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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수능보스 [348584] · MS 2010 · 쪽지

2026-06-04 23:24:43
조회수 4,394

30대 의대생 6모 국수 100점 현장풀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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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안녕하세요? 저는 35살이고 수능/LEET등 시험이 취미인 의대생입니다.


의대 25학점을 들으면서 학교생활 틈틈이 수능 감각을 유지하려고 해 보았는데요

2027학년도 6월모의고사를 현장에서 응시해 보았습니다.


제가 응시한 학원은 대치ST예인학원(강남구 선릉로 82길12)입니다. FM대로 전자기기를 모두 걷고 빡빡하게 관리해 주셔서 현장감은 잘 느껴졌습니다.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언매 기하는 100점이고 영어도 1등급인데 탐구를 망했습니다.

솔직히 물리는 시간도 많이 남았고 50이 나올 줄 알았는데... 계산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지구과학은 작년 수능 이후로 공부 한 자도 안 하니까 정직하게 망했군요.




국어/수학 문제에 대한 해설은 다른 칼럼러 분들이 훌륭하게 해설한 글들이 많으니...

저는 시험현장에서 ‘극사실주의적으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갔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강한 경쟁자들을 찍어누르고 상대평가 경쟁에서 조금의 우위를 더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2. 지금 수능의 핵심


지금 수능은 결국 단위시간당 논리적 작업량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거칠게 말하면, 머리가 좋아야 합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머리가 좋다”는 단순히 타고난 지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수능에서의 머리 좋음은,

제한된 시간 안에 논리적 판단·소거·계산·재검토를 얼마나 많이,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는가

에 가깝습니다.


국어에서는 같은 시간을 주었을 때 더 많은 글자를 읽으면서도 문장성분들을 정확히 구별하고 제시문의 큰 의미를 이해해야 합니다.
수학에서는 단순 계산만 빠른 것이 아니라, 케이스를 빠르게 소거하고, 문제 상황에 맞는 핵심 경로를 설계해야 합니다.



상위권으로 올라갈수록 “몰라서 틀리는 문제”는 줄어듭니다.
백분위 99 이상 구간에서는 개념을 몰라서 틀린다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시험 시간 안에 완결성 있게 구현하지 못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학 15번이나 22번급 문제를 생각해 봅시다.
어떤 날은 잘 풀리고, 어떤 날은 이상하게 막힙니다.
그게 정말 개념을 몰라서일까요? 당연하게도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필요한 개념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개념들을 제한시간 안에 꺼내고, 연결하고, 계산하고, 검토하는 수행능력이 부족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최상위권 수험에서는 공부량뿐 아니라 신체 컨디션 관리도가 가장 중요한 병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면, 피로, 염증, 혈당 변동, 운동, 식사 같은 요소들이 결국 작업기억·집중력·처리속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따로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이건 대치동이나 온라인 수능 커뮤니티에서 아직 거의 언어화되지 않은 영역입니다.

저는 30살부터 수능을 5년간 현장응시해 왔고, 18세 현역 괴물들과 같은 시험장에서 계급장을 떼고 경쟁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분명합니다.

상위권에서 극상위권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은 단순히 더 많이 공부한다고만 해결되지 않습니다.
공부량, 사고법, 시험 운영, 그리고 컨디션 관리가 함께 맞물려야 합니다.










3. 6모 국어 썰

(정답을 ‘찍는’게 아니라 정확하게 ‘결정’하기)


각 과목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국어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파본검사를 할 때 대부분의 선지들이 짧아 보였고 시험지 전체의 글자 수도 많지 않아 보여서 실수하면 나락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꼼꼼하게 풀이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풀이모드가 2가지입니다.

(1) 저밀도 독해 : 제가 이미 갖고 있는 상식과 글의 내용이 부합하면 글의 내용은 모두 당연한 것들이기 때문에 ‘패턴 매칭’작업으로 매우 빠르게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별로 놀랍지 않은 것들’은 그냥 술술 읽어나가는 거죠.

