼리무리로 다니잖냐 4 0
왜 나는 안돼
-
문학 개념어 강의 추천 점 1 0
11월부터 군수 시작할 건데, 독서는 비독원 베이스 하고, 김승리 커리 탈 예정...
-
미적 28번 자작 3 1
거의 수2
-
2026.7.7 통제의 시대 도래. ,,,기준과 판단이 독재자의 소유가 된다면?? 자유가 억압 받고 표현의 자유가 사라지는??!! 2 3
2026.7.7 통제의 시대 도래. ,,,만약 판단의 기준이 독재자의 사상이...
-
엔수생 큐브 공감 3 2
큐브에서 같은 학과만나서 반밍아웃 당할까봐 댓글 못달고 다님 공부상담같은거 나보다...
-
[칼럼] 삼차함수 보자마자 미분하는 사람은 꼭 보세요. 13 6
안녕하세요 :) 현재 노베이스 학생들을 위한 수학 개념서 「아폴로 프로젝트」를...
-
밥 먹어야하는데 레전드 귀찮음 2 1
토마토 스파게티나 해먹을까 근데 리얼 토마토만 있음
-
작년 7모 기하 27~30번 풀이 + 간략한 해설 문제 스포일러 있습니다 아직 안...
-
미적 기출을 아직 한 바퀴도 돌리지 않앗기 때문에 호모 낮1이라고 보면 됨 공통...
-
책 내구성 욕하니까 블라 먹네ㅋㅋㅋ 3 13
욕 먹기 싫으면 제대로 만들든가 강매 시키면서 내구성은 ㅈ같이 만들고 커뮤에 글...
-
전가겠습니다 4 1
잘놀았어요 아디다스!
-
한국사 6평 2 0
5분 풀고 수면 했는데 1등급 ㅁㅌㅊ?
-
이것들 은근 어려운듯
-
진짜 어쩌다 6 0
내가 공부라는걸 시작하게 된건지 모르겠음 고3까지 딩가딩가 놀앗는데 ㄹㅇ 어쩌다 이 지경까지
-
학생 답게 행동해야 부모 답게 행동해야 자식 답게 행동해야 어른 답게 행동해야 사람...
-
점심 무묵지 2 1
-
엄청 못하는 것들이 2 0
5등급제 탓하고 30등급 이 지랄을 해요
-
독서가어려웠던거임 제가못하는거임 다들 독서 몇붙컷 하시나요
-
홍명보 노상방뇨 0 1
한거임? 벽이젖어잇어
-
우울한 거는 5 0
진짜 인간이 겪는 기분 중 제일 ㅈ같고 슬픈 감정같음
-
국어 사설 뭐 풀까요 0 0
반수생인데 국어는 사실 걱정 안해서 하루 2시간 이하로 하려고 하는데 상상...
-
애니 뭐 볼가 13 3
실지주 3기 코노스바3기 어마금3기 다 3기를 안 봤네
-
6서프를 봤는데 12 1
국어은 수학이든 막히는게있을때 쉽게 못넘어가서 시간이 항상 부족해요.. 예를들어...
-
정답 먼치킨 고양이라서 가까이에서 보면 가까운치킨 고양이가 되어버림 ㅠㅠㅠ
-
그냥 내 성향이랑 개인적인 경험들이지만 더이상 인생에서 시험 하나 보는것 때문에...
-
답 정해놓고 질문하는 사람 2 1
진짜 개싫다 이럴거면 질문을 왜함 그냥 혼자 자문자답이나 하지
-
진짜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검찰이 없는 나라에서 사법시스템이 잘 돌아갈 수...
-
독서 보기 정답률 0 0
사설은 어째 보기 3문제 찍는게 푸는것보다 정답률이 높은거 같아 요즘 독서3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