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유삼환 [824224]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6-04-26 21:48:30
조회수 174

[초기진압 노승월 선생님께] 저의 오류를 인정합니다. 죄송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8270632

2년도 좀 더 전에, 초기진압 선생님께서 제 Killing Paper 모의고사에 대한 여러 지적을 해 주셨었습니다. 그 중 옳은 지적이 하나 있는 것 같아, 그 점에 대해 언급하고 제 실수를 인정해야 할 것 같아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당시 초기진압 노승월 선생님께서는 불교의 생사일여를 "삶과 죽음이 모두 고통이므로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라는 식으로 해설한 저의 해설을 문제삼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에 대해 구구절절한 답변을 늘어 놓았는데(전체 게시글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orbi.kr/00066719777 ),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노승월 선생님께서는 불교 사상에서 삶과 죽음을 하나로 여기는 것이 연기의 원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말씀은 옳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제 설명이 틀리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노승월 선생님께서는 삶과 죽음이 모두 고통이므로 근본적으로 둘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제 논리에 따르면, 늙음과 병듦 역시 삶, 죽음과 다르지 않게 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노승월 선생님께서는 여기서 자가당착에 빠지고 계신데, 그건 생사일여를 ‘연기’로 설명한다고 해도 빠지게 되는 문제입니다. 늙음과 병듦 역시 연기에 따른 것 아닌가요?


노승월 선생님께서는 삶과 죽음뿐 아니라 늙음, 병듦까지 모두 하나이게 되는 것이 뭔가 문제라고 생각하셨지만, 그건 문제가 아닙니다. 그게 불교 사상의 입장에 부합합니다. 모두 연기에 따른 것이므로 넷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볼 수 없습니다.


잠시 2024학년도 EBS 수능특강 윤리와 사상의 설명을 보고 가겠습니다.



연기의 원리를 현상 전체에 적용한 게 사법인설입니다. 그중 일체개고(一切皆苦)는, 연기의 원리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든 것이 결국 고통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모든 것이 고통인 이유 자체가 연기의 원리 때문인 것이지요. 노승월 선생님의 설명도 맞으나, 삶과 죽음이 모두 고통이므로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제 설명 역시 연기의 원리에 기반하고 있으므로 틀린 설명이 아닙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문제에 관한 한, 초기진압 노승월 선생님의 지적이 옳고, 제 반박이 틀렸습니다.


초기진압 노승월 선생님께서 한 달 전쯤 제 반박에 대한 재반박을 오르비에 올려 주셨고( https://orbi.kr/00078093430 ), 제가 좀더 차분히 생각해 보니 제가 틀린 게 맞다는 확신이 서게 되었습니다.


불교에서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라고 말할 때는 삶과 죽음이 가지는 어떤 내포적 특성이 동일해서 둘이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여러 문헌을 찾아 보았지만, 어디에도 불교의 생사일여의 근거를 삶과 죽음이 모두 고통이라는 데서 찾는 문헌은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그런데 이 점을 모르고, 삶도 '고통임'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죽음도 '고통임'이라는 속성을 가지니까 이 점에서 불교에서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거라고 혼자 착각을 해 왔던 것입니다. 불교에서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고 말할 때 그 취지는 삶과 죽음이 연기로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둘이 단절되거나 분리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좋은 비유일지는 모르겠으나, 제 손과 발이 다른 것이 아니라고 말할 때, 그 의미는 손도 손가락이 다섯 개이고 발도 발가락이 다섯개여서 그런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손과 발이 하나의 몸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요. 불교의 생사일여는, 굳이 말하자면 후자와 유사한 것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초기진압 노승월 선생님께서 제게 개인적인 악감정을 갖고 오류가 아닌 것들까지 죄다 오류라고 주장하시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저를 음해하시는 데 대해 저도 기분이 좋지 않았고, 그래서 이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최대한 방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또, 초기진압 노승월 선생님의 카페에서 초기진압 노승월 선생님께서도 과거에 저와 똑같이 생각하신 적이 있음을 보여 주는 게시글을 접하게 되고, 더 그런 심증이 강화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 오래 전 글이라, 초기진압 노승월 선생님께서도 당시에 잘못된 이해를 갖고 계셨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최근까지 그러한 잘못된 이해를 갖고 왔는데, 노승월 선생님께서 그보다 더 훨씬 오래 전에 잘못된 이해를 갖고 계셨다고 하여 제가 뭐라 지적할 자격은 없을 것입니다.


아무튼, 제 기분이 어떠하든,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은 그른 것입니다. 저는 인터넷 강의 강사분이 자신의 오류를 끝내 인정하지 않고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 놓는 데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습니다. 저는 그러지 않으려고 합니다.


올바른 지적을 해 주신 초기진압 노승월 선생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제 Killing Paper 모의고사를 풀어 주셨던 수험생분들께는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