(2) 고밀도 독해 : 문학/독서에서 몇몇 문장들이 매우 논리적으로 정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고, 그것들이 출제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매우 꼼꼼하게 주어-서술어-목적어-부사어-관형어의 모든 문장성분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읽습니다. 

(다만 이 과정조차도 생각보다는 꽤 빠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최초풀이 영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 6모는 (1)보다 (2)의 비중을 늘려서 평소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풀었고, 평소라면 그냥 넘겼을 내용들도 최대한 꼼꼼하게 세부 내용이나 문장성분을 모두 확인하면서 풀이했습니다. 독서론-문학-언매-독서 순으로 풀이하는데, 모두 풀고 나서 20분 가량 남았고, 이때 이미 모든 문제의 정답은 잠정적으로 결정한 상태였습니다.


다만 남은 20분동안 조금이라도 찜찜한 문제들을 반복적/재귀적으로 검토했고, 다 풀고 나서 웬만하면 100점인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시험지를 보면,

첫 번째 독서 지문(노비제와 형평 운동)은 6번 문제와 8번 문제가 찜찜했습니다.


6번 문제는 전형적으로 소거법으로 해결하여야 하는 문제였고, 처음에는 12345번 선지가 모두 틀리다고 생각했는데, 차근차근 따져 보니 2345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1번 선지는 충분히 ‘일반적인 진술’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와(나)를 꼼꼼하게 다시 읽은 뒤 1번으로 정답을 결정했습니다.


8번 문제도 5번 선지의 서술어 부분이 약간 추상적이어서 ‘뭔 소리지?’ 했다가, 해당 선지의 2가지 대상이 “사회제도의 변화를 위한 능동적이고 당위적인 행위”인지를 물어보는 것이라고 해석한 뒤에 <보기>의 노예 출신 작가의 성취는 사회제도의 변화를 위한 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하여서 5번으로 정답을 결정했습니다.








두 번째 독서 지문(완전경쟁시장과 사상의 자유시장 이론)은 13번 문제가 오답률이 꽤 높은 문제였는데, 저는 초독 과정에서 이미 ⓑ의 입장을 정확히 이해한 뒤에 바로 5번 선지로 결정하였기에 검토는 후순위로 했습니다. 더 빡빡한 시험지였다면 검토 안 했을 거 같아요. 










세 번째 독서 지문(표면장력과 오네소르게 수)15번 문제가 은근 찜찜해서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본문 1문단의 마지막 문장에서 ‘내외부 압력차’는 ‘액체방울의 반지름에 반비례’한다는 정보를 다시 한 번 정확히 새기고, 1번 선지와 4번 선지, 5번 선지를 모두 정확하게 확인한 뒤에 4번으로 정답을 결정했습니다.


16번 문제는 확신도가 100%였기 때문에 따로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문학에서는 모든 문제들이 무난했는데, 유일하게 홍길동전의 30번 문제만 약간 찜찜했습니다.

1번 선지와 4번 선지에 처음에 X를 주었는데, 1번 선지에서 ‘길동이 안심할 수 있는 장소로 도적들과 제물을 안전하게 보내려 하는 것’이 ‘속이는 의도’가 아니라 ‘속이는 결과’ 아닌가? 싶어서 찜찜했습니다. 하지만 고민해 보니 이것은 결과로도, 의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4번 선지의 설명이 확실히 틀렸기 때문에 4번으로 정답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언어와 매체에서는 37번 문제에서 1번과 2번 선지가 모두 틀린 것으로 처음에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형사형 어미 –ㄴ 으로 현재 시제를 표현한 문장이 ㉠㉡㉢가 모두 포함된다고 잘못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제를 나타내는 ‘선어말 어미’와 달리 ‘관형사형 어미’에서는 현재 시제는 동사에서 ‘-는’으로만 실현되는 것을 떠올려 냈고 1번 선지에 동그라미를 줄 수 있었습니다. 반면 2번 선지는 확실히 틀렸기 때문에 2번 선지로 정답을 결정했죠.








