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진학에 관한 나의 견해: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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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썼는데, 먼저 글이 너무 추상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문단 별로 해설부터 해주겠다.
1. 간절함(x)는 노력을 의미하고, 타고남(y)는 재능을 의미한다. 그리고 입을 다무는 것(z)는 사회에 대한 암묵적인 순응을 상징한다.
2. 말 그대로다.
3. 나의 가치관 전부를 담아낸 문단. 지금 읽어도 전혀 고칠 부분이 없다.
4. 앞서 말한 내용을 인간의 실존 조건으로 정의했을 때 내릴 수 있는 결론. 순수히 나의 주관이라서 이 문장 하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를..
일단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미안하다는 거. 마치 의대생만이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거마냥 악마화해서 미안하다. 실은 3C라는 조건으로 인간의 실존을 판별하면 대한민국 국민의 10%도 실존하는 인간으로 들어오지 못하는데, 그 중 의대생만 콕 집어서 비판해서 미안하다. 내가 저 때 한 가장 큰 오판은,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살 것 같다고 기대한 것이다. 실상은 정 반대인데.. 그래서 마치 의대생'만' 저런 사고방식을 가진 것처럼 글을 쓴 것이다. 세상을 충분히 경험해 보지 못한 나의 좁은 식견이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일부의 학생들을 제외하면 그 누가 와도 같은 선택을 했을 텐데, 마치 그들만이 사회의 악인 것마냥 말한 건 나의 잘못된 선택이었다. 의대생들도 그저 공부를 잘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을 뿐인데 말이다. 이런 부분은 이 에필로그에서 확실하게 정정하겠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학생 대부분이 그런 사고방식을 지닌 건 사실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꾸준히 글을 올리겠다. (내가 요즘은 글을 쓸 때 항상 '대한민국 청소년 대부분' 이라고 말하는 이유기도 하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특정 집단만이 그런 속성을 가진 것처럼 악마화하면 안 되고,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필로그는 이만 각설하고, 이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먼저 내가 이전 글들에서 질리게도 말한 바와 같이, 난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사는 학생들에게 수없이 많은 분노와 실망, 그리고 환멸을 느껴왔다. 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야지 저런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아직도 이해가 잘 안 된다. 난 내가 대한민국 청소년들(틴에이저 또는 학생)에게 바라는 게 너무 많은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계속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내가 이상하는 가치들을 글 속에 계속 녹여낼 예정이다. 그런 가치들에 대해 미리 스포 아닌 스포를 하자면, 첫번째로 난 세계의 본질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내가 쓴 첫번째와 두번째 글에서 알 수 있는데, 바로 자유의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논증은 너무 길고도 복잡하니 생략하기로 하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유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는 곧 모두가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한다는 명제로 환원된다는 것이다. 즉, 모두가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잘못의 절대적 책임을 물을 수 없으며 누구도 자신의 절대적 우월성을 내세울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견해는 로버트 새폴스키라는 유명한 저자와 상당 부분 일치하며, 혹시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아래 첨부한 링크의 영상을 보길 바란다. 그럼에도 나의 논증을 한 줄 요약을 하자면, "태어나는 것조차 정하지 못했는데, 어찌 자신의 삶을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라는 문장으로 가장 잘 설명되는 것 같다. (물론 이는 한 줄 요약일 뿐 당연히 증명은 되지 못 한다.)
두번째로 나는 비관주의를 추구한다. 이는 삶을 사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약자의 편에 서서 비극을 바라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부분은 <출발선상의 다름에 관한 견해>라는 이전 글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그 글에서도 말하겠지만 나는 약자를 경시하는 문화가 싫다. 다른 이가 쓴 어떤 글의 표현을 빌리자면, 세상에는 자신이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 3루타를 친 줄 아는 사람이 많다. 생각보다 가정환경이나 수저, 유전 같은 출발선상은 삶의 많은 걸 결정한다. 인간은 자신이 얼마나 남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었는지를 망각하곤 한다. 자신이 이룬 성취를 순전히 남들의 노력 부족으로 여기며 그들의 삶을 함부로 평가하고 비아냥거리는 자들이 싫다. 그리고 언제나 그런 약자들에게 비애를 느낀다. 아마 내가 이에 관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비관주의를 채택하는 것일 것이다. 또한 최소의 노력은 적어도 그들을 조롱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번째로 나는 자유를 지향한다. 내 이름이 Liberty인 이유기도 하다. (물론 처음에는 ayo 같은 이상한 이름이었지만.. 이것도 원래 쭉 쓰던 닉네임이긴 했으나 힙합한테 완전히 고유성을 뺏겨 버려서 유기했다.) 그래서 학원 같은 것들도 전혀 다니지 않는다. 대부분 독학으로 공부한다는 것이다. 성적은 뭐 굳이 물어본다면 한 만큼 나와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영어를 가장 좋아하고 제일 잘한다 정도? 그러나 이전 글 <I'm sorry>에서도 말했듯이, 공부는 인생의 본질이 아니기에 난 이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말하지 않겠다.
네번째로 삶의 본질은 행복한 나의 실존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행복한 나'는 사실 당연하게도 모든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정확히는 충만주의적 행복을 의미한 것이긴 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에게 있어서 행복이라는 것은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이들이 이를 잊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에필로그의 본 글, <의대 진학에 관한 나의 견해>에서 지적한 배금주의를 예시로 들 수 있겠다. 대한민국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회가 만든 돈이라는 환상에 눈이 멀어 바로 앞에 있는 행복을 찾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실은 돈이라는 건 행복을 위한 2차적 도구일 뿐인데. 또한 나는 '행복한 나'가 아닌 행복한 나의 '실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앞서 말한 3C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확하게는 치열하게 사유하는 삶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그 속에서 3C를 찾는 것일 뿐. 물론, 아직 쾌락만을 추구하지 않을 이유("사유하지 않더라도 그저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고전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우주에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은 아나, 내가 여태껏 만나온 문제들 중 최고의 난제인 것 같다.
이만. 아 그리고 내 mbti는 INTJ고 애니어그램은 5w4다.
참고: https://youtu.be/zHSEaksC5z4?si=EwJVM3KlHRFaTA7h (내가 생각한 바와 일치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처음 봤을 땐 엄청 놀라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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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내용은 ㅈㄴ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