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상의 다름에 대한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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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리 동아리 면접 볼 때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예시로 들 글이었는데 (면접관이 나임) 나름 괜찮은 것 같아서 여기에도 올려봄. (존댓말을 쓰는 이유임)
질문: 삶에 있어서, 출발선상의 다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말해주세요.
출발선상의 다름이란 사실 어쩔 수 없게도,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우리 모두 다른 장소에, 다른 환경에서, 다른 부모를 갖고 태어나는데 모두에게 있어서 출발선상이 다른 건 너무나 당연한 현상이죠. 하지만 저는 이 출발선상의 다름이 대한민국에서는 너무나 큰 비극을 유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대한민국에서 선천적으로 열등한 외모를 갖고 태어난 사람들, 요즘 말로는, 소위 '도태남'들은 자신이 가진 외모를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인터넷에서든 현실에서든 온갖 조롱과 비난을 받죠. 외모를 자신이 '선택'하거나 노력해서 바꾸기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보편적인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이를 그들의 '죄'로 여기고 조롱받는 걸 당연시 여기죠. 그저 내가 그런 고통과는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선택된 약자들을 경시하고 나아가서는 가해자가 되곤 하죠. 저는 이런 대한민국의 사회 기조에 반대합니다. 그리고 분노합니다. 그저 태어날 뿐이었는데, 우연하게 정해진 걸 가지고 삶의 패배자가 되고 대다수의 웃음거리가 되다니, 참으로 끔찍한 세계이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선택된 패배자들에게 큰 비애를 느낍니다. 제가 여기서 어떤 말을 하든 세계는 변하지 않을 걸 알기에, 비애는 더욱 심화되기만 할 뿐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계급이 되고 자존감이 되는 대학 또한 많은 이들이 출발선상의 다름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한다, 즉 전교권에 든다는 건 사실 중학교 때나 초등학교 때 학원이나 과외에서 해왔던 것들이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일입니다. 사실 우리 학교나 다른 학교를 통틀어 전교권에 드는 아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에는 "어릴 때부터 학원 또는 과외에서 많은 선행을 해왔다"가 있습니다. 좋은 환경과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 시키는 것을 했고, 결국 공부라는 종목에 뛰어난 실력을 가지게 된 것이죠. 앞서 말씀드린 외모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많은 한국인들은 인간의 가치를 나온 대학으로 평가합니다. 물론, 학창시철 때 공부를 열심히 했고, 잘한 아이들이 더 나은 능력을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공부라는 건 개인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출발선상의 다름'이 대입이라는 결승선을 결정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에 있는 대학교들, 소위 '지잡대'를 나온 사람들을 비하하고 비아냥대는 대한민국의 사회 기조는 정말 실망스러우며, 제게 비극을 꿈꾸게 합니다.
삶에 있어서, 정말 많은 것들이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범위에 위치합니다. 누구는 성공해 연인을 꾸려 행복하게 살고, 누구는 패배자가 되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가장 큰 이유죠. 삶의 본질은 Select가 아니라, Selected입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이 선택된 피해자들을 가해하지 않는, 그런 잔인한 사회가 되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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