이처럼 1회독의 문제풀이로 이미 잠정적인 답을 결정해 놓고, 2회풀이/3회풀이를 반복적으로 시도하면서 정답 결정 근거의 정확도를 재귀적으로 개선해야만 ‘흔들림 없는 최고득점’이 가능합니다.



만약 수능이 6모처럼 나왔다면 백분위로 반영하는 의대 정시에서는 국어 원점수 100점과 원점수 97점은 백분위 2~3%의 차이가 나고 넘사벽의 차이가 나니까요.




결국 중요하게 얻어가야 하는 교훈은 : 

“단순히 100점이 나왔다고 좋아할 게 아니다. 읽기의 밀도/재귀적인 반복풀이 횟수를 본인에게 가장 유리하게 조절하면서 최대의 반복/재귀적 풀이를 구현해야 최상위권 사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입니다.




아래 내용은 너무 중요하니 다시 한 번 강조하겠습니다.

(1)저밀도 독해로 모든 문장을 읽으면, ‘세부 내용 확인’을 시키는 문제라거나 ‘내용들의 논리적인 정밀성’을 물어보는 문제에서 정답을 찍을 수 없습니다. 반면 모든 문장을 (2)고밀도 독해로 읽으면 시간이 없어서 망합니다.


기본 읽기 모드를 (1)저밀도 독해로 두고, (2)고밀도 독해를 출제 예상 부위에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이 둘 사이의 전환이 완벽하게 자연스러워야만 요구하는 작업량이 많은 시험지에서도 시간 안에 45문제를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감모의고사 / 더프리미엄 / 서바이벌프로 같은 실모들의 현장응시를 반복하면서 6모보다 훨씬 높은 밀도의 시험지들에서 최대한 시간을 많이 남기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안정적인 최상위권이 되려면 시험지가 훨씬 더 많은 작업량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합니다.









4. 6모 수학 썰

작년 재작년까지는 정상적으로 미적을 쳤지만, 올해는 기하로 응시해 보려고 합니다.

어차피 미적 다 맞아도 CC 때문에 서울의대 못 가니까 그냥 즐겜하기로 했습니다.


수학은 뭔가...연습량이 훨씬 적은데도 시간이 꽤 많이 남았습니다.

식을 우아하게 계산량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세우지도 않았고, 우직하게 계산을 밀고 나갔는데도요.


제 생각엔 뇌에서 시간당 연산횟수가 많을수록 단순히 ‘계산’만 빨라지는 게 아니라, ‘논리적인 케이스 소거’와 ‘해석’도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풀이 흔적을 보시면 기하에서 원시적인 방법으로 코사인법칙을 무식하게 밀었지만, 이 풀이의 길이 옳은 것 같다는 확신이 계속 들었고, 결국 답을 다 구해냈습니다.


22번까지 다 풀고 30분 이상 남았던 것 같고, 남은 시간 동안 1~30번까지 제가 구한 답을 ‘대입’하는 방식으로 다시 한 번씩 대부분의 문제를 검증해 보았습니다.












5. 결론

지금 수능은 차력쇼입니다. 혹은 올림픽 대회 출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평소에 매일매일 연습해서 작업이 익숙해지도록 연마하고, 시험장에서 ‘최대 속도 논리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체를 갈고 닦아야 합니다.


타고나게 좋은 머리를 가지고, 매일 매일 성실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게 지금의 비극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들을 모두 찍어누르기 위해, 신체까지도 괴물 수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야 지금 수능에서 극상위권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30대의 나이로 계급장을 떼고 수능이라는 오징어게임에 매번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떠오르는 몇몇 생각들을 잘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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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감 시즌4 / 7더프 / 27 LEET 현장응시